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뉴시스】엄기찬 기자 = 충북 청주에 사는 고등학교 2학년 A(17)양은 친구들 사이에 걷잡을 수 없이 퍼지는 소문 때문에 집으로 가는 길이 두렵기만 하다.
중간고사 기간이라 어쩔 수 없이 늦게까지 학교에 남아 공부해야 하는 상황이라 늦은 밤 귀가길이 더욱 조마조마하고 무섭다.
대전 부녀자 납치사건이 장기화되면서 고등학교를 중심으로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납치 괴담'이 급속히 확산돼 학생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대전 부녀자 납치사건, 수원 납치 살인사건 등 늦은 밤 여성을 노린 강력사건이 잇달아 터지면서 괴담은 더 극성을 부리고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다.
괴담의 내용은 두 가지다. 청주 A고등학교 2학년 여학생이 늦은 밤 집으로 가던 길에 괴한에게 납치돼 며칠째 학교에서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청주 모 여고에 근무하는 20대 여교사가 퇴근길에 괴한에게 납치될 뻔했다가 풀려났다는 소문이다.
두 가지 소문은 학생들 사이에서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거나 스마트폰 메신저를 통해 빠르게 퍼져 학생들을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더욱이 대전과 청주를 오가며 3차례나 부녀자를 납치해 금품을 빼앗은 20대 용의자가 사건발생 20여 일이 되도록 붙잡히지 않아 소문이 확대 재생산되면서 파장이 더 커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소문과 달리 청주는 물론 충북에선 여학생이나 여교사 납치사건이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면서 "아마도 대전에서 발생한 사건이 좀처럼 해결되지 않으면서 소문이 돈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8일 대전시 중구 유천동에서 B(25·여)씨가 납치됐다가 청주에서 풀려나는 등 일주일 새 3건의 부녀자 납치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현재 유력한 용의자 길모(29)씨를 공개수배하고 대전 2곳, 청주 3곳 등 모두 5곳의 경찰서 강력팀 형사들이 나서 길씨를 쫓고 있지만, 수사가 답보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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