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제철소 2고로 폭발 "꽝하는 소리·검은 연기·불길은 생전 처음"

기사등록 2011/08/19 16:29:03

최종수정 2016/12/27 22:37:20

【광양=뉴시스】김석훈 기자 = 19일 오전 10시3분께 ‘우르르 꽝‘소리와 함께 검은 연기와 불길이 치솟은 광양제철소 2고로의 폭발 사고로 제철소 인근 태인동을 비롯해 중마동 주민들은 놀란 가슴을 움켜쥐어야 했다.

 늘 인근에 자리 잡고 있던 제철소에서 치솟는 100여m의 검은 연기와 불길, 뒤 이은 메케한 냄새까지 발생한 폭발사고는 생전 처음 경험해 봤기 때문이다.

 사고 당시 회사관계자들은 “일주일 전부터 고로 상태가 예전 같지 않았다”고 밝혔다. 

 쇳물을 만들어내는 고로의 경우 철광석 등을 넣고 뜨거운 바람을 불어 넣을 경우 이내 쇳물이 흘러 나와야 하지만 언제부터 인가 로 속의 압력이 맞지 않은 듯한 느낌을 받아 때때로 손을 봐야 했다는 것.

 또 2고로 인근을 지나던 A씨는 폭발 순간을 생생히 목격해 지금도 다리가 후들거릴 정도로 무서웠다며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그는 “우르릉 소리와 진동이 잠시 진행됐다가 큰 소리와 함께 시커먼 연기와 불길이 하늘 높이 치솟아 마치 폭탄이 떨어진 것 같았다”면서 “30t 중량의 배관이 50m가량 날아갈 정도였으며 철광석 파편도 주변으로 튀는 게 보였다”고 설명했다.

 2고로에서 2㎞정도 떨어진 중마동에 사는 B씨(41)는 "오전에 가족과 함께 TV를 보고 있다가 천둥이 치는 듯 한 소리가 들려 아파트 베란다 창밖을 내다 봤더니 불길이 치솟아 깜짝 놀라 집밖으로 나왔으며 이내 메케한 냄새가 났다“고 말했다.

 광양 태인동사무소관계자도 “천둥소리가 들린 뒤 불기둥이 한참 올라갔고, 연이어 매캐한 냄새가 번졌다”고 설명했다.

 이날 제철소 2고로 폭발사고는 회사 소방차량과 광양소방서 출동에 의해 30~40분 뒤 진화 됐으며 다행히 2명 부상외 큰 인명피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사고 당시 불길과 연기치는 도심 곳곳에서 목격됐으며 시민들은 독한 냄새가 분진과 함께 인근으로 퍼졌다며 유독성 여부에 대해 걱정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도 산소장비 없이 접근 했다가 작업자들이 질식되는 사고가 발생한 터라 광양시민들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광양제철소는 이날 2용광로 부대설비중 용광로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 중 먼지나 분진을 걸러내는 설비인 제진설비의 배관 일부가 내부 압력변동으로 파손돼 2명이 경미한 부상을 당한 사고였다고 공식 밝혔다.

 제철소는 압력이 취약한 신축관이 파손됐으며 배관이 파손되면서 가스가 착화돼 설비주변 케이블에 화재가 발생했지만 다른 4기의 용광로의 생산량 증대가 가능해 철강재 공급에는 차질이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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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제철소 2고로 폭발 "꽝하는 소리·검은 연기·불길은 생전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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