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모집 8월1일 시작
교과부 "늦어도 다음주까지 처리"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수시모집이 시작되는 8월1일을 1주일여 앞두고 학교 전산시스템인 나이스에서 고등학생 성적처리 오류가 발생한 사실이 드러났다.
1997년 정부 시스템으로 학생들의 내신 성적을 매긴 이후 성적 처리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한 것은 처음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2일 "나이스를 통한 학기말 성적 처리 과정에서 오류가 발견돼 긴급히 정정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등학교의 경우 동점자 처리 절차에 문제가 생겼으며 중학교는 무단 결시생에 대한 인정점 부여 절차에 오류가 생긴 것으로 확인됐다.
교과부 관계자는 "학교별로 성적 관리 기준에 따라 동점자를 처리하는 기준이 여러 가지가 있다"며 "그 중 지필고사에 대해 지필고사 점수가 높은 사람을 우선해 석차를 부여하는 과정에서 컴퓨터 계산 오차를 보정해줘야 하는데 그 보정 기능을 넣지 않아서 동점자인데 동점이 아닌 것으로 처리된 사례가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석차가 바뀌는 고등학생들은 1%, 1만5000명 정도가 될 것으로 추정됐다. 실질적으로 대입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등급이 변동할 가능성이 있는 고3 학생들은 700~800명 수준으로 예측했다. 등급이 바뀌는 전체 고등학생은 2000명 정도로 예상했다.
중학교는 무단 결시한 학생에게 부여하는 다양한 인정점수 산출 방식에 있어 최하점과 과목별 최소배점을 활용하는 방식에 오류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전국 약 200여명의 중학생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추측했다.
오류는 일선 학교 교사들의 제보에 의해 발견됐다. 중학교는 13일, 고등학교는 18일 신고가 들어왔다.
원인은 프로그램 자체에 문제가 있던 것으로 판단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개발을 담당하는 업체인 삼성 SDS가 보정 기능을 넣지 않아 동점 처리자에 대한 오류가 발생한 것"이라며 "현재 오류는 다 수정됐다"고 전했다.
8월1일 시작되는 수시 지원(입학사정관제)에 지장이 없겠냐는 지적에는 "적어도 27일까지는 성적 처리를 완료하고 혹시 학교 사정에 의해 늦는 학교들은 29일까지는 다 완료할 것"이라며 "늦어도 다음주 내로는 성적 처리를 완료해 수시 모집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나이스 전담 관리기관인 케리스 천세영 원장은 "아무리 0.1%에 해당하는 숫자라도 굉장히 민감한 숫자이고 더구나 동점 처리 기준이라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기준인데 그것을 미리 왜 다 못 점검했느냐는 점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며 "이번 기회에 이것 뿐 아니라 전체에 대한 검증을 실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교과부는 다음 달부터 소프트웨어 공학자, 테스트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나이스 특별점검단을 구성해 전반적인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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