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TV, '거실용' 42인치 경쟁 가속도

기사등록 2012/01/30 11:25:03

최종수정 2016/12/28 00:08:55

【서울=뉴시스】강세훈 기자 = 유통업체가 중소기업과 손잡고 저렴한 가격의 TV를 선보이는 이른바 '반값TV' 경쟁이 대형 42인치 시장으로 확산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옥션은 지난해 17일 42인치 LCD TV를 선보인 데 이어 오는 31일 국내 제조사인 WCD의 42인치 LED TV를 출시한다. G마켓도 다음 달 7일 42인치 TV를 파격가에 내놓을 예정이다.

 그동안 유통업체는 42인치 TV의 경우 대기업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는 이유로 출시를 꺼려왔다.

 32인치 TV는 '세컨(second) TV' 의미가 강하지만 42인치 TV는 거실용 '메인(main) TV'로 대기업 브랜드의 고성능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크다는 분석 때문이었다.

 하지만 최근 중소기업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수요가 많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유통업체들이 하나둘씩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업계는 '작은방'에 머물던 반값TV 경쟁이 '거실'을 넘보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 17일 옥션이 출시한 42인치 풀HD LCD TV(49만9000원)가 1분만에 300대가 모두 팔리며 흥행한 바 있어, 이번에 내놓는 42인치 풀HD LED TV(59만9000원)의 성적도 관심거리다. 저가형 대형 TV가 연이어 폭발적 수요를 보일 경우 경쟁업체들의 시장 진출도 빠르게 확산될 전망이다.

 옥션 관계자는 "자사가 내놓은 42인치 LED TV는 동일 사양의 대형 제조사 제품 보다 40% 가량 저렴하고 유통업계에서 선보인 대형 LED TV 중에서 최저가 수준"이라며 "초저가 대형 TV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유통업계의 저가형 TV 흥행은 대기업 제품과의 가격차이와 사후서비스(AS) 정책 강화, 유통업체의 마케팅 전략 등의 복합적인 결과로 풀이된다.

 국내 소비자들은 삼성과 LG 등 대기업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매우 높아, 그동안 국내 평판 TV(LCD, PDP)시장은 국내 대기업 위주(2010년 말 기준 삼성전자 49.8%, LG전자 49.6%)로 과점화 돼 있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판매되는 대기업 TV 가격은 미국·유럽·중국 등지보다 30만~100만원 가량 비싼 편이다.

 이런 상황에서 유통업체가 중소기업과 손잡고 내놓은 TV의 저렴한 가격이 상대적으로 부각된 셈이다.

 또 과거에는 잦은 고장 등으로 중소기업 제품에 대한 불안감이 컸지만 품질이 향상됐고, 사후서비스(AS)를 강화한 것이 긍정적 반응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여기에 올해 말로 아날로그 방송이 종료(2012년 말)되는 것도 디지털TV 교체수요를 늘렸고, 유통업체들이 '반값TV', '통큰TV', '쇼킹TV' 등의 '네이밍 마케팅'도 흥행에 한 몫 했다. 

 업계에서는 유통업계의 저가 대형 TV 경쟁이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강윤흠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가격 매력과 사후서비스 강화 등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유통업체들의 저가형 TV가 40인치 이상 대형TV로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저가형 TV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인 인터파크도 40인치 이상 기획 상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저가형TV를 내놓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하지만 온라인 오픈마켓 등을 통해 판매되는 저가형 TV가 배송 지연과 제품 불량 민원이 잇따르고 있어 과열경쟁에 따른 부작용으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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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값TV, '거실용' 42인치 경쟁 가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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