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객 및 종업원 절도가 전체 '손실'의 75.8% 차지
【서울=뉴시스】박상권 기자 = 1년 간 한국 유통업체 도난 손실액이 2조4210억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통업체 손실 관리 솔루션 분야의 글로벌 선도기업 체크포인트 시스템즈(Checkpoint Systems)는 3일 플라자호텔에서 2011년 '글로벌 리테일 도난 지표 보고서(Global Retail Theft Barometer Report)'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유통업계 점포 내 범죄 및 손실(shrinkage)의 주요 동향을 모니터링하며, 올해는 전 세계 43개국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특히 올해는 처음으로 한국이 조사대상국에 포함돼 국내 유통업체의 도난 및 손실 현황에 대한 유의미한 데이터를 제공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대비 유통업체 도난이 전 세계적으로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손실액은 무려 126조9370억원(1190억 달러)으로 증가했다. 이 같은 손실이 치열한 업계 경쟁 및 물가상승과 맞물려 유통업체의 이윤 마진폭 축소를 초래하는 주요 원인임을 보여줬다.
한국의 경우 2010년 7월부터 2011년 6월까지 1년 간 유통업체들이 입은 손실액은 약 2조4210억원(22억700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손실 규모는 2011년 전체 매출의 1.3%를 차지했다. 국내 손실의 가장 큰 원인은 고객 절도로, 전체 손실의 52.8%를 차지했다.
이는 아시아ž태평양 지역 평균인 53.3%를 약간 밑도는 수준이다. 금액으로는 1조2790억원(11억9900만 달러)에 이른다. 종업원 절도(23%)로 인한 손실액은 2010년 7월부터 2011년 6월까지 5568억1700만원(5억22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내부·관리상의 오류는 국내 손실의 16.7%를 차지, 금액으로는 4042억7900만원(3억7900만 달러)에 이르렀으며, 공급업체 사기는 손실의 7.5%인 1813억3900만원(1억7000만 달러)을 차지했다.
이 같이 유통업체에서 일어나는 도난사건으로 인해, 국내 소비자 및 가계가 부담하게 되는 소위 '손실부담금(honesty tax)', 즉, 유통업체가 지출한 손실방지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소비자에게 전이하는 비용은 평균 1인당 5만956원(47.77달러), 가구당 14만132원(131.37달러) 수준으로 아시아ž태평양 지역 에서 다소 높은 편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폴 추 체크포인트 시스템즈 아시아ž태평양 지역 담당 사장은 "전 세계 유통업체는 원자재 가격 상승, 인플레이션 및 실업 등 글로벌 경제 압박이 심화되면서 물류 보안 및 인벤토리(inventory) 관련 부담감을 지속적으로 직면하고 있다"며 "손실률의 기록적인 상승이야말로, 운영 및 물류 분야에 제기되고 있는 보안 위협에 있어 한국도 더 이상 청정지역이 아님을 보여주는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아시아ž태평양 지역 연구 대상인 10개 지역 시장(호주, 중국, 홍콩, 인도, 일본,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한국, 대만 및 태국)에서의 평균 손실률은 전체 매출규모의 1.22%로, 대륙별 수치(북미, 남미, 유럽 및 아프리카와 비교) 중 가장 낮은 비중을 차지했다.
그러나 금액 면에서는 19조5100억원(182억9000만 달러)을 기록해 51조8600억원(486억2000만 달러)를 기록한 유럽과 48조3400억원(453억2000만 달러)를 기록한 북미 지역의 뒤를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아울러 평균 손실률이 가장 높은 항목은 ▲화장품·향수·건강 및 미용·약품(1.75%) ▲의류 및 패션·액세서리 (1.74%) ▲비디오·음악·게임(1.64%) 등이다.
식료품에서는 ▲고급 해산물·어류(2.21%), ▲주류(1.84%) 및 신선한 육류(1.83%) 순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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