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심화 빙의]귀신 씜, 도대체 무엇인가

기사등록 2012/02/02 09:01:00

최종수정 2016/12/28 00:09:57

【서울=뉴시스】묘심화 스님의 ‘빙의’ <20>  

 ‘빙의’란 말이 흔하게 사용하는 말이 아닌 탓에 다소 생소한 느낌도 들고 어쩌면 애매모호하게도 들릴 수도 있을 것 같아 독자의 이해를 돕는 뜻에서 빙의 두 글자에 담긴 폭넓고 의미심장한 참뜻을 자세히 풀어 보고자 한다.

 빙의란 글자는 한문으로 ‘기댈 빙(憑)’, ‘의지할 의(依)’ 두 자로 이루어져 있다.

 이를 파자(波字) 풀이하면, ‘빙(憑)’ 자는 ‘얼음 빙빗, 말 마(馬), 마음 심(心)’ 세 자를 합쳐 만든 것이다.
그 의미는 얼음 위에 서 있는 말, 또는 얼음 위에 말을 타고 서 있는 사람의 마음을 뜻하는 것이니, 즉 안절부절못하여 어찌 할 바를 모른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사전에서는 빙(憑)자의 의미를 ‘①연유함 ②증명 ③붙음’ 등으로 표현하고 있다. 순우리말의 의미로는 ‘빙 돈다’라는 것이 주요 뜻인데 ‘무엇에 의해 또는 무엇이 달라붙어 정신이 빙 돈다, 정신이 멍하다, 정신이 어리벙벙하다, 정신이 아찔하다, 정신이 어지럽다’와 같은 혼미한 상태를 가리키는 말이다.

 의(依)자는 ‘사람 인(人)’과 ‘옷 의(衣)’ 두 자를 합쳐 만든 글자로서 ‘의지한다’는 뜻을 지닌다. 사전에는 ‘①의지함 ②기댐 ③다른 사람의 힘을 믿음’ 등의 뜻을 지닌 것으로 나타나 있다.

 파자 풀이한 ‘빙의’의 뜻을 단순히 표현하자면 그저 ‘힘없는 사람이 기대어 의지한다’는 정도로만 이해해도 될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러한 사전적인 의미보다도 훨씬 광범위하고 큰 의미를 지닌 말이다. 빙의의 참뜻을 심도 있게 정의한다면,

 ①형체가 없는 무엇에 의하여 스스로 자신을 지탱할 수 없어 남에게 기대어 의지하고자 하는 것

 ②어떤 강한 힘에 지배되어 자신의 생각과 의지대로 행동하지 못하고 타(他)의 힘에 조종되어 비정상적으로 움직이는 현상

 ③예기치 않은 뜻밖의 현상이나 형체(공동묘지나 상엿집, 시체 등)를 목격하였을 때 일시에 음습한 기운 즉 음기(陰氣)나 귀기(鬼氣)가 엄습하여 온몸에 전율을 느끼면서 등골이 오싹해지거나 간담이 서늘해지고 머리가 쭈뼛해지며 사지에 힘이 쭉 빠지고 온몸이 오그라들며 다리가 후들거려 꼼짝달싹을 못 하고 귀에서는 이상한 소리가 들리며 헛것을 보고 헛소리를 내는 등의 이상 현상

 ④자기 몸 안의 정기(精氣)보다 강한 사기(邪氣)나 살기(殺氣)가 충만한 곳에 갔을 때, 순간 정기가 이에 눌려 갑자기 어지러운 현기증을 느끼는 것. 또는 이런 장소에 오래 머무르게 되어 정기를 빼앗기고 사기(邪氣)와 살기(殺氣)가 충만해져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정심(正心)이 탐심(貪心), 역심(逆心)으로 바뀌어 올바른 사고력과 판단력을 상실해 공명정대하지 못하게 되며, 그로 인해 항상 의(義)보다 이(利)를 먼저 생각하고 배신과 모반을 일삼는 비굴한 짓을 하고, 바르고 얌전했던 성품과 성정이 갑자기 포악무도해지거나 광기 어린 행동을 하는 것

 이상과 같은 범주에 속하는 일체의 기현상을 통칭하여 빙의라 한다. <계속> 물처럼 출판사

 자비정사 주지 02-395-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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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심화 빙의]귀신 씜, 도대체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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