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1조달러]흑연에서 반도체까지…수출 효자 품목 변화

기사등록 2011/12/05 17:15:03

최종수정 2016/12/27 23:08:39

【서울=뉴시스】   서울역사박물관은 1970년대 서울 청계천 일대 서민들의 생활상을 담은 사진집 '노무라 할아버지의 청계천 이야기'를 발간했다.   이 사진집은 70년대 중반까지 청계천에서 구호활동을 벌였던 노무라씨가 직접 촬영한 사진과 필름 826점 중 100여점을 선별해 책자로 만든 것. 사진은 동대문 봉제공장.(사진=청계천문화관 제공) /김종민기자 kim9416@newsis.com
【서울=뉴시스】  서울역사박물관은 1970년대 서울 청계천 일대 서민들의 생활상을 담은 사진집 '노무라 할아버지의 청계천 이야기'를 발간했다.  이 사진집은 70년대 중반까지 청계천에서 구호활동을 벌였던 노무라씨가 직접 촬영한 사진과 필름 826점 중 100여점을 선별해 책자로 만든 것. 사진은 동대문 봉제공장.(사진=청계천문화관 제공) /김종민기자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준호 기자 = 한국이 경제개발을 시작한 지 50년 만에 무역 1조 달러를 달성하는 동안 주력 수출품목은 끊임없이 바뀌었다.  

 지식경제부,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해방 이후 1946년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 품목은 오징어와 중석(텅스텐)으로 주로 중국과 일본에 연간 350만 달러를 팔았다. 이후 1960년대에는 철광석과 무연탄, 오징어, 흑연, 돼지털 등 광물과 농수산물이 주요 수출품목으로 자리매김 했다.

 1970년대에는 기존 농수산물 대신 가발, 섬유, 합판, 신발 등 경공업 제품이 새로운 수출 주력품목으로 떠올랐고, 1980년대에는 의류, 철강, 선박, 영상기기 등이 한국경제를 뒷받침하는 수출효자 노릇을 했다. 90년대 이후에는 조선, 반도체, 자동차, 석유화학, 휴대전화 등이 현재의 수출시장을 이끌고 있다.

 무역협회 자료에 따르면 3차 경제개발계획의 마지막 해인 1977년 우리나라 수출품목 1위는 의류였으며 섬유산업은 1970년대만 해도 우리나라 수출비중의 30%를 차지하는 ‘효자산업’이었다.  

 하지만 이처럼 승승장구하던 섬유·의류도 70년대 후반 중화학공업 육성이 본격화되면서 조선 등 중후장대 산업에 1위 자리를 내주었다.  

 섬유업은 1987년 단일 업종으로는 최초로 수출 100억 달러를 달성하기도 했지만 1990년대 중반부터 설비투자가 축소되고 생산량도 줄어들기 시작했다. 한국의 섬유 수출은 2000년 187억7000만 달러에서 2009년 116억3000만 달러로 줄어들었다.

 77년도 단일품목 수출 1위였던 의류역시 우리나라가 수출 1000억 달러를 넘어선 1995년에는 8위로 떨어졌고, 수출 4600억 달러를 돌파한 지난해에는 수출 상위 50대 품목에도 끼지 못했다.
  그리고 섬유와 의류가 내준 자리를 선박과 반도체, 자동차가 채웠다.

 특히 1990년대 중반부터 수출이 본격화된 반도체는 지난해 506억8000만 달러어치가 수출돼 수출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고 그 뒤를 선박, 자동차부품, 자동차, 석유제품, 석유화학, LCD, 휴대폰 등이 이었다. 

 이처럼 수출제품이 다양화 되면서 1등에게 크게 의존하던 수출구조도 변하고 있다. 1977년에는 의류 단일품목이 전체 수출의 19.3%를 차지했지만 지난해 1위를 차지한 반도체는 전체 수출의 10.9%를 맡았을 뿐이다. 그 대신 2위인 선박이 10.5%, 3위인 자동차가 7.6%를 차지하는 등 다양한 항목이 골고루 수출을 이끌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세계시장 점유율 1위 품목…제로에서 74개로 

 한국경제가 50년만에 수출 1조 달러를 돌파하는 동안 세계시장에서 1위를 차지한 제품도 크게 늘어났다.

 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UN 상품무역통계를 토대로 분석·발표한 ‘2009년 우리나라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 1위 품목 조사’에 따르면, 2009년 우리나라의 세계 시장점유율 1위 품목은 선박, LCD, 메모리 반도체, 자동차 부품 등 총 74개에 달했다.

 업종별로 세계 1위를 차지한 품목의 수를 살펴보면 화학 17개, 철강 16개, 섬유 14개, 비(非)전자기계 8개 등에 달했다. 

 이처럼 한국의 산업은 지난 50년간 양과 질에서 모두 급격한 성장을 이룩하며 무역 1조달러를 달성했지만 경쟁력 측면에서 아직 보완해야 할 점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특히 한국 제품들이 경쟁국을 압도할 만한 압도적인 품질이나 명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향후 우리 제품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후발국의 추격을 허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대다수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일례로 한국은 2009년 사상 처음으로 세계 수출 10위권에 진입했지만(세계수출 9위) 1위 품목 보유 순위는 13위에 불과해 개별 제품의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수출량에 비해 세계시장점유율 1위 품목이 떨어진다는 것은 그만큼 개별제품들이 해당시장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한편 세계 시장점유율 1위 품목 수는 중국이 가장 많은 1239개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독일 852개, 미국 633개, 이탈리아 268개, 일본 230개 등이 뒤를 이었다.

 이에 대해 강석기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원은 “고부가가치 전략을 통한 경쟁력 강화와 식품 등 세계 1위 품목 수가 낮은 업종에 대한 정책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끊임없는 경쟁력 강화로 후발국 추적 따돌려야

 현재 세계시장에서 잘 나가는 한국산 제품들도 경쟁력을 잃어버리면  1970년대 우리 수출의 주력 품목이었던 섬유와 의류, 신발처럼 언제든지  값싼 노동력을 내세운  중국, 베트남 등 후발국들의 공세에 따라잡힐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수출품목인 가전시장에서 중국제품은 한국제품들을 위협하고 있다.  중국의 가전업체 하이얼은 지난해 세계 냉장고 시장 점유율(13%) 1위, 세탁기 시장 점유율(9%) 2위를 차지할 정도로 백색가전 분야의 글로벌 업체로 성장했다.  

 이처럼 지금 절대강자인 수출 품목이라 하더라도 꾸준히 경쟁력을 높이지 않는다면 결코  1등자리를 유지할 수 없는 교훈이야말로 역사가 무역 1조달러를 달성한 한국경제에 주는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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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1조달러]흑연에서 반도체까지…수출 효자 품목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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