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休, 그곳에 가면…]⑥임진왜란 3대첩지 '진주성'

기사등록 2012/08/28 11:04:10

최종수정 2016/12/28 01:09:51

【진주=뉴시스】박세진 기자 = 19일 경남 진주시 망경동 강변 둔치에서 바라본 진주성. 유유히 흐르는 남강과 어우러져 천하절경을 이룬다.    sjk@newsis.com
【진주=뉴시스】박세진 기자 = 19일 경남 진주시 망경동 강변 둔치에서 바라본 진주성. 유유히 흐르는 남강과 어우러져 천하절경을 이룬다.  [email protected]
【진주=뉴시스】박세진 기자 = 유유히 흐르는 강물 위에 맑은 하늘이 비쳐 마치 보석처럼 빛난다. 경남 진주의 도심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흐르는 천년 역사를 간직한 남강이다.

 시원한 강물과 잘 정돈된 강변 공원이 괜시리 마음껏 달리고픈 충동을 불러 일으킨다.

 강 따라 따뜻한 봄바람에 취해 걷다보면 남강변 벼랑 위에 우아하고도 위엄있게 서 있는 누각이 한 폭의 산수화처럼 눈길을 사로 잡는다. 촉석루(矗石樓)다.

 우리나라 3대 누각 중 하나로 경남도 문화재자료 제8호로 지정된 촉석루는 미국 CNN에서 한국 방문 때 꼭 가봐야 할 곳 50선에 선정할 정도로 강과 절벽, 진주성벽과 어우러져 천하 절경을 이룬다.

 '벼랑 위에 높이 솟았다'해 이름 붙여진 촉석루는 전시에는 지휘본부로, 평시에는 향시를 치르는 고시장으로 활용됐다.

 촉석루를 가까이서 보기 위해 진주교를 건너 진주성에 다다르자 웅장한 촉석문이 그 위용을 자랑하듯 떡하니 버티고 섰다.

 임진왜란 3대첩지 중 하나인 진주성은 진주목사 김시민 장군이 왜군을 대파해 진주대첩을 이룬 곳으로 사적 제118호로 지정되어 있다. 석성(둘레 1760m)으로 축조된 진주성은 원래 토성이었으나 고려 말 우왕 5년에 석성으로 개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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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뉴시스】박세진 기자 = 19일 임진왜란 3대첩지 중 하나인 진주성. 공원처럼 산책로와 수목, 잔디가 정갈하게 꾸며져 있다.  [email protected]  
 진주성에 들어서면 공원처럼 정갈하게 꾸며져 있는 내부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성벽 따라 나 있는 산책로와 잘 정돈된 수목과 잔디…. 나들이 나온 가족들의 평온한 모습이 관광객의 마음마저 따뜻하게 보듬어 준다.

 촉석루에 올라서니 남강이 한눈에 들어온다. 장관이다. 한국의 보석, 진주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촉석루 뒤 성벽 문을 통해 강변으로 내려가 의암바위를 바라보며 의기 논개가 왜장을 껴안고 순국했던 순간을 그려본다.

 의암바위를 둘러보고 천천히 돌아나와 진주성 내 의기사, 임진대첩 계사순의단, 김시민 장군 동상, 영남포정사 문루 등의 유적지와 유물을 살피며 진주성이 임진왜란의 성지임을 새삼 깨닫는다.

 진주성 안에는 우리나라의 목탑을 형상화해 설계했다는 국립진주박물관도 자리하고 있다. 임진왜란사 전문박물관인 진주박물관은 임진왜란실, 역사문화실, 두암실, 기획전시실로 구성되어 있다. 진주대첩을 그린 3D 애니매이션을 비롯한 다양한 문화강좌와 박물관 체험교실을 상시 운영하고 있다.

 진주성의 아름다운 자태에 빠져 거닐다보니 멀리서 흥겨운 우리 가락이 들려온다. 소리를 따라가니 다시 촉석루다.

 진주시는 주말 나들이객들에게 진주의 우수한 전통문화를 소개하기 위해 봄부터 가을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무형문화재 공연과 진주성 수성중군영 교대의식을 마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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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뉴시스】박세진 기자 = 19일 우리나라 목탑을 형상화해 설계된 국립진주박물관. 진주성 내 있는 진주박물관은 임진왜란 전문박물관이다.  [email protected]
 촉석루에서 열리는 무형문화재 공연은 중요무형문화재 제12호 진주검무를 비롯해 경남도 무형문화재인 진주포구락무, 진주교방굿거리춤, 신관용류가야금산조, 진주오광대 등을 80여명의 무형문화재 보유자와 이수자들이 설명을 곁들여 선보인다.

 공연이 끝나면 3시부터 공북문에서 수성중군영 교대의식이 관람객을 기다린다. '둥, 둥, 둥….' 대북을 쳐 시간을 알리는 인정의식을 시작으로 수성중군영 군사들이 공북문 앞으로 집결한다.

 성문개폐의식, 병마절도사 김시민 장군 행차, 수자대기 승기의식, 중군영 수문군사들의 교대의식에 이어 군사들이 배치를 풀고 의식을 끝내는 예필의식으로 마무리된다.

 진주성 수성중군영 교대의식은 올해 진주대첩 420주년을 맞아 더욱 화려해지고 스토리텔링이 곁들여져 관람하기 좋아졌다.

 또 김시민 장군의 진주성 성곽방어 명령과 대금연주, 화포발사, 병마절도사 및 수성중군영 장수들과 사진찍기 등의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아울러 진주시는 4월부터 11월까지 매주 수, 금, 토요일 주5회 진주성 탐방프로그램을 운영, 미리 예약만 하면 누구나 관광해설사의 안내로 진주성의 여기저기를 탐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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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뉴시스】박세진 기자 = 경남 진주시는 지역의 우수한 전통문화를 알리기 위해 봄부터 가을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진주성에서 무형문화재 공연과 진주성 수성중군영 교대의식을 마련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진주남강유등축제를 비롯해 개천예술제, 코리아드라마페스티발 등 10월 축제의 고장으로 이름 난 진주에는 5월 봄 축제도 있다. 그 대표적인 축제가 논개제다.

 논개제는 진주성 전투 당시 왜장을 껴안고 남강에 투신한 의기 논개의 충절을 기리고 전멸한 7만 민관군의 넋을 기리기 위해 열리는 전통문화축제이다.

 매년 5월 넷째주 금, 토, 일요일 3일간 의암별제를 시작으로 논개순국 재현극, 진주무형문화재공연, 논개음악회, 전국교방춤꾼전, 조선시대 진주목관아 체험 등이 진행된다.

 올해는 5월25일~27일 개최되며 진주남강비차대회가 첫 선을 보인다. 남강에 도약대를 설치해 비차(飛車)를 타고 멀리 간 팀을 가리게 된다.

 이 대회는 조선조 철종 때 실학자 이규경이 쓴 '오주연문장전산고'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이 문헌에는 '임진왜란 때인 1592년 정평구가 만든 하늘을 나는 물체가 진주성에서 사람들을 구하고 군수물자를 날랐다'고 적혀 있다.

 진주성 여기저기를 둘러보다보면 허기가 지기 마련이다. 진주에는 진주성 전투 때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진 진주비빕밥과 진주냉면이 유명하다. 진주비빔밥은 양념한 육회를 고명으로 쓰고 선짓국을 곁들여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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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뉴시스】박세진 기자 = 경남 진주시의 자랑거리인 야경. 지난 14일 진주성, 남가람문화거리 천년광장, 음악분수가 황홀한 빛을 뿜어내고 있다. (사진=진주시 제공)  [email protected]  
 진주냉면은 양반가의 특식이나 교방의 야참으로 유명했다고 전해진다. 해산물 육수와 수제 메밀가루, 소고기 육전이 어우러져 깊은 맛을 낸다. 특히 요리전문가 이소산씨가 복원한 교방한정식은 제철 향토음식을 재료로 만든 궁중요리로 모양, 색, 맛이 일품이다.

 진주는 당일 관광코스로도 좋지만 1박을 해도 좋다. 만약 1박을 하면 꼭 저녁식사 후 진주야경을 둘러보길 권한다. 진주성, 촉석루와 의암, 음악분수, 남가람문화거리는 남강변을 따라 제각각 화려하고 황홀한 빛의 향기를 쏟아낸다.

 다음날은 56㏊ 면적에 아름다운 꽃과 숲의 향기가 가득한 경남도수목원과 빼어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진양호, 국내 유일의 청동기시대 전문박물관인 청동기문화박물관 등이 볼만하다.

 따스한 봄날, 빼어난 절경을 감상하며 산책도 하고 역사문화의 향취에 마음껏 빠져보고 싶다면 한국의 보석, 진주가 그 답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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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休, 그곳에 가면…]⑥임진왜란 3대첩지 '진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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