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시러 가자, 일본 이바라키로…'기우치 木內'

기사등록 2012/03/28 08:51:00

최종수정 2016/12/28 00:26:00

【이바라키(일본)=뉴시스】이예슬 기자 = 여행의 묘미는 뭐니뭐니해도 그 지역 특산물을 맛보는 재미다. 그 중에서도 여행지에서 마시는 술 한잔은 여행의 흥취를 더하는 데 제격이다. 술은 그 나라의 역사와 일상 문화를 알 수 있는 대표성을 지닌 식품이기도 하다.

 일본 주류시장의 특징은 각 지역의 특색을 반영한 술이 발달했다는 것이다. 이바라키(茨城) 현은 예부터 땅이 넓고 비옥해 농산물이 풍부한 지역으로 유명했다. 자연히 이를 주원료로 하는 술도 향과 맛이 뛰어날 수밖에 없다.

 도쿄에서 약 110㎞ 떨어진 이바라키현 나카(那珂) 시의 기우치 주조(木内酒造)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사케와 맥주 등이 생산된다. 1823년 설립 때부터 양조장 근처의 우물물로 술을 빚어왔는데 200여년 가까운 세월 동안 한 번도 우물물이 마른 적이 없다고 한다. 현재는 '기쿠사카리(菊盛)'라는 브랜드로 20여종의 일본술(니혼슈)을 생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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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양한 종류의 맥주를 맛보는 것도 일본 여행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아사히, 기린, 산토리, 삿포로 등 유명 브랜드 맥주의 명성은 한국에도 익히 알려져 있다. 여기에 더해 일본에서 맥주 체험을 할 때 또 한 가지의 즐거움은 지역 맥주를 맛볼 수 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에서 실질적으로 양대 주류회사가 과점 형식으로 맥주 시장을 양분하는 것과 달리 일본에서는 각 지역 도가에서 맥주를 생산해 소비자들에게 선택의 다양성을 제공하고 있다.

 기우치 주조에서는 10여 년 전부터 '히타치노 네스트'라는 브랜드의 맥주를 생산해 왔다. 레이블에 귀여운 부엉이가 그려져 있는데, 부엉이를 뜻하는 '후쿠로'와 복을 뜻하는 '후쿠'의 발음이 비슷해 일본 사업가들은 복이 들어오라는 뜻에서 부엉이를 상징동물로 사용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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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타치노 네스트는 화이트 에일, 페일 에일, 바이젠, 에스프레소 스타우트 등 여러 가지 맛의 맥주를 선보인다. 특히 주목할 만한 맥주는 '화이트 에일'이다. 깊은 맛의 밀맥아를 주원료로 하는 이 맥주는 허브, 오렌지 등의 풍미를 살린 히타치노의 대표작이다. 마시기 전부터 상큼한 오렌지 향이 후각을 자극하고 부드러운 목 넘김은 저절로 탄성을 내뱉게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 벨기에 맥주 '호가든'이나 독일 맥주 '파울러너 헤페바이스' 등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히타치노 네스트는 지역 특산맥주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추세에 따라 미국·캐나다·호주·아일랜드·스웨덴·홍콩·싱가포르 등 7개국에도 수출돼 양조장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연간 생산량 1000㎘의 절반인 500㎘가 해외로 수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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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우치 주조의 명성을 빛내는 또 한 가지는 바로 매실주(우메슈)다. 2009년 '텐만텐진 매실주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명물이다. 매실의 연고지 오사카에서는 일본 전국의 매실주를 모아 콘테스트를 개최하는데, 기우치 주조의 매실주가 일본 제일의 매실주라는 뜻의 '천하공인' 칭호를 받았다. 히타치노 네스트 화이트 에일을 증류해 만든 증류주로 독특한 맛이 일품이다. 코끝을 찌르는 달콤한 향기와 입안에 감도는 부드러움은 술을 즐기지 않는 여성들도 반하게 할 만큼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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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마시러 가자, 일본 이바라키로…'기우치 木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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