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 최희철 교수팀 암 없애는 빛의 기술 개발

기사등록 2012/04/17 11:48:25

최종수정 2016/12/28 00:32:03

【포항=뉴시스】강진구 기자 = 포스텍(포항공과대·총장 김용민)은 화학과 최희철 교수(41)·문혜경 박사팀과 고신대 의대 이상호 교수팀이 암을 없애는 빛의 기술을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기술은 순수 아연-프탈로시아닌 분자를 나노선으로 합성하는 것으로 이 나노선은 물에 잘 분산될 뿐 아니라 종양 치료에서도 우수한 성능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공개했다.

 암을 치료하는 방법 중 빛을 이용하는 광치료법은 빛을 흡수하는 광민감제를 주사한 후 특정 파장을 가지는 레이저를 환부에 쬐어 암세포를 파괴하는 치료법이다.

 하지만 광민감제로 널리 사용되는 포르피린 유도체나 최근 경쟁적으로 연구가 진행 중인 프탈로시아닌의 경우 물에 잘 녹지 않아 인체 내에서 흡수되기 어렵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현재까지 기술은 이들 분자를 물에 녹이거나 분산하는 복잡한 공정을 통해 분자를 만들어 냈다.

 이 때문에 효능이 저하되는 것은 물론 생산 공정에서의 비용이 높아져 약품 역시 가격이 높았다.

 이번에 연구팀이 개발한 아연-프탈로시아닌 나노선은 물 분자와의 상호작용이 극대화돼 물에 잘 녹을 뿐 아니라 오랜 시간 물에 잘 분산된 상태로 유지됨으로써 광역학적 특성과 광열적 특성을 동시에 보였다.

 연구팀은 세포실험과 동물실험을 통해 이 나노선이 세포를 대상으로 한 종양 치료 실험에서는 40% 치료 효율을, 동물 실험에서는 대부분의 암세포를 제거하는데 성공함으로써 상당히 우수한 치료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했다.

 현재 (주)바이오써포트(대표이사 강호경)와 기술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이 연구 성과에 사용된 증발-응축-결정화(vaporization-condensation-recrystallization, VCR) 공정은 장치도 간단하고 높은 회수율을 보여 아연-프탈로시아닌 기반의 광민감제의 가격을 현재보다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연구성과는 세계적인 학술저널 네이처(Nature)가 발행하는 네이처 아시아 머터리얼스(NPG Asia Materials)에 최근 공개됐다.

 이 연구는 교육과학기술부 선도연구센터육성사업과 미공군과학연구실과의 국가간 합의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최희철 교수는 “이번 연구 성과는 광민감제의 성능을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광민감제를 훨씬 저렴한 가격에 보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학문적으로는 항암제를 비롯한 다양한 약을 나노구조로 만듦으로써 기존 약이 가지는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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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텍 최희철 교수팀 암 없애는 빛의 기술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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