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종합]'정치인 테마주' 초고강도 감시망 가동…TF구성 검토

기사등록 2012/01/08 15:08:11

최종수정 2016/12/28 00:03:29

 정치인 테마주·북한 루머 관련 TF 구성도 검토 【서울=뉴시스】이국현 기자 = 증권 감독당국이 '정치인 테마주'에 대해 계좌 추적 등 초 고강도의 감시망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특히 금융감독원과 거래소는 정치인 테마주를 집중 감시하는 태스크포스팀(TF)을 꾸려 시장 과열 양상을 차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8일 거래소 관계자는 "매번 선거 때마다 정치인 테마주가 기승이지만 올해처럼 연초부터 시장이 과열된 것은 처음"이라며 "정치인 관련 종목에 대해 계좌 하나하나까지 촘촘하게 살피며 불공정 거래 의혹을 모니터링 중이다"라고 밝혔다.  또 다른 거래소 관계자는 "정치인 테마주의 움직임이 심각해지고 있어 TF를 가동하고 거래소와 공동 조사에 들어가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정치인뿐만 아니라 북한 관련된 루머와 관련해서도 경찰, 검찰에 긴밀하게 정보를 제공하고 신속하게 조치할 수 있도록 핫라인을 개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증권당국이 테마주에 대해 계좌 추적, 감시 등 적극적인 시장관여 행동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그는 "시장이 너무 혼탁하다"며 "지난 한 해 동안 60여 개 종목에 대해 감시예방활동을 했지만 올해 연초부터는 벌써 90~100여개 종목을 살피고 있다"고 귀띔했다.  실제 금융당국은 지난해 말 대현과 솔고바이오의 불공정거래 여부에 대해 조사했다. 소문을 흘려 주가 상승을 유도한 뒤 되파는, 의도적으로 시세차익을 노리는 세력들이 있는 지 꼼꼼히 살피고 있는 중이다.  이 관계자는 "시장감시규정에 따라서 20일 동안 주가가 150% 오른 경우 투자 위험 종목으로 지정되고, 이후 3일 동안 상승한 경우에는 다음날 매매거래 정지 조치가 된다"며 "정치인 테마주를 비롯해 모든 종목이 이상 급등 현상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는 지난 해 11월 정치인 테마주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정치인 테마주로 묶인 종목은 정치인과 '인맥'만 부각되면 기업가치나 펀더멘털과 상관없이 주가가 급등, 당국의 감시의지를 비웃는 듯한 양상이다.  현재 시장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정치인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이다. 이들과 관련된 종목은 정치인 테마주의 양대 산맥이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행보도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안철수연구소는 지난해 1월3일 1만9300원으로 출발해 12월29일 13만9000원으로 7.2배나 치솟았다. 시총은 109위에서 4위로 105계단이나 뛰어올랐다. 거래소는 안철수연구소를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했지만 주가는 지난 6일 15만원을 훌쩍 넘었다. 주가가 주당순이익(PER)의 100배를 넘나드는 수준이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복지 정책 관련 수혜주로 꼽히는 아가방컴퍼니와 보령메디앙스도 박 위원장의 지지율에 따라 오르락내리락 한다. 더욱 심각한 것은 박 위원장의 동생 박지만씨가 최대주주로 있는 EG는 '인맥' 만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비트컴퓨터는 대표이사인 조현정씨가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에 참여하면서 박근혜 테마주에 합류했다. 덕분에 비트컴퓨터는 10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문재인 테마주로는 유성티엔에스, 바른손, S&T모터스, 피에스엠씨, 우리들생명과학 등이 꼽힌다. 유성티엔에스 회장 이봉관씨는 문 이사장과 대학 동문으로 총동창회장으로 알려졌다. 바른손은 문 이사장이 근무하던 법무법인의 고객사였다는 이유만으로도 테마주 대열에 끼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닷컴'이라는 글자가 붙거나 이름만 비슷해도 오르는 시절이 있었지만 보통 하루, 이틀 해프닝에 그쳤다"며 "주가는 실적과 기대치, 심리적인 요인 등 여러 가지가 반영돼 결정되는데 정치인과 연관돼 있다는 것만으로 오르는 현상은 설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거래소 관계자 역시 "테마주는 시장의 유동성과 기업의 미래가치 측면에서 연관돼 있다는 게 특징인데 과연 정치인들과 연관돼 있다고 시장에서 기업 가치를 얼마나 올려주느냐"며 "정치인 테마주가 아니라 '엉터리 테마주, '정치인 인맥주'"라고 지적했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단독=종합]'정치인 테마주' 초고강도 감시망 가동…TF구성 검토

기사등록 2012/01/08 15:08:11 최초수정 2016/12/28 00:03:29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