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후·문채원, 위태로운 연기력…'공주의 남자'

기사등록 2011/07/21 12:01:03

최종수정 2016/12/27 22:29:40

【서울=뉴시스】백영미 기자 = 조선판 '로미오와 줄리엣'을 내세웠지만 연기가 받쳐주지 못했다.

 20일 첫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공주의 남자'는 '수양대군'(김영철)이 조카 단종의 왕위를 빼앗기 위해 좌의정 '김종서'(이순재) 등을 살해한 계유정난을 배경으로 조선판 로미오인 '김승유'(박시후)와 줄리엣 '세령'(문채원)의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을 다룬다.

 계유정난을 관련자들 2세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특화시켰다. 김종서의 막내아들 승유, 수양대군의 장녀 세령, 문종의 딸 '경혜공주'(홍수현)를 앞세웠다. 그러나 첫회부터 박시후와 문채원은 미숙한 대사처리와 표정 등으로 연기력 시비에 휘말렸다.

 SBS TV '일지매'이후 약 3년 만에 사극에 나온 박시후(33)에게는 배포와 자신감이 넘치는 배역이 주어졌다. 세령과 만나게 되는 과정 등에 다수 등장했지만 현대극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자신과 혼담이 오가는 공주의 스승인 승유를 파악하기 위해 공주인 척하는 세령에게 강론을 하는 장면 등에서는 사극과 현대극을 오가는 말투를 동시에 선보였다. 부자연스러운 표정도 곳곳에서 눈에 띄며 극의 흐름을 끊었다.

 상대역인 문채원(25)의 말투는 상황과 무관하게 일관됐다. 긴 대사 처리 등에서는 힘에 부쳤다. SBS TV '바람의 화원', 영화 '최종병기의 활'에 이은 세 번째 사극 출연이다. 그러나 문채원이 보여준 것은 현대판 말괄량이다. 전작인 SBS TV '괜찮아, 아빠딸'의 철부지 막내딸 이미지와 상당부분 겹친다.

 그나마 극을 살린 것은 중견·원로 연기자들이다.  

 조선 최고의 권력자인 김종서를 맡은 이순재(76)는 내공을 뿜었다. 수양대군의 손에 죽음을 맞이하는 장면, 수양대군의 협박에도 흔들리지 않는 충직한 모습 등을 리얼하게 연기했다. '공주의 남자'는 김종서가 죽는 장면에서 1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출발한다.

 어린 단종의 안위를 걱정하는 병약한 '문종' 정동환(62), 문종 앞에서는 듬직한 동생인 척 하지만 뒤로는 권력욕을 숨기지 않는 수양대군 김영철(58) 역시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한편, AGB닐슨 미디어리서치는 20일 '공주의 남자'의 시청률을 10.2%로 집계했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박시후·문채원, 위태로운 연기력…'공주의 남자'

기사등록 2011/07/21 12:01:03 최초수정 2016/12/27 22:29:40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