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2일 발표된 남녀주연상 후보인 '부당거래'의 류승범(31)과 '써니'의 심은경(17), 남녀조연상 후보인 '고지전'의 류승룡(31)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의 서영희(31)가 17일 시상식 직전 공개된 리스트에서 빠진 것이 화근이다.
영화제 측이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하는 배우들을 고의로 제외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이날 오후 4시10분(한국시간)께 학업으로 미국 뉴욕에 있는 심은경이 트위터에 "대종상영화제 후보 올려주셨는데…학교 일정 때문에 참석을 못한다고 하니 명단에서 제 이름이 빠졌네요. 씁쓸하네요"라는 글을 올리면서 파문을 키웠다.
심은경은 "뉴욕이 서울까지 가는 데 한 시간이 걸리는 것도 아니고 마음은 정말 간절했는데 참 많이 속상합니다. 내가 후보에 올려달라는 것도 아니었는데 왜 올려놓고 이렇게 상처를 주시는지 하…상이 뭔지"라며 불만도 드러냈다.
영화제 측은 "동점자가 생겨 6명의 후보자가 노미네이트된 4개분야에서는 전문가 심사위원들이 13∼16일 4일간 동점자를 대상으로 재심사 후 2차 투표를 해 최종후보를 오늘 발표했다"고 일축했다.
실제로 서영희<사진 오른쪽>는 이날 대종상영화제 홍보대사 자격으로 의상상, 미술상을 시상하러 왔다. 심은경의 의심이 의심에 그치는 순간이다. 심은경도 여우주연상에서는 제외됐으나 '로맨틱 헤븐'으로 여우조연상 후보에 이름을 걸었다.
심은경은 트위터에 "여우주연상 후보는 뺐으면서 왜 조연상은 안 빼는지…아 진짜 웬만하면 이런 거 안 쓰려고 했는데 진짜 할 말이 없고 다시 한 번 이 세계의 쓰라린 경험을 느껴봅니다. 이건 아니다 정말 이건 아냐"라고 적었다.
영화제 측은 논란을 의식한 듯 오후 7시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레드카펫에 앞서 장내 아나운서 코멘트를 통해 심사 과정에 관해 짚었다. KBS 2TV를 통해 오후 7시40분부터 생방송된 시상식에서는 MC 신현준(43), 장서희(40)의 입을 빌려 한 번 더 이를 강조했다.
논란은 해프닝으로 끝날 전망이지만 영화계에서는 영화제 측의 미숙한 진행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또 지금까지 대종상영화제가 자주 불공정 시비에 휘말려온 것도 이 같은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데 한몫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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