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민 타격상' 박민우 "이 상에 짓눌리지 않는 선수 되겠다"

기사등록 2011/12/07 20:42:14

최종수정 2016/12/27 23:09:25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2011 야구인의 밤에서 '이영민 타격상'을 수상한 박민우(18)는 소감을 묻자 대뜸 '이영민 타격상의 저주' 이야기부터 꺼냈다.

 박민우는 7일 마포구 도화동 서울가든호텔에서 대한야구협회가 개최한 '2011 야구인의 밤' 행사에서 '이영민 타격상'을 수상했다.

 박민우는 올해 전국대회 16경기에 출전해 74타석에 들어섰으며 타율 0.477(65타수 31안타)로 맹타를 휘둘렀다.

 1958년 생겨 올해로 54번째를 맞은 '이영민 타격상'은 전국고교야구 9개 대회 중 5개 대회 이상에서 15경기 이상 출전, 규정타석 60타석 이상인 선수 가운데 타율이 가장 좋은 선수에게 수여된다.

 하지만 한 때 '이영민 타격상'을 수상한 선수들이 프로 입단 후 성적이 좋지 않아 '저주'라는 달갑지 않은 수식어를 붙였다.

 최정(24·SK 와이번스), 김현수(23·두산 베어스)가 이를 깼지만 박민우는 '저주'에 관한 이야기부터 시작했다.

 올해 8월 신인지명회의 때 1라운드에서 전체 9순위로 NC 다이노스 지명을 받은 박민우는 "이 상에 대한 좋지 않은 소리가 있다. '저주'라는 소리도 있지 않나"라며 "'저주'가 깨지기는 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런 이야기를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나는 신경쓰지 않는다. 이 상에 짓눌리는 선수가 아니라 이 상으로 끝나지 않는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고 당찬 각오를 전했다.

 프로에서의 훈련을 처음으로 경험하고 있는 박민우는 "10년 넘게 야구했는데 배운 것보다 배워야할 것이 더 많은 느낌이다. 선배들이 하시는 것을 보면 감탄 밖에 안 나온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박민우는 "수비를 열심히 해야할 것 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체력도 체력이지만 수비에서 배울 것이 정말 많다. 타격도 중요하지만 수비를 더 신경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에 NC가 2군에서 뛰어 1년 동안은 어쩔 수 없이 2군에서 뛰어야하지만 박민우는 "1년 먼저 1군에서 뛴다고 달라질 것은 없다. 부럽지는 않다. 내가 더 잘 될 수도 있지 않겠나"라며 웃었다.

 존경하는 선수로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가와사키 무네노리와 SK의 정근우를 꼽은 박민우는 "나는 2루수다. 가와사키는 유격수지만 풋워크 등 배울 것이 많다"며 "정근우 선배는 패기있고, 야구 센스도 좋다. 다부지게 플레이를 하신다. 그런 점을 배우고 싶다"고 전했다.

 "'이영민 타격상'은 프로에 가서 기죽지 말고 당당하게, 자신있게 하라고 주시는 상"이라고 말한 박민우는 "내년에 신인답게 패기있는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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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민 타격상' 박민우 "이 상에 짓눌리지 않는 선수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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