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류난영 기자 = 서울 은평구에서 소규모 여관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45)씨는 몇 달 전 연탄 보일러를 설치했다. 김씨는 "기름값이 많이 오르면서 난방비를 감당하기가 어려워 같은 업계 지인의 소개로 연탄 보일러를 설치했다"며 "보일러를 바꾸고 나니 난방비가 월 평균 300만원에서 70만원으로 4분의 1 정도 줄었다"고 말했다.
대구에서 꽃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이모(52)씨는 지난해 들여 놓은 연탄 난로 덕분에 한시름 놓았다. 그는 495㎡(150평) 규모의 농장에 연탄 난로 10여 개를 놓고 꽃을 재배하고 있다.
이씨는 "기름값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난방비 부담 때문에 연탄 난로를 들여놨는데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며 "기름보일러를 썼을 때는 한달 연료비가 450여만원이나 나갔는데 지금은 110여만원이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대체연료 등장으로 한때 퇴출 위기에 놓였던 연탄이 경기침체와 고유가로 인해 호황을 맞고 있다. 저소득층 뿐 아니라 중산층 가정과 대규모 식당, 여관, 화훼 농가, 양계장 등에서도 기름보일러를 연탄보일러로 바꾸거나 겸용하는 곳이 늘고 있다.
대한석탄공사에 따르면 2003년까지 연간 120만t까지 감소세를 지속했던 연탄 소비량은 국제유가 상승과 연탄가격 동결 등의 영향으로 2004년부터 급속도로 늘기 시작해 2008년 230만t 까지 증가했다. 그 후 정부가 연탄가격을 잇따라 인상했음에도 불구하고 2009년 200만t , 2010년 186만t으로 여전히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이처럼 연탄 수요가 늘어난 것은 기름보다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현재 연탄 가격은 한장에 500원 정도다. 15평을 기준으로 하루 난방을 위해서는 연탄 3~4장 정도가 필요하다. 한달 연료비가 4만5000~6만원 정도가 드는 셈이다.
반면 실내등유로 난방을 하게 되면 세배 정도 더 돈이 들어간다. 11월 셋째주 기준 실내등유는 ℓ당 평균 1230원 정도로 전년 동기(1090원)대비 13% 가량 올랐다. 보통 한달에 한 드럼(20ℓ)을 쓸 경우 24만6000원의 비용이 든다.
이처럼 부담이 커진 기름값에 일반 서민들과 경제사정이 더욱 어려워진 기초생활수급자들은 물론 식당이나 여관 등 업소에서도 연탄을 사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서울시 금천구 시흥동의 한 연탄공장에서 근무하는 박병길(58) 부장은 "전기요금이 인상되고 기름값이 오르면서 난방용 연탄을 구입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며 "특히 미장원이나 부동산 중개소 등에서 연탄난로를 쓰는 경우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광주 유일의 연탄공장인 김덕원(62) 남선산업 상무이사도 "하루 평균 20여만장의 연탄을 인근 지역으로 배달하고 있다"며 "연탄 수요가 지난해보다 20% 정도 많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연탄 수요가 늘면서 연탄보일러 생산 업체도 판매량이 늘고있다.
연탄 보일러를 설치하는 데 드는 비용은 보통 60만~80만원 정도다. 기름 보일러보다 10만원 가량 비싸지만 한 달 유지비를 4분의 1 수준으로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천에서 연탄 보일러를 제작해 판매하고 있는 한 업체 관계자는 "과거에는 저소득층만 연탄을 땠지만 요즘에는 중산층 가정이나 여관, 음식점 등 사업장에서도 연탄보일러 설치 문의가 자주 들어온다"며 "최근에는 기업체에서도 연탄 난로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대구에서 꽃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이모(52)씨는 지난해 들여 놓은 연탄 난로 덕분에 한시름 놓았다. 그는 495㎡(150평) 규모의 농장에 연탄 난로 10여 개를 놓고 꽃을 재배하고 있다.
이씨는 "기름값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난방비 부담 때문에 연탄 난로를 들여놨는데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며 "기름보일러를 썼을 때는 한달 연료비가 450여만원이나 나갔는데 지금은 110여만원이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대체연료 등장으로 한때 퇴출 위기에 놓였던 연탄이 경기침체와 고유가로 인해 호황을 맞고 있다. 저소득층 뿐 아니라 중산층 가정과 대규모 식당, 여관, 화훼 농가, 양계장 등에서도 기름보일러를 연탄보일러로 바꾸거나 겸용하는 곳이 늘고 있다.
대한석탄공사에 따르면 2003년까지 연간 120만t까지 감소세를 지속했던 연탄 소비량은 국제유가 상승과 연탄가격 동결 등의 영향으로 2004년부터 급속도로 늘기 시작해 2008년 230만t 까지 증가했다. 그 후 정부가 연탄가격을 잇따라 인상했음에도 불구하고 2009년 200만t , 2010년 186만t으로 여전히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이처럼 연탄 수요가 늘어난 것은 기름보다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현재 연탄 가격은 한장에 500원 정도다. 15평을 기준으로 하루 난방을 위해서는 연탄 3~4장 정도가 필요하다. 한달 연료비가 4만5000~6만원 정도가 드는 셈이다.
반면 실내등유로 난방을 하게 되면 세배 정도 더 돈이 들어간다. 11월 셋째주 기준 실내등유는 ℓ당 평균 1230원 정도로 전년 동기(1090원)대비 13% 가량 올랐다. 보통 한달에 한 드럼(20ℓ)을 쓸 경우 24만6000원의 비용이 든다.
이처럼 부담이 커진 기름값에 일반 서민들과 경제사정이 더욱 어려워진 기초생활수급자들은 물론 식당이나 여관 등 업소에서도 연탄을 사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서울시 금천구 시흥동의 한 연탄공장에서 근무하는 박병길(58) 부장은 "전기요금이 인상되고 기름값이 오르면서 난방용 연탄을 구입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며 "특히 미장원이나 부동산 중개소 등에서 연탄난로를 쓰는 경우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광주 유일의 연탄공장인 김덕원(62) 남선산업 상무이사도 "하루 평균 20여만장의 연탄을 인근 지역으로 배달하고 있다"며 "연탄 수요가 지난해보다 20% 정도 많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연탄 수요가 늘면서 연탄보일러 생산 업체도 판매량이 늘고있다.
연탄 보일러를 설치하는 데 드는 비용은 보통 60만~80만원 정도다. 기름 보일러보다 10만원 가량 비싸지만 한 달 유지비를 4분의 1 수준으로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천에서 연탄 보일러를 제작해 판매하고 있는 한 업체 관계자는 "과거에는 저소득층만 연탄을 땠지만 요즘에는 중산층 가정이나 여관, 음식점 등 사업장에서도 연탄보일러 설치 문의가 자주 들어온다"며 "최근에는 기업체에서도 연탄 난로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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