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이바라키, 관광시즌 따로 없네…사계절 천국

기사등록 2012/03/05 08:21:00

최종수정 2016/12/28 00:18:40

【이바라키(일본)=뉴시스】이예슬 기자 = 일본 이바라키 현이 손짓하고 있다. 도쿄에서 차로 2시간 정도 떨어진 이바라키는 계절마다 특색있는 볼거리가 있다. 어느 계절에 와도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봄에는 각종 꽃 축전을 즐길 수 있다. 이바라키를 대표하는 꽃은 매화다. 이바라키 현청이 있는 미토(水戸)시 가이라쿠엔(偕樂園) 공원에서는 3월 하순까지 '미토 매화축제'가 열린다. 일본 3대 정원의 하나인 이 공원에는 100종 3000여 그루에 달하는 매화나무가 있다. 꽃이 만개하는 3월이 되면 장관을 이룬다. 아직 추위가 가시지 않은 이른 봄 꽃망울을 터뜨려 은은한 향기를 뿜는 매화를 보고 있노라면 옛 선비들이 매화를 왜 칭송했는지 절로 알게 된다.

 가이라쿠엔은 1842년 미토 9대 번주 도쿠가와 나리아키가 조성했다. 공원의 명칭은 '옛 사람은 백성과 더불어 즐겼기에 진정으로 즐길 수 있었다(古之人與民偕樂 故能樂也)'는 맹자 양혜왕 편에 나오는 구절에서 따왔다. 이름에 걸맞게 가이라쿠엔은 조성 당시부터 영주나 무사들뿐 아니라 서민들에게도 개방했다.

 가이라쿠엔에 매화나무를 심은 이유도 나리아키가 전쟁때 식량이 부족해질 것을 염려했기 때문이라는 설이 전해진다. 백성들이 매화나무 열매인 매실로 매실장아찌(우메보시)를 만들어놓으면 다른 반찬 없이도 한 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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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원 안에는 그가 구상한 목조 2중 3층 구조의 건물인 고분테이(好文亭)가 있다. 도쿠가와는 이곳에 문인묵객과 가신, 영지 내 사람들을 모아 시와 노래 모임 등을 개최했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면 직접 건물 곳곳을 견학할 수 있다.  

 여름에 갈 만한 장소로는 태평양 연안에 접한 '아쿠아월드 오아라이'가 제격이다. 일본 기타칸토(북관동) 지역에서 제일 큰 아쿠아리움이다. 상어 종류로 치자면 일본 제일이다. 상어 50종을 포함해 약 580종 68000만점의 생물을 만나볼 수 있다.

 '아쿠아월드 오아라이'에서 주목해야 할 생물은 '맘보'라고 불리는 거대물고기 개복치다. 납작하고 꼬리지느러미가 거의 퇴화된 독특한 생김새로 관광객들의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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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유리를 통해 태평양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돌고래 쇼도 인상적이다. 비록 바다에서 자유롭게 뛰노는 것은 아니지만 관람객들에게는 자연과 아쿠아리움이 하나가 된 듯한 느낌을 받게 한다.

 가을에는 국영 히타치 해변공원에서 빨간색으로 물드는 고키아를 구경하자. 고키아는 명아주과의 식물로 한국에서는 '댑싸리'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10월 초에 초록색에서 빨간색으로 바뀐다. 이에 맞춰 공원에서는 '고키아 카니발'도 연다.

 히타치 해변공원은 사시사철 꽃이 만발한 곳이다. 350㏊의 광대한 대지에는 계절을 달리해 수선화, 튤립, 네모필라, 고키아, 코스모스, 장미 등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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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타치 해변공원에는 20여개의  다양한 놀이기구도 준비돼있다. 롤러코스터는 물론이고 약 12분간 눈 앞에 펼쳐진 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대관람차 '프린세스 플라워'는 인기 만점이다. 가족끼리 골프를 즐길 수 있는 '패밀리 파크 골프', '피터 골프 가든'도 있다.

 날이 춥고 꽃이 졌다고 해서 이바라키에 볼거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일본 3대 폭포 중 하나인 후쿠로다 폭포가 있다. 폭포가 4개의 단을 내려와 '욘도노타키(4단폭포)'라고도 불리는 이 폭포는 시원한 물줄기를 겨울에 잠시 멈춘다. 추위가 계속되면 폭포 전체가 새하얗게 동결되는 얼음폭포로 바뀐다. 새카만 밤, 조명을 켜 하얗게 언 폭포를 비춘 모습은 더욱 환상적이다.

 꽁꽁 언 폭포를 구경하느라 몸까지 얼어버렸다면 온천에서 몸을 녹이면 된다. 이바라키에는 산과 바다, 호수 등 곳곳에 110개가 넘는 천연 온천시설이 있다. '오모이데로망칸'은 후쿠로다 폭포 근처의 온천료칸(여관)이다. 폭포 하류의 계류노천탕, 강가의 정원노천탕이 인기다. 뜨끈한 온천에 몸을 담그고 나온 뒤 먹는 가이세키 요리도 빼놓을 수 없는 코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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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이 아니면 맛보기 힘든 히타치 앞바다의 '아귀'도 명물이다. 산란 전인 1월부터 2월의 아귀 간은 살이 올라 맛보기에 가장 좋은 시기다. '앙코나베'라고 불리는 아귀전골은 이바라키를 대표하는 음식이다. '츠루시기리'라고 불리는 '아귀 해체쇼'도 볼만하다. 아귀는 부드러운 제형이기 때문에 도마 위에서는 자르기가 힘들다. 아귀를 통나무로 만든 삼각대 중앙에 매달아놓고 간, 지느러미, 난소, 위장, 껍질 등 일곱 가지 부위로 해체한다.

 일본음식은 다소 '밍밍한' 맛이다. 하지만 일본된장인 미소를 풀어 끓이는 '앙코나베'는 깊고 묵직한 맛이다. 생선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비리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오동통하게 살이 오른 제철 아귀의 탱탱한 식감이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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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이바라키, 관광시즌 따로 없네…사계절 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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