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제자교회, 반대파도 예배참석…갈등 봉합되나

기사등록 2012/03/09 16:07:20

최종수정 2016/12/28 00:20:20

【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서울 신정동 목동제자교회가 김인환 전 총신대 총장을 담임목사 직무대행으로 위촉, 교회 정상화에 나선다.

 제자교회 비상대책위원회는 9일 "1심에서 횡령 혐의로 구속돼 항소심을 진행하고 있는 정삼지 담임목사를 대신해 전 총신대 총장인 김 목사가 9일부터 제자교회의 담임목사 직무대행 권한을 수행한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정 담임목사가 비대위의 의견을 수렴해 김 목사에게 자신의 석방 또는 재판 종료시까지 담임목사 직무 대행을 위임했다"며 "김 목사는 교계와 많은 교역자들로부터 존경과 신망이 두터운 지도자로 지난해 12월2일 이후 주일예배 설교를 맡아 지난 3개월간 교회의 안정적 예배와 정상화에 기여한 분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향후 교회의 화합과 회복을 주도하는 적임자로 기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제자교회는 2009년부터 정 목사 측과 일부 장로들을 중심으로 하는 반대파로 나뉘어 갈등을 빚어왔다.

 반대파는 2009년 말 정 목사를 예산 횡렴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고, 정 목사는 2010년 3월 이 장로들을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한서노회 재판에 회부해 교회법 위반으로 면직·출교·제명시키며 응수했다. 그러자 반대파는 천막교회를 열며 예배를 강행하고, 정 목사의 퇴진을 요구했다.

 지난해 12월 정 목사가 1심에서 4년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직후부터 반대파는 교회 장악을 시도했으나 정 목사 지지파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하고, 매주 일요일 자신들의 주관하에 공식예배를 진행했다. 반대파는 이에 맞서 본당 입구에서 따로 예배를 열고, 인터넷 카페 '목동제자들'을 통해 비대위에 대한 반대운동을 지속적으로 벌였다.

 이런 가운데서도 일요일마다 열리는 공식예배에는 교인 3200명 이상(성인 기준)이 참석해 교회 활동은 정상적으로 이뤄져왔다. 

 상당수 교인들의 지지를 확인한 정 목사와 비대위는 반대파 신자들에 대한 더욱 적극적인 포용 정책을 펼치기 시작했다. 지난 1월 정 목사가 성경적 관점에서 용서와 포용을 선포한 데 이어 비대위 역시 반대파 신자들의 공식예배 참여를 거듭 권유했다. 반대파 교인들도 2월26일부터 2주 연속 공식예배에 참석했다.

 힘을 얻은 비대위는 이날 김관섭 장로 등 비대위 공동대표 명의로 '제자교회 반대자들에 대한 용서와 포용에 즈음하여!'라는 성명을 발표하고 교회 정상화와 부흥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성명서 전문

 "제자교회 정삼지 담임목사님과 절대다수 교인들의 의총으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 온 성도들은 2월26일 교회 반대자들을 포용하고, 함께 주일예배를 드림으로써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조금이나마 실천하는 은혜를 누렸습니다. 영혼 구원을 위해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까지 내어주신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한 큰 결단이요, 교회의 승리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길게는 2년, 짧게는 수개월 동안 제자교회의 본예배를 참예하지 않고 길거리에서 겉돌던 소위 '목동제자들'의 권사·집사·성도들이, 하나님과 교회의 권위에 순종하고 제자교회의 본예배를 드리기로 결정한 것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정삼지 담임목사님은 올해 1월 말부터 '목동제자들에 몸담고 있는 분들이 회개하고 돌아오면 용서하고 포용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비상대책위 역시 교회반대자들의 고소로 당회장목사님이 구속되는 제자교회 초유의 비상 상황에서도 '목동제자들'에 속한 분들에게 예배에 참예할 것을 일관되게, 지속적으로 권면해왔습니다.

 그동안 제자교회 안팎에서 불거진 여러 불행한 사태는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고 교회의 근간을 뒤흔들어, 결과적으로 '선교와 전도'라는 그리스도의 지상명령을 수행하지 못하게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교회가 세상의 걱정거리가 되는 지경으로 내몰았습니다. 따라서 제자교회 온 성도들은 철저하게 하나님 앞에 회개하고, 무릎으로 기도하면서 아픔과 상처를 치유하고, 피폐된 영혼을 회복하여 영광스럽고 거룩한 교회로 거듭나야 할 것입니다.

 특히, 제자교회를 떠났다 돌아온 권사·집사·성도들은 본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허락하신 하나님과 교회 앞에 감사하고 지난날을 돌아보며 진정으로 회개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주님이 세우신 교회의 영적 질서와 영적 권위를 존중하고 순종하며, 근신하고 자숙하면서 정삼지 담임목사님의 구명운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마땅할 것입니다.

 아울러 '목동제자들' 카페의 조속한 폐기, 증오와 비방·험담 행위의 일체금지, 정삼지 담임목사님과 장로, 집사들을 고소·고발한 모든 민·형사 소송 등을 즉각 취하하는 것이 진정으로 하나님의 은혜에 순복하는 자세요, 예배를 함께 드리는 성도로서 마땅히 해야 할 도리일 것입니다. 특히 면직·출교된 7인의 전 장로들은 교회를 욕되게 하며 하나님의 거룩한 이름을 더럽히고, 정삼지 담임목사님을 감옥에 보낸 큰 잘못을 하나님 앞에 회개하고 교회 앞에 사죄해야 합니다.

 또한 제자교회의 당회원으로서 교회에 덕을 세우지 못한 채 책임과 의무를 저버리고 오히려 교회를 위태롭게 만들어온 5인의 시무장로들도 제자교회와 온 성도 앞에 사죄하고, 장로로서 직무이행에 즉각 복귀해야 할 것입니다.

 원인과 이유를 불문하고 결과적으로 수천명의 성도들을 제자교회에서 떠나게 만든 모든 장로들은 담임목사님과 제대로 동역하지 못한 신령적·도의적 책임을 통감하고, 이제 하나님과 교회 앞에 통회·자복하며 모든 것을 내려놓고 백의종군하며 제자교회가 새롭게 나아가도록 길을 열어갈 것을 하나님과 교회, 온 성도 앞에 천명합니다. 2012년 3월9일 제자교회 비상대책위원회 공동대표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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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제자교회, 반대파도 예배참석…갈등 봉합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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