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좀비·괴행성 '인류멸망보고서' 한국영화 맞아?

기사등록 2012/03/12 15:18:09

최종수정 2016/12/28 00:21:00

【서울=뉴시스】김기태 기자 = 12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6가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영화 ‘인류멸망보고서’ 제작보고회가 열린 가운데 김규리가 환한미소를 보이고 있다.    presskt@newsis.com 
【서울=뉴시스】김기태 기자 = 12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6가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영화 ‘인류멸망보고서’ 제작보고회가 열린 가운데 김규리가 환한미소를 보이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영주 기자 = "2012년, 준비하라! 멸망이 가까웠다."

 김지운(38) 임필성(40) 감독이 바라본 지구멸망의 3가지 징후를 담은 영화 '인류멸망 보고서'가 6년 만에 개봉한다.

 김 감독은 12일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이 영화가 6년 전에 기획됐는데 개봉이 안 돼 포기했었다. 당시는 재미있는 기획 콘셉트와 아이디어만 있으면 바로 제작에 들어가던 시절이다. 당시 SF영화가 하고 싶었고 좋은 콘셉트 영화라는 생각이 들어 바로 찍었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영화를 다 찍고 났는데 제작비가 스톱이 됐다"고 전했다.

 '인류멸망보고서'는 욕망만을 좇다가 스스로 멸망에 이르는 인류에게 섬뜩하고 우스운 경고 메시지를 던지는 '멋진 신세계', 피조물인 로봇을 통해 성찰하는 멸망의 징후 '천상의 피조물', 멸망도 부활도 모두 인류로부터 시작된다는 가정 아래 다시 태어날 인류에게 보내는 희망의 메시지 '해피 버스데이' 등 3가지 주제로 이뤄졌다.

 김 감독은 피조물인 인간이 신의 영역을 넘보게 되는 '천상의 피조물'을 연출했다. 로봇이 인간의 노동을 대체한 미래, 천상사의 가이드 로봇 'RU-4'가 스스로 깨달음을 얻어 설법하는 경지에 이르게 된다. 이를 인류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한 제조사 UR은 해체를 결정하지만 그를 '인명 스님'으로 부르며 숭배하는 승려들이 반대한다.

 "한국 영화산업에서 SF를 다루는 것은 한계가 있다. 하지만 그만큼 미래 세계에 대한 두려움을 마음껏 펼칠 수 있다는 생각, 또 감독의 독자적인 상상력을 넣을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SF에 욕심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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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기태 기자 = 12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6가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영화 ‘인류멸망보고서’ 제작보고회가 열린 가운데 왼쪽부터 김지운 감독, 김규리, 진지희, 송새벽, 임필성 감독, 고준희가 포토타음을 갖고 있다.    [email protected]
 김 감독은 "함께 작업한 임필성 감독과 투자사 때문에 개봉하게 됐다. 진심으로 감사한다"며 고마워했다.

 깨달음을 얻은 로봇 'RU-4'와 그의 파괴를 명한 회사 사이에서 갈등하는 로봇 엔지니어 '박도원' 김강우(34), 'RU-4'의 파기를 명하는 제조업체 총수 '강 회장' 송영창(54), 'UR'에 맞서 인명을 지키려는 '혜주보살' 김규리(33), 'RU-4 인명'의 목소리를 연기한 박해일(35)이 호흡을 맞췄다.

 김 감독은 "로봇 목소리로 평온한 상태에서 설득력 있게 전달할 수 있는 목소리가 필요했다. 특히 '인명'은 차분하게 적셔가는 목소리였으면 해서 박해일이 적격이라고 생각했다. 임필성 감독이 박해일과 친분이 있어 부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임필성 감독은 음식물 쓰레기가 잘못 재생돼 생긴 바이러스로 좀비를 생산한다는 내용의 '멋진 신세계'와 '내일 멸망이 닥친다면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과 함께 인류에게 보내는 희망적 메시지를 담은 '해피 버스데이'를 연출했다.

 6년 전 '멋진 신세계'로 스크린에 데뷔한 고준희(27)는 "스물한살 때 이 영화를 촬영했다. 이 영화가 첫 영화였는데 감독이 긴장감을 풀어준다고 첫 크랭크인 날 키스신을 넣어줬다. 키스신 이외에도 촬영하는 내내 즐겁게 촬영했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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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기태 기자 = 12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6가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영화 ‘인류멸망보고서’ 제작보고회가 열린 가운데 고준희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촬영을 하다보니 재미있었다. 특히 좀비 분장을 할 때 류승범 오빠는 흰색 서클렌즈, 나는 온 눈동자가 까맣게 나오는 렌즈를 착용했는데 이 영화에서 내가 가장 예뻤던 것 같다"고 만족해했다.

 '해피 버스데이'에서 멸망 이후 가족의 도피처가 된 지하 방주의 설계자 역을 맡은 송새벽(33)은 외골수로봇 엔지니어다. "개인적으로 오타쿠적인 부분이 나와 닮아있다. 영화처럼 잘 안 씻고 하지는 않는다.  집요한 점보다는 순수한 점이 나와 닮은 것 같다. 촬영을 하는 내내 기분이 좋았다"며 웃었다.

 '인류멸망보고서'는 한국 영화 최초로 '멸망'의 화두를 직접적으로 다룬 작품이다. 인류에게 멸망이 다가오는 3가지 징후를 코믹하게 풀어냈다. 4월1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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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좀비·괴행성 '인류멸망보고서' 한국영화 맞아?

기사등록 2012/03/12 15:18:09 최초수정 2016/12/28 00: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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