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아이즈]삼성, 의료사업 '수장' 갈고 새 판 짠다

기사등록 2011/10/31 11:57:50

최종수정 2016/12/27 22:58:20

【서울=뉴시스】= 삼성은 25일 윤순봉 삼성석유화학 사장(사진)을 삼성서울병원 지원총괄 사장 겸 의료사업 일류화 추진단장에, 삼성석유화학 후임 사장에 정유성 삼성전자 부사장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윤순봉 사장은 삼성그룹 비서실 재무팀,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조정실장, 삼성전략기획실 홍보팀장 등을 거쳐 삼성석유화학 대표를 역임한 전문경영인이다. '혁신 전도사'로 불릴 정도로 경영혁신 분야의 전문성을 높게 인정받고 있다. (사진 = 삼성전자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삼성은 25일 윤순봉 삼성석유화학 사장(사진)을 삼성서울병원 지원총괄 사장 겸 의료사업 일류화 추진단장에, 삼성석유화학 후임 사장에 정유성 삼성전자 부사장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윤순봉 사장은 삼성그룹 비서실 재무팀,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조정실장, 삼성전략기획실 홍보팀장 등을 거쳐 삼성석유화학 대표를 역임한 전문경영인이다. '혁신 전도사'로 불릴 정도로 경영혁신 분야의 전문성을 높게 인정받고 있다. (사진 = 삼성전자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심민관 기자 = 삼성이 바이오·헬스케어 사업의 대대적인 변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삼성은 신수종 사업 5개 분야에 2020년까지 총 23조3000억원을 투자해 매출 50조원을 올릴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의 일환으로 삼성은 지난 10월25일 윤순봉 삼성석유화학 사장을 삼성서울병원 지원총괄 사장 겸 의료사업 일류화 추진단장에 내정하며 의료사업의 혁신을 모색할 예정이다.

 ◇삼성 의료사업 새판 짠다  

 이번 인사는 삼성이 그동안 추진해 온 5대 신수종 사업 중 하나인 바이오·헬스케어 사업을 본격적으로 강화하기 위한 의지로 분석된다.

 5대 신수종 사업은 바이오 제약, 의료기기 사업을 포함해 태양전지, 자동차용 2차전지, LED(발광다이오드) 등이다.

 삼성 이인용 부사장은 “삼성서울병원이 1994년 개원 이후 17년 만에 진행된 경영진단을 통해 혁신을 통한 재도약 시기가 필요하다고 판단돼 윤순봉 사장이 내정됐다”고 말했다.

 윤순봉 사장은 삼성그룹 비서실 재무팀,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조정실장, 삼성전략기획실 홍보팀장 등을 거쳐 삼성석유화학 대표를 역임한 전문경영인이다. ‘혁신 전도사’로 불릴 정도로 경영혁신 분야의 전문성을 높게 인정받고 있다.

 윤 사장은 삼성경제연구소 시절에도 혁신과 투자를 통해 새판 짜기를 진두지휘해온 만큼 이번 의료사업 일류화 추진단 역시 삼성이 추진해온 바이오·헬스케어 사업의 큰 틀을 변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윤 사장은 또 삼성석유화학에서도 미래 신수종 사업으로 바이오 연료, 바이오 케미컬 등 바이오산업으로의 진출을 모색했다. 연구개발(R&D) 인력 채용을 위해 미국 버클리대학교를 직접 방문하는 등 이 분야에 열의를 보여 왔다.

 삼성 이인용 부사장은 이번 인사와 관련 “의료사업 일류화 추진단장과 삼성서울병원을 공동 경영하는 윤순봉 사장은 다양한 업무경험과 전문 경영인으로서의 역량을 갖추고 있어 바이오·헬스케어 사업에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의료사업 컨트롤 타워 신설  

 이번에 신설되는 의료사업 일류화 추진단은 기존 삼성 의료원과 계열사의 협력을 이끌어내 여러 가지 상호 시너지 효과를 발생시키는 컨트롤 타워라 할 수 있다.

 특히 삼성이 5대 신수종 사업 중 하나로 선정한 바이오·헬스케어 사업의 전 분야를 아우르며 향후 삼성의 의료사업 방향을 총괄하게 될 전망이다.

 삼성은 2008년 8월 삼성의료원을 공식 출범시키고 그룹 내 헬스케어 관련 사업을 총괄하는 조직으로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삼성은 의료 사업 생태계에 정통한 의료인을 경영인으로 내세우기 위해 삼성서울병원장이던 이종철 소화기내과 교수를 삼성의료원장에 임명했다.

 또 독립적으로 운영됐던 삼성서울병원, 강북삼성병원, 마산삼성병원, 성균관의대, 삼성생명과학연구소, 인성의과학연구재단 등 6개 기관을 삼성의료원으로 흡수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 삼성전자가 국내 의료기기 회사인 메디슨을 인수, 초음파기기 분야로 사업영역을 넓혔으며 올해 4월에는 바이오의약품 생산을 위한 합작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설립하는 등 의료사업의 변화를 예고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총 3300억원을 투자해 3만ℓ 규모의 바이오 의약 생산 플랜트를 내년 말 완공, 2013년까지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시장에 안착할 계획이다.

 따라서 이번 인사는 산발적으로 흩어져 있는 삼성 그룹 의료사업을 일원화하고 시너지 효과와 혁신을 동시에 모색하기 위해서는 의료인 출신 경영인보다는 전문 경영인이 적합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기존 이종철 삼성의료원장은 이날 부로 퇴임하고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로 돌아간다. 

 ▲인천 송도에 ‘바이오 통합연구소’ 세운다

 삼성그룹이 윤순봉 삼성석유화학 사장을 의료사업 일류화 추진단장에 내정함과 동시에 송도 5공구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지에 ‘바이오통합연구소’ 건립을 추진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10월26일 삼성이 그룹 차원에서 바이오시밀러 사업의 역량결집을 위해 송도 5공구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지에 계열사의 바이오통합연구소 설립을 제안해와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 계열사의 바이오통합연구소가 들어설 곳은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삼성바이오로직스 1단계 부지 내 개발센터 및 본관동으로 삼성 측은 2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오통합연구소가 완공되면 이곳에 삼성의료원과 수서분서 등에 분산된 연구시설과 인력을 통합, 운영할 계획이며 190명의 연구 인력이 통합연구소에서 근무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앞으로 삼성의 바이오사업은 연구는 삼성 바이오통합연구소가, 임상시험은 삼성의료원이, 제품화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나눠맡는 한편, 윤순봉 의료사업 일류화 추진단이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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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뉴시스 발행 시사주간지 뉴시스아이즈 제250호(11월7일자)에 실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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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아이즈]삼성, 의료사업 '수장' 갈고 새 판 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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