빌리 차일디시, 이광수·이상 그렸다…'기이한 용기'

기사등록 2012/05/13 13:03:37

최종수정 2016/12/28 00:39:41

【서울=뉴시스】유상우 기자 = 화가이자 시인, 소설가, 작곡가로 활동하는 영국의 빌리 차일디시(53)가 한국을 찾았다. 서울 사간동 갤러리현대에서 개인전을 연다.

 그림은 물론 그동안 100여 장의 음반을 발표한 펑크 뮤지션인 차일디시는 시집 40여 권과 소설 5권을 냈다. 또 한 권의 소설 출간을 계획하고 있다. 말 그대로 '전방위 아티스트'다.

 그러나 자신은 "천성이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글과 시는 관심 분야일 뿐"이다. 그림은 두 살 때부터 그렸다. "14세 때까지 읽거나 글을 쓰는 교육을 받지 않았다. 17세 때 음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시인과 소설가이기도 한 그는 아이러니하게도 난독증이 있다.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지만 어느 한 부분에서 인정받는 것은 원치 않는다. 모든 작업에는 조화가 있어야한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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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가로서 그는 소설가나 역사 속 유명인의 삶을 화폭에 담는다. 그들의 삶은 작가의 자화상이기도 하다.  

 전시장에는 시인 이상(1910~1937)과 소설가 이광수(1892~1950)를 그린 작품도 걸렸다. 한국 전시 초대를 받은 뒤 인터넷을 통해 한국사람들과 공감할 수 있는 작가를 찾은 결과 두 명을 선택한 것이다. 이광수의 소설 '무정'이란 작품도 알아냈다. "한국국민에게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는 의미에서 둘을 그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들이 자신에게 영감을 주지 않았다면 그림을 그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작품은 표현적인 측면에서 뭉크와 고흐의 화풍을 연상케 한다. "뭉크와 고흐는 서양미술사의 최고봉이다. 기법이 비슷하다는 소리를 가끔 듣는다"고 일정부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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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려한 원색 계열을 사용한다. 붓 터치는 거칠지만 시원시원하다. 색채 선정은 "정형화돼 있지 않다. 즉흥적"이라고 한다. 이는 성격과도 무관치 않다.

 차일디시는 런던예술대 센트럴 세인트 마틴 컬리지에서 입학 2년 만에 퇴학당했다. 제도권 미술교육을 반대하며 갤러리나 전시회에 가는 것을 거부한 탓이다. 17세 때 펑크 로커로 활동하며 다다이즘의 영향을 받았다.

 1999년에는 동료 화가 찰스 톰슨과 함께 구상미술을 장려하고 개념미술에 저항하는 '스터키즘'이라는 국제예술운동을 창안했지만 2년만에 결별했다. 차일디시는 태생적으로 반체제적 성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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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전시 제목은 '기이한 용기'다. 젊었을 때 쓴 시에서 따왔다. "무관심 속에서 어떠한 일을 이루기 위해 무언가를 한다는 것은 기이한 용기를 필요로 한다. 다른 모든 이들이 내가 잘못된 길로 가고 있다고 할 때 나만의 별을 쫓는 것이 내 인생의 여정이었다"고 강조했다. 전시는 6월3일까지다. 02-2287-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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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차일디시, 이광수·이상 그렸다…'기이한 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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