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이득수 기자 = 금융당국이 테마주 단속에 나섰다는 보도가 나오자 기세등등하던 정치인 테마주들이 한때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과의 양자대결에서도 처음으로 앞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급 탄력을 받던 바른손은 9일 금융 당국의 조사 착수 보도가 나오자 하한가로 마감했다. 바른손은 문 고문이 일했던 부산 법무법인의 고객사였다는 이유만으로 지난해 12월 초 1090원에서 지난 2월8일 1만800원까지 무려 10배나 급등했는데 연초부터 8일까지 무려 16번이나 상한가를 기록했다.
정치인 테마주의 대표선수 바른손이 하한가로 전환된 것을 계기로 같은 문재인 테마주로 분류돼온 피에스엠씨와 S&T모터스 유성티엔에스 우리들생명과학 등도 동반하락 했다. 우리들생명과학은 지난해 11월 말 482원에 불과했는데 16번의 상한가 행진을 통해 2월9일 3170원까지 6배 이상 폭등을 보인 바 있다. 특히 지난달 31일부터는 8영업일 동안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밖에 피에스엠씨, 서희건설 위노바 등 문 고문의 테마주로 엮여있는 종목들도 급락했다. 그러나 바른손은 당국의 개입을 비웃듯이 3영업일만인 13·14 양일 다시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기세를 올렸다.
◇ 당국, 정치인 테마주 주가조작 혐의 포착
금융당국의 본격적인 조사 착수로 급등현상을 보여온 코스닥 시장은 한동안 투자 심리가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다. 문재인 테마주뿐만 아니라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테마주로 분류된 주식들이 모두 약세로 돌아섰다. 박근혜 테마주인 아가방컴퍼니 보령메디앙스 비트컴퓨터 EG 동양물산 등과 안철수연구소 주식이 2~10%씩 떨어졌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은 일시적인 것이며, 새로운 테마주가 나오거나 대장주가 바뀌며 계속 바람몰이를 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금융당국이 단속에 들어갔지만 테마주의 속성상 새로운 테마주가 등장해 이 종목으로 매수세가 넘어가는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일종의 풍선효과라고 할 수 있다. 누르면 다른 쪽이 부풀게 되는 현상이다. 그러나 언젠가는 이런 폭탄돌리기 게임은 끝이 난다. 주가가 폭락하면서 상투를 잡은 개미들은 쪽박을 차게 될 확률이 높다”고 진단했다.
당국이 작전세력 개입 혐의가 있는 종목을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했음에도 투자자들이 정치인 테마주가 더 오를 것으로 보고 매입을 계속할 것이기 때문에 테마주 집중 현상이 해소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박근혜 테마주로 분류되는 아이넷스쿨과 피에스엠씨는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된 이후에도 3~5일 상한가를 쳤다.
또 다른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아직 누가 대통령이 될지 오리무중인 상황인데도 각 대선후보 관련 테마주들이 형성되고, 그 가운데는 부실기업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재무상태가 엉망인 종목도 포함돼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망된다”고 말했다.
대선 후보자들과 뚜렷한 관련성이 없어 보이는데도 테마주로 분류돼 선정 기준에 의문이 일게 하는 종목도 많다. 더구나 수년간 적자가 누적되고 영업실적이 저조한 기업인데도 버젓이 특정 정치인 관련 테마주로 분류된 기업들이 있다.
이런 경우는 특정 세력이 인위적으로 주가를 띄우기 위해 작전을 펼치고 있다고 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일반 투자자들의 관심은 주로 시세 흐름에만 집중하기 십상이고 그런 상태에서는 종목에 대해 제대로 된 분석과 판단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숲 속에 있다 보니 나무만 보고 숲의 전체 모습은 보지 못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 작전세력 이미 차익 챙기고 빠져나가(?)
매일경제는 지난 7일 ‘정치인 테마주 띄운 6개 작전조직 포착’ 제목의 기사에서 정치인 테마주 작전에 참여했다가 최근 손을 털고 나온 A씨의 제보내용을 실었다.
A씨는 “정치인 테마주 작전에는 모두 6개 조직이 참여했고, 이들은 최소 6개월 이상 준비를 해서 주가를 끌어올리기 시작했다”고 고백했다.
작전세력의 우두머리를 ‘봉주’라고 부르는데 바른손 작전에는 6명의 봉주가 참여했고, 각 조직은 보직을 중심으로 ‘테마주 헌팅조’ ‘자금조’ 등으로 역할 분담을 한 10~20명으로 구성돼 있다는 것이다. 그는 “현재 바른손에서 3개 조직은 차익을 실현하고 떠났고, 나머지 3개 조직은 남아 있다”고 밝혔다.
바른손을 ‘문재인 테마주’라고 선전해 주가를 끌어올린 세력은 이미 이익을 챙겨 빠져나간 상태인데 개미들만 주가가 계속 올라갈 걸로 착각하고 모여들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실적이 받쳐주지 못하고 소문에 의해 바람이 들어간 주식은 곧 거품이 꺼지면서 원 위치 하게 돼 있다. 수많은 개미들이 반 토막, 열 토막 난 성적표를 들고 발을 구르게 될 것이 우려된다. 이 제보자는 안철수 테마주인 안철수연구소나 박근혜 테마주인 EG 등에도 6개 조직이 개입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제보에서 알 수 있듯이 대부분의 테마주는 작전주일 가능성이 높으며, 따라서 개미 투자자로 불리는 일반 아마추어 투자자들은 테마주의 추격 매수에 신중해야 하는데, 군중심리에 휩쓸리면 이런 기본적인 투자상식도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게 문제다.
◇ 테마주에 몰입하는 개미들
요즘 증권시장을 달구고 있는 정치인 테마주는 대선 테마주라 불리기도 하는데 각 예상 대선주자 별로 정책주, 인맥주로 대별되고, 정책주는 그 아래에 공약사항별로 세분해서 저출산 관련주, 복지 관련주, 물류 관련주, 신공항 관련주 등 다양하게 세분화돼 있다. 인맥 관련주는 대선주자의 출신 고교 대학을 중심으로 주변 인맥들이 포진해 있는 기업들이 망라돼 있다. 모두 합하면 80여 종목에 달한다.
각 후보별로 형성된 테마주가 수십 종이나 되는데 모두 다 급등하는 것은 아니다. 그 가운데서도 대장주라고 하는 종목들은 한두 달 사이에 5배에서 10배씩 올라 그야말로 대박을 터뜨렸다.
이 부분에서 개미 투자자들이 현혹된다. 언제 거품이 꺼질지 몰라 조마조마하면서도 대박의 환상을 버리지 못해 뒤늦게 매수(추격매수)에 나선다. 또 주식투자 분석 사이트에서는 “배짱 없는 애들은 오지 마라”라는 자극적인 멘트로 더 손님을 끌어들이기 위해서 기를 쓴다.
말 그대로 ‘폭탄 돌리기’ 게임이 벌어지고 있는 셈인데, 결국 상투를 잡은 투자자 차례에서 폭탄이 터지게 돼 있다. 주가가 꼭짓점을 찍고 곤두박질치는 상황을 말한다.
◇ 단속에 나서도 테마주는 건재
금융 당국이 정치인 테마주에 대한 주가조작 여부를 밝히기 위한 조사에 착수하고, 단속에 적극 나선다고 해도 효과는 의문시 된다. 인터넷에서 활동하는 투자분석가들은 경쟁적으로 새로운 종목을 발굴해 정치인 관련 테마주라고 끌어다 붙임으로써 일반 투자자들이 허겁지겁 매입하도록 투자 심리를 부추긴다는 게 증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금융 당국의 조사가 진행되는 가운데서도 온라인 카페, 블로그 등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족집게 투자분석가’들은 아랑곳 하지 않고 계속 새로운 테마주들을 내놓는다. 그들은 새로 편입시킨 테마주에 대해 “극비 정보를 통해 유력 대선 주자 000 테마주임을 발견해 냈다”며 대박이 날 것처럼 선전하고, 급박하게 매입하도록 유도해 새 테마주 발굴(?)을 완성한다.
당국이 시장에 나와 있는 기존 테마주에 대해 단속에 나서도 주가조작 세력을 완전히 뿌리 뽑지는 못한다. 항생제를 투여하면 이에 적응하는 변종 바이러스가 출연하듯 증시에서도 자꾸 새로운 세력이 나와 새로운 정치인 테마주를 내놓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투자자들이 작전주라는 것을 알면서도 올라타는 행태이다. 작전주를 피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작전 세력들이 어떤 주식을 대상으로 선정했을까’를 한시라도 빨리 알아내서 거기에 편승하기 위해 혈안인 것이다.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당국의 수사나 조사가 약발이 먹히지 않는 결정적인 이유도 이처럼 개미들이 불나방처럼 정치인을 테마로 한 작전주를 쫓아다니고 있기 때문이다.
[email protected]
※이 기사는 뉴시스 발행 시사주간지 뉴시스아이즈 제265호(2월27일자)에 실린 것입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과의 양자대결에서도 처음으로 앞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급 탄력을 받던 바른손은 9일 금융 당국의 조사 착수 보도가 나오자 하한가로 마감했다. 바른손은 문 고문이 일했던 부산 법무법인의 고객사였다는 이유만으로 지난해 12월 초 1090원에서 지난 2월8일 1만800원까지 무려 10배나 급등했는데 연초부터 8일까지 무려 16번이나 상한가를 기록했다.
정치인 테마주의 대표선수 바른손이 하한가로 전환된 것을 계기로 같은 문재인 테마주로 분류돼온 피에스엠씨와 S&T모터스 유성티엔에스 우리들생명과학 등도 동반하락 했다. 우리들생명과학은 지난해 11월 말 482원에 불과했는데 16번의 상한가 행진을 통해 2월9일 3170원까지 6배 이상 폭등을 보인 바 있다. 특히 지난달 31일부터는 8영업일 동안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밖에 피에스엠씨, 서희건설 위노바 등 문 고문의 테마주로 엮여있는 종목들도 급락했다. 그러나 바른손은 당국의 개입을 비웃듯이 3영업일만인 13·14 양일 다시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기세를 올렸다.
◇ 당국, 정치인 테마주 주가조작 혐의 포착
금융당국의 본격적인 조사 착수로 급등현상을 보여온 코스닥 시장은 한동안 투자 심리가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다. 문재인 테마주뿐만 아니라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테마주로 분류된 주식들이 모두 약세로 돌아섰다. 박근혜 테마주인 아가방컴퍼니 보령메디앙스 비트컴퓨터 EG 동양물산 등과 안철수연구소 주식이 2~10%씩 떨어졌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은 일시적인 것이며, 새로운 테마주가 나오거나 대장주가 바뀌며 계속 바람몰이를 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금융당국이 단속에 들어갔지만 테마주의 속성상 새로운 테마주가 등장해 이 종목으로 매수세가 넘어가는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일종의 풍선효과라고 할 수 있다. 누르면 다른 쪽이 부풀게 되는 현상이다. 그러나 언젠가는 이런 폭탄돌리기 게임은 끝이 난다. 주가가 폭락하면서 상투를 잡은 개미들은 쪽박을 차게 될 확률이 높다”고 진단했다.
당국이 작전세력 개입 혐의가 있는 종목을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했음에도 투자자들이 정치인 테마주가 더 오를 것으로 보고 매입을 계속할 것이기 때문에 테마주 집중 현상이 해소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박근혜 테마주로 분류되는 아이넷스쿨과 피에스엠씨는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된 이후에도 3~5일 상한가를 쳤다.
또 다른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아직 누가 대통령이 될지 오리무중인 상황인데도 각 대선후보 관련 테마주들이 형성되고, 그 가운데는 부실기업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재무상태가 엉망인 종목도 포함돼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망된다”고 말했다.
대선 후보자들과 뚜렷한 관련성이 없어 보이는데도 테마주로 분류돼 선정 기준에 의문이 일게 하는 종목도 많다. 더구나 수년간 적자가 누적되고 영업실적이 저조한 기업인데도 버젓이 특정 정치인 관련 테마주로 분류된 기업들이 있다.
이런 경우는 특정 세력이 인위적으로 주가를 띄우기 위해 작전을 펼치고 있다고 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일반 투자자들의 관심은 주로 시세 흐름에만 집중하기 십상이고 그런 상태에서는 종목에 대해 제대로 된 분석과 판단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숲 속에 있다 보니 나무만 보고 숲의 전체 모습은 보지 못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 작전세력 이미 차익 챙기고 빠져나가(?)
매일경제는 지난 7일 ‘정치인 테마주 띄운 6개 작전조직 포착’ 제목의 기사에서 정치인 테마주 작전에 참여했다가 최근 손을 털고 나온 A씨의 제보내용을 실었다.
A씨는 “정치인 테마주 작전에는 모두 6개 조직이 참여했고, 이들은 최소 6개월 이상 준비를 해서 주가를 끌어올리기 시작했다”고 고백했다.
작전세력의 우두머리를 ‘봉주’라고 부르는데 바른손 작전에는 6명의 봉주가 참여했고, 각 조직은 보직을 중심으로 ‘테마주 헌팅조’ ‘자금조’ 등으로 역할 분담을 한 10~20명으로 구성돼 있다는 것이다. 그는 “현재 바른손에서 3개 조직은 차익을 실현하고 떠났고, 나머지 3개 조직은 남아 있다”고 밝혔다.
바른손을 ‘문재인 테마주’라고 선전해 주가를 끌어올린 세력은 이미 이익을 챙겨 빠져나간 상태인데 개미들만 주가가 계속 올라갈 걸로 착각하고 모여들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실적이 받쳐주지 못하고 소문에 의해 바람이 들어간 주식은 곧 거품이 꺼지면서 원 위치 하게 돼 있다. 수많은 개미들이 반 토막, 열 토막 난 성적표를 들고 발을 구르게 될 것이 우려된다. 이 제보자는 안철수 테마주인 안철수연구소나 박근혜 테마주인 EG 등에도 6개 조직이 개입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제보에서 알 수 있듯이 대부분의 테마주는 작전주일 가능성이 높으며, 따라서 개미 투자자로 불리는 일반 아마추어 투자자들은 테마주의 추격 매수에 신중해야 하는데, 군중심리에 휩쓸리면 이런 기본적인 투자상식도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게 문제다.
◇ 테마주에 몰입하는 개미들
요즘 증권시장을 달구고 있는 정치인 테마주는 대선 테마주라 불리기도 하는데 각 예상 대선주자 별로 정책주, 인맥주로 대별되고, 정책주는 그 아래에 공약사항별로 세분해서 저출산 관련주, 복지 관련주, 물류 관련주, 신공항 관련주 등 다양하게 세분화돼 있다. 인맥 관련주는 대선주자의 출신 고교 대학을 중심으로 주변 인맥들이 포진해 있는 기업들이 망라돼 있다. 모두 합하면 80여 종목에 달한다.
각 후보별로 형성된 테마주가 수십 종이나 되는데 모두 다 급등하는 것은 아니다. 그 가운데서도 대장주라고 하는 종목들은 한두 달 사이에 5배에서 10배씩 올라 그야말로 대박을 터뜨렸다.
이 부분에서 개미 투자자들이 현혹된다. 언제 거품이 꺼질지 몰라 조마조마하면서도 대박의 환상을 버리지 못해 뒤늦게 매수(추격매수)에 나선다. 또 주식투자 분석 사이트에서는 “배짱 없는 애들은 오지 마라”라는 자극적인 멘트로 더 손님을 끌어들이기 위해서 기를 쓴다.
말 그대로 ‘폭탄 돌리기’ 게임이 벌어지고 있는 셈인데, 결국 상투를 잡은 투자자 차례에서 폭탄이 터지게 돼 있다. 주가가 꼭짓점을 찍고 곤두박질치는 상황을 말한다.
◇ 단속에 나서도 테마주는 건재
금융 당국이 정치인 테마주에 대한 주가조작 여부를 밝히기 위한 조사에 착수하고, 단속에 적극 나선다고 해도 효과는 의문시 된다. 인터넷에서 활동하는 투자분석가들은 경쟁적으로 새로운 종목을 발굴해 정치인 관련 테마주라고 끌어다 붙임으로써 일반 투자자들이 허겁지겁 매입하도록 투자 심리를 부추긴다는 게 증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금융 당국의 조사가 진행되는 가운데서도 온라인 카페, 블로그 등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족집게 투자분석가’들은 아랑곳 하지 않고 계속 새로운 테마주들을 내놓는다. 그들은 새로 편입시킨 테마주에 대해 “극비 정보를 통해 유력 대선 주자 000 테마주임을 발견해 냈다”며 대박이 날 것처럼 선전하고, 급박하게 매입하도록 유도해 새 테마주 발굴(?)을 완성한다.
당국이 시장에 나와 있는 기존 테마주에 대해 단속에 나서도 주가조작 세력을 완전히 뿌리 뽑지는 못한다. 항생제를 투여하면 이에 적응하는 변종 바이러스가 출연하듯 증시에서도 자꾸 새로운 세력이 나와 새로운 정치인 테마주를 내놓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투자자들이 작전주라는 것을 알면서도 올라타는 행태이다. 작전주를 피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작전 세력들이 어떤 주식을 대상으로 선정했을까’를 한시라도 빨리 알아내서 거기에 편승하기 위해 혈안인 것이다.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당국의 수사나 조사가 약발이 먹히지 않는 결정적인 이유도 이처럼 개미들이 불나방처럼 정치인을 테마로 한 작전주를 쫓아다니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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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뉴시스 발행 시사주간지 뉴시스아이즈 제265호(2월27일자)에 실린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