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교수 성학, 물개는 하루 7~8회…

기사등록 2011/09/17 07:11:00

최종수정 2016/12/27 22:45:06

【서울=뉴시스】안세영 교수(경희대 한의대 신계내과학) '성학'<32>

 이외에도 먹고서 오줌을 누면 요강[盆]을 뒤집어엎는다[覆]는 복분자(覆盆子)나, 양(羊)들을 음탕하게 만드는[淫] 콩잎[藿]이라는 음양곽(淫羊藿) 등도 그 이름에서부터 정력제임을 표방하는 대표적인 약물이니, 이것들도 잠깐 살펴보자.

 복분자는 장미과에 속한 낙엽관목(落葉灌木)인 복분자 딸기의 미숙(未熟)한 과실을 채취해서 건조한 것으로 앞서 설명한 신기능(腎機能)을 돕는 작용을 하며 특히 불임증에 많이 사용한다. 한편 음양곽은 매자나무과에 속한 다년생초본인 삼지구엽초(三枝九葉草)의 잎이다. 이름 그대로 한줄기에서 세 잎이 돋고, 다시 여기에서 세 잎이 돋아 아홉 잎을 이루고 있다. 잎의 생김새는 하트(heart)형이고, 잔뿌리가 많이 달린 뿌리에는 음낭처럼 생긴 게 매달려서, 그 모양만으로도 심장과 신장의 기능과 관련된 효과가 있으리라 여겨진다. 실제로 이뇨작용과 정액분비 촉진작용 등이 있다. 그러나 복분자나 음양곽 역시 환자의 증상과 딱 맞아 떨어질 때만 그 효력을 발휘하니, 체내의 음혈(陰血)이 부족한 사람에게는 오히려 화를 자초한다.

 이번에는 충류(蟲類)를 살펴보자. 먼저 고추잠자리. 고추잠자리는 한의학에서 청령(蜻蛉)이라 부른다. 이름부터가 남근을 상징하는 고추가 접두어로 붙고, 교미한 채로 하늘을 날며 노니는 까닭에 정력제로서의 조건을 충실히 갖췄다. 문헌에 의하면 고추잠자리는 양기를 튼튼하게 하고 유정(遺精)을 다스린다고 했으니, 예로부터 여자들은 장다리 꽃밭에 들어가지도 말고, 잠자리를 잡지도 말라고 했던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또 누에나방도 있다. 누에나방은 한의학에서 원잠아(原蠶蛾)라 한다. 이놈들은 누에고치에서 나오자마자 온몸을 불살라 교미하고는 죽는다고 한다. 따라서 교접하지 않은 숫놈을 잡으려면 여간 정성을 기울여야 되는 게 아니다. 이들 곤충류는 모두 머리와 날개, 다리 등을 떼내고[去頭翅足] 불에 약간 볶아서 사용해야 하니 이 점을 한번 생각해 보자. 약으로 쓸 때의 금기증(禁忌症)은 차치하고, 뭣만한 곤충에서 따귀 빼고 기름 빼면 도대체 뭐가 남겠는가? 또 말도 못하는 그놈들에게 ‘너 숫총각이냐’며 일일이 확인할 수도 없고….

 이제 사슴뿔과 물개 거시기가 남았다. 우선 녹용(鹿茸)부터 살펴보자. 일반인들이 보약의 대명사로 여기는 녹용은 아직 교미하지 않은 숫사슴의 연한 뿔을 말한다. 녹용을 정력제로 여기는 까닭은 동물들의 짝짓기 특성에 따른 것이다. 숫사슴은 알다시피 발정기 이전까지 체내의 모든 힘을 뿔로 보낸다. 강인한 뿔을 만들어야만 암컷 차지가 가능한 매정한 현실 때문인데, 인간은 잔인하게도 이 뿔을 잘라 약으로 사용한다. 그래서 솔직히 사슴 입장에서는 “죽 쒀서 ×줬다”라고 여길 것이다. 그러나 그건 사슴 사정이고, 녹용은 인체의 정혈을 보강하는 효과가 뛰어나며, 실험에 의하면 성선을 흥분시키는 작용까지 있다고 밝혀졌다. 그러나 녹용을 쓸 때도 금기증은 있으니, 건강한 장년층(壯年層)이 복용하면 토혈(吐血)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물개에 대해서는 워낙 잘 알고 계시기에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겠지만, 그래도 한의학적으로 일별(一瞥)해 보자. 물개 거시기는 해구신(海狗腎)이라고들 알고 있는데, 한의학에서는 올눌제(膃肭臍)라 한다. 이 배꼽 제(臍)가 붙는 이유는 물개 거시기가 평시에는 하복부에 숨겨져 있다가 발기할 때는 배꼽 부위로 빠져 나오기 때문이다. 아무튼 물개는 두세 달을 완전히 금식하면서도 하루 7~8회의 교미가 가능해서 정력의 제왕으로 여겨진다. 문헌상으로도 해구신은 인체의 원기를 보강하는 효과가 뛰어나다고 했다. 그러나 성(性)이 대열(大熱)하기 때문에 몸이 차가운 환자에게만 적당하니, 열증(熱症)인 사람이 복용하면 오히려 부작용만 초래하기 십상이다.

 이상으로 일반적으로 많이 알려진 정력제들을 한의학 문헌을 근거로 자세히 살펴봤다. 물론 이들만이 전부는 아니다. 이외에도 토끼탕, 오리탕, 흑염소, 뱀장어, 태반(胎盤), 두충(杜沖), 파고지(破故紙), 자라, 사마귀, 해마(海馬), 부엉이, 불개미, 개구리, 두꺼비, 개똥벌레 등 실로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이들은 모두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각기 나름의 성미(性味)가 있어서, 한의학 약물이론에 따라 얼마든지 치료제로 응용 가능하다. 왜냐하면 이렇게 약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까지 인정하지 않으면, 한의학 자체를 인정하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설령 그렇더라도 소위 정력제는 실로 과장된 부분이 많다고 여겨진다.

 따라서 문헌에 기록된 수많은 치료효과 가운데 양기를 북돋는다는 단 한 가지 글귀에 매달려 걸신들린 양 먹어대서는 곤란하다. 또 자신의 체질이나 병증에 합당해야 소기의 치료효과를 거두는 법이니, 타인에게 절륜의 정력을 제공하는 약재도 내게는 독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인간의 성중추를 가장 효과적으로 자극하는 최고의 정력제는 상대방에 대한 이해와 사랑이다. 마음 깊은 애정은 뒤로 하고 몬도가네식 음식섭취에 열을 올리면서 정력제 운운하는 정신 빠진 남성들은 정말 반성해야 한다. 남자들이여. 각성합시다!

 성에 대해 무지(無知)했던 어린 시절에는 남녀가 어떻게 성관계를 갖고, 여자들은 아기를 어떤 식으로 뱃속에 담고 있으며, 출산은 어떻게 이뤄지는지 무척 궁금했다. 이런 궁금증의 해소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 저자는 사실 한의학에 입문하고서야 정확한 지식을 가질 수 있었다. 미루어 짐작하건대 대부분의 사람들이 남녀의 외성기에 대해 어렴풋이 알고 있고, 또 남녀는 경험(?)을 통해 체득한 지식을 갖고 있을 테지만, 의학도가 아닌 이상 외성기를 구성하는 각 부분의 구체적인 이름과 그 기능은 모르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이런 이유로 우리는 이제껏 허리 아랫부분에 위치한 남녀 외성기의 구조와 기능을 자세히 알아봤다. 물론 여성의 경우에는 유방이 허리 윗부분에 있지만 외성기임에 틀림없으므로, 예쁜 밀크박스에 대해서도 알아봤다. 또 외성기가 흔히 말하는 일차적 성감대이므로 아예 성감과 성감대에 대해서도 살펴봤다.

 남녀의 외성기가 어떻게 생겼는지, 또 외성기를 이루는 각각의 부분들이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유심히 살펴보고 구조를 이해하면 왜 여성들은 방광염을 감기 걸리듯 자주 앓는지, 만삭의 임산부들은 왜 그렇게 소변을 자주 보는지 알 수 있다. 또 남자의 경우 전립선염이 있을 때 왜 회음부에 둔한 통증이 나타나는지, 전립선비대가 초래되면 왜 소변이 시원치 않게 되는지 등을 이해할 수 있다.

 지상사 02-3453-6111 www.jisangs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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