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난 40대엄마 못난 20대딸, 함께 걸어야 하느니라

기사등록 2011/08/22 14:19:48

최종수정 2016/12/27 22:37:48

【서울=뉴시스】김지은 기자 = '딸은 엄마보다 한 발짝 느리다'는 관계가 소원해진 엄마와 딸이 40일간 산티아고 1000㎞를 걸으며 나눈 소통의 기록이다.

 직장에서도, 집에서도 열정적이고 부지런한 완벽한 40대 엄마와 딱히 잘하는 것도 없고 열정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20대 딸이다.

 어렸을 때는 엄마 말이라면 무조건 따랐지만, 어느 순간부터 본인의 방식을 강요하는 엄마가 싫어졌다. 엄마도 마찬가지, 자신의 장점은 물론 자신에게 없는 재능까지 있으리라 기대했던 딸이 그에 미치지 못하자 답답해했다.

 급기야 딸은 재수를 결심했고 엄마는 사업에서 큰 고비를 맞이했다. 이곳만 아니면 어디든 좋다는 급작스런 결정으로 모녀는 산티아고로 떠났다.

 '욱'해서 떠난 여행, 처음에는 더 뜨겁게 싸웠다. 엄마는 자신과 방을 쓰지 않고 난생처음 보는 남자와 같은 방에서 자겠다는 딸을 보며 '저 아이는 옆집 딸이다'고 끊임없이 되뇌었다. 딸은 엄마가 앞서 가는 것을 보면서 자신의 열등한 부분을 또다시 느낀다.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자신을 걱정해주는 엄마를 창피해하며 엄마에게 짜증을 냈다.

 그러나 길은 그들이 잊고 있었던 서로의 소중함을 깨닫게 했다. 더욱이 산티아고로 가는 길은 많은 사람들이 내적인 영감을 얻기 위해 걷는 성지 순례 길이다. 하루에 10시간 이상, 20㎞씩 40일간 꾸준히 걸어가야 하는 고행의 연속이다.

 그 힘든 순례에서 그들은 어느 때보다 더 치열하게 싸우고 화해했고, 서로가 몰랐던 모습을 새롭게 발견했다. 마침내 그들은 한 인간으로 엄마를 마주하고 한 어른으로 내 딸을 인정하는 진실한 소통을 하게 된다. 박윤희·박정현 지음, 272쪽, 1만3000원, 웅진지식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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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난 40대엄마 못난 20대딸, 함께 걸어야 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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