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박혜진 교수, 동충하초 '아토피 억제 효능' 입증

기사등록 2012/03/19 14:50:54

최종수정 2016/12/28 00:23:09

【서울=뉴시스헬스/뉴시스】동충하초가 알레르기와 염증을 억제하고 면역 조절능력을 향상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입증됐다.

건국대학교 대학원 생명공학과 박혜진 교수 연구팀은 발아대두에 동충하초 버섯종균을 접종해 배양하는 독자적 기술로 발아대두 동충하초의 항알레르기 효과와 항염증, 면역 조절능력 증강 효능을 규명했다고 19일 밝혔다.

연구팀은 귀에 항원을 투여한 실험용 쥐에 발아대두 동충하초 추출물을 처리했을 때 추출물의 농도가 짙어질수록 Type I 알레르기 반응인 과민성 쇼크(PCAㆍpassive cutaneous anaphylaxis) 반응이 줄어드는 것을 확인했다.

발아대두 동충하초에서 발견한 신규 물질인 이소플라보노이드(isoflavonoids)의 항알레르기 효능을 검증하기 위해 세포 속 베타-헥소사미니다아제(비만세포 내 탈과립률을 측정하는 지표물질) 분비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한 결과 동충하초 성분의 농도가 짙어질수록 세포 탈과립률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 추출물이 다른 실험용 쥐 연구에서 아토피성 습진 등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하는 비만세포(mast cell)의 증가를 저해하고 탈과립률도 억제하는 것을 확인했다.

염증성 장질환(장염)을 유발한 쥐에서도 동충하초 추출물이 염증성 싸이토카인(cytokine)의 발현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비만세포는 표면에 거의 떨어지지 않는 IgE 형태의 인자가 있어 꽃가루, 동물의 털, 생선 등 알레르겐(allergen)이 인체 내로 들어와 결합하면 세포 활성화가 진행된다.

활성화된 비만세포는 신경 전달 물질인 히스타민을 외부로 분비해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하게 된다.

이와 함께 연구팀은 발아대두 동충하초 추출물이 콘카나발린 A(Concanavaline A)로 유발된 비장 내 T 림프구(T lymphocyte)의 증식을 유도하는 등 면역 조절능력을 증강한다는 사실도 검증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그동안 면역 조절 및 항알레르기 기능성 신소재 개발을 위해 전통적 천연물질인 자생식물이나 천연물을 이용한 생리활성 물질을 탐색해 왔으나 연구의 독창성 또는 제품개발의 차별화, 대량 공정에는 한계가 있었다.

또한 여러 전통 생약제들을 이용해 아토피 치료제를 개발하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약효가 미미하거나 일시적인 것인 물론 부작용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았다.

박 교수는 "전통적으로 효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동충하초균주의 기능을 향상하면서도 대량 생산하는 방안을 모색하던 중 안전성이 높은 천연 곡류를 이용해 배양을 시도했다"며 "그중 발아대두에 동충하초를 접종시킨 발아대두 동충하초가 항염증 및 면역 증강 등에 뛰어난 효능이 있다는 사실을 동물 및 세포 모델을 이용한 실험으로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발아대두 동충하초에서 유래한 생리 활성물질을 활용해 아토피성 염증 관련 의약품과 신소재 시장에 응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균일한 원료를 안정적으로 양산할 수 있는 표준화 시스템을 구축해 고부가가치 식의약품소재 및 농가소득 증대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논문은 미국 농식품화학회지 'Journal of Agricultural and Food Chemistry' 2012년 3월호에 발표됐다.

정해훈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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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 박혜진 교수, 동충하초 '아토피 억제 효능'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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