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불편한 진실]①KTX 환불수수료, 버스보다 5배 비싸

기사등록 2012/01/12 16:33:39

최종수정 2016/12/28 00:04:53

【창원=뉴시스】강승우 기자 = 새해 벽두부터 코레일을 이용하는 승객들의 불만이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반환수수료는 버스와 항공기보다 비싸고 상황에 따라서는 전혀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승객들이 항의해도 고쳐지지 않고 있다.

 코레일은 또 반환수수료를 챙길 때에는 적극적이면서 열차 지연 보상금을 지급할 때에는 소극적이다. 그것도 시기를 놓치면 받지 못하는 일방적인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스마트폰을 이용한 예매 시스템이 코레일 홈페이지와 연계가 안돼 승객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이것 역시 고쳐야 할 문제점으로 나타났다. 승객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기 위해 몇가지 문제점을 점검해본다.[편집자주]

 ①KTX 환불수수료, 버스보다 5배 비싸

 KTX 반환수수료가 고속버스나 항공기의 환불수수료에 비해 최대 5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일부 승객들이 비싼 반환수수료에 대해 코레일측에 항의를 하고 있지만 코레일측은 별다른 대응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

 KTX 승차권을 구매한 후 승차를 하지 못할 경우 코레일 여객운송약관에 따라 최대 100% 즉, 환불을 전혀 받을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나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코레일 여객운송약관에 따르면 열차 출발 시각 이후 20분까지 운임의 15%, 20분 경과 후 60분까지 40%, 60분 경과 후부터 도착역 도착 시간까지 70%의 반환수수료가 발생한다.

 특히 승객이 열차를 타지 못해 열차가 도착역에 도착한 시간 이후에 환불을 요구하면 승차권이 '무효'가 돼 승객은 운임의 일부도 받을 수 없다.

 코레일 여객운송약관에 따라 승차권의 유효기간은 승차권에 표시된 도착역 도착시각까지이며 도착시각이 경과한 후에는 무효가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평일(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창원발(창원중앙역) 서울행(서울역) KTX를 타지 못한 고객의 경우 환불을 요구한 시점에 따라 최대 3만3250원을 반환수수료로 내야 한다.

이는 서울-창원간 우등고속버스 2만9800원을 상회한다.

게다가 열차가 서울역에 도착한 후 승객이 환불을 요구한다면 단 한 푼도 돌려받지 못한다.

 이에 비해 고속버스와 항공기에서는 운임의 12~20% 수준으로 환불수수료를 받고 있어 코레일측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고속버스의 경우 환불수수료는 운임의 10~20%를, 항공사는 단 1000원의 환불수수료를 받고 있다.

 항공사에서는 취소위약금으로 8000원을 추가로 받고 있지만 이를 더하더라도 전체 운임 7만1900원(대한항공, 김해~김포, 일반석 기본)의 12.5%에 그치고 있다.

 또 고속버스의 경우 버스 출발 후 이틀까지는 운임의 20%를 공제한 후 나머지 금액을 되돌려 주고 있으며 항공사는 기간에 상관없이 결제한 운임에서 9000원을 공제하고 돌려주고 있다.

 따라서 코레일측은 운임이 저렴한 고속버스 운영사보다 최대 5배, 운임이 비싼 항공사에 비해서는 최대 3배가 넘는 반환수수료를 챙기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코레일의 KTX 환불수수료 기준이 까다롭고 수수료율이 높은 까닭에 KTX를 이용하는 승객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2일 서울발 창원행 KTX를 예약했던 강모(66)씨는 “빈자리가 없어 자유석으로 끊어 대기했는데 결국 자리가 나지 않아 열차 대신 고속버스를 타고 창원으로 내려왔다”며 “창원에 도착 후 곧바로 역을 찾아가 환불을 요구했지만 시간이 지났다며 환불을 거절당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환불을 거절당한 후 열차표 뒷면에 작은 글씨로 ‘표를 반환하는 경우 반환수수료를 수수하며 표에 표시된 도착역 도착시간이 경과한 후에는 무효가 된다’는 내용을 읽고서야 환불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았다”며 “하지만 고속버스와 항공사들의 경우 환불수수료를 제한 후 운임의 일부를 되돌려주는 데 비하면 코레일은 고객의 입장에서 이해를 하지 않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렇게 코레일이 벌어들인 미승차 반환수수료는 2007년 86억원, 2008년 85억원, 2009년 80억원에 이르는 등 해마다 8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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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 불편한 진실]①KTX 환불수수료, 버스보다 5배 비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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