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세계육상]볼트 아버지 "부정출발 규정 이해할 수 없다"

기사등록 2011/08/29 10:12:23

최종수정 2016/12/27 22:39:41

【대구=뉴시스】김희준 기자 = 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의 실격에 볼트의 아버지도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볼트는 지난 2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 결승에서 부정출발로 실격당해 레이스를 펼치지도 못하고 경기장을 떠났다.

 볼트는 스타트 자세를 취하고 있다가 출발 총성이 울리기도 전에 몸을 움직여 앞으로 튀어나갔다. 명백한 부정출발이었다.

 평소 장거리 비행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볼트의 아버지 웰즐리 볼트는 아들의 경기를 보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그러나 아들이 한순간의 치명적인 실수로 쓸쓸히 경기장을 떠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지난해부터 부정출발을 한 차례만 저질러도 실격하도록 규정을 고쳤다. 규정이 바뀌고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리는 것은 이번 대구대회가 처음이다. 그야말로 단 한 차례의 실수가 운명을 바꿔버리는 것.

 볼트의 아버지 웰즐리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볼트가 뛰는 것을 보기 위해 함께 왔다"며 "부정출발 규정에 동의할 수 없다. 그러나 규정이 정해져 있는데 내가 무슨 말을 하겠는가"라며 안타까워했다.

 볼트의 실격을 대구스타디움에서 지켜본 올리비아 그랜지 체육부 장관은 "미친 규정이다. 볼트의 실격은 규정을 재논의해야할 필요가 있다는 메시지를 줬다"고 주장했다.

 볼트 스스로도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실격 직후 웃옷을 벗어던지고 괴성을 지르며 아쉬움을 표출했던 볼트는 머리를 감싸쥐고 하늘을 바라보며 좀처럼 경기장을 떠나지 못했다.

 볼트는 믹스트존을 빠져나오면서 취재진을 향해 "눈물을 흘리기라도 기대하는 것인가? 그런 일은 없다. 난 괜찮다"며 "현재로서는 할 말이 없다. 시간이 필요하다"고 의연한 태도를 보였지만 스스로에 대한 분노를 감추지 못하는 행동을 보였다.

 믹스트존을 빠져나온 볼트의 모습을 본 한 자원 봉사자는 "선수들이 경기장에 들어가기 전 모이는 1차 소집실, 2차 소집실이 있는데 볼트가 믹스트존에서 나와 2차 소집실로 들어간 뒤 문과 벽을 두들기며 굉장히 화를 냈다고 한다"고 전했다.

 외신들의 보도에 따르면 볼트는 경기장에서 나온 후 곧바로 보조트랙으로 향했다. 볼트는 한밤중, 아무도 없는 트랙에서 홀로 분노의 질주를 펼치며 화를 삭였다.

 볼트는 9월2일 오전 11시10분 200m 1라운드에 출전한다. 100m에서 큰 충격을 받은 볼트가 200m에서 제대로 레이스를 펼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웰즐리는 "볼트는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볼트는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다"라며 "이번 실수를 통해 뭔가를 배우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대구세계육상]볼트 아버지 "부정출발 규정 이해할 수 없다"

기사등록 2011/08/29 10:12:23 최초수정 2016/12/27 22:39:41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