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경에게 '미스코리아'란 빛이자 그늘

기사등록 2011/07/15 09:00:00

최종수정 2016/12/27 22:27:57

【서울=뉴시스】박영주 기자 = 탤런트 오현경(41)이 1989년 미스코리아 '진' 타이틀을 벗어던졌다. 사람들의 시선에 얽매였던 화려함을 내려놓고 소통하는 배우로 태어나기 위함이다.

 "어렸을 때는 미스코리아 타이틀 때문에 화려한 역할을 추구했고, 망가지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 내 나이가 예쁜 것에서 벗어나는 시점인 것 같다. 엄마가 된 후 화려한 부분을 내려놓다보니 진짜 연기의 맛을 알 것 같다. 또 그만큼 책임감도 들기 시작했다."

 1997년 '세여자'를 끝으로 공백기를 가진 오현경은 2007년 SBS TV '조강지처 클럽'으로 10여 년만에 돌아왔다. 예전의 예쁘고 청순한 이미지가 아닌 억척스러운 '아줌마'로의 변신이었다. 그리고 올해 생애 첫 아침드라마 SBS TV '미쓰 아줌마'의 성공스토리를 통해 이 시대 아줌마들의 '막힌 속'을 뚫어주고 있다.

 오현경은 "이 나이 때가 되면 연기도 비슷해진다. 하지만 도전이라는 의미에서 나를 깨보고 싶었다. 여자 연기자들은 도전에 대해 많이 망설인다. 그걸 깨는 순간부터 기회가 더 오는 것 같다. 지금 내 나이에 나를 넘어서지 못하면 앞으로는 더 힘들 것 같았다"면서 "선배 한 분이 작품을 고르지 말라고 조언해줬다. 하다 보면 맞는 연기를 찾을 수 있다는 말에 힘을 얻었다. 3년째 매년 2편씩 하고 있다. 쉬지 않고 하니 연기도 느는 것 같다"고 스스로를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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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자신을 넘어서기까지 제약도 많았다. 무엇보다 '미스코리아' 타이틀 때문에 사람들의 시선에 신경을 쓰기도 했다. "관리를 안 한다면 거짓말이다. 돈을 받고 일하는 사람이고 또 프로가 되기 위해서는 관리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새롭게 TV에 나오는 사람들과 계속 경쟁해야 한다. 이럴 때일수록 관리를 안 하면 기죽을 수밖에 없다. 요즘 촬영 때 입는 옷은 협찬이 맞는데 옷이 정말 작게 나와 관리를 할 수 밖에 없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비법으로 "저녁을 먹지 않은지 10년째다. 대신 아침, 점심은 먹고 싶은 것을 먹는다. 또 살이 조금 쪘다 싶으면 탄수화물을 조절한다. 필라테스 같은 운동도 하는 편이다. 운동도 중요한 스케줄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결국은 자신과의 싸움, 의지력 싸움이다"고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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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딸이 김연아 선수처럼 예쁘고 몸짱이다. 주위 사람들이 다 예쁘다고 한다"고 팔불출을 자처한 오현경은 "연예인이 되고 싶다고 하면 아이의 뜻에 맡기고 싶다"면서도 "미스코리아는 안 시킨다"고 잘라 말했다. "연예인과 미스코리아는 다른 것 같다. '미스코리아'는 그 기대감에서 벗어나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에 부담이 된다. 내가 민소매 옷을 못 입는 것도 사람들의 기대심리에 실망감을 줄까봐서다. 내 딸은 나 같은 부담감을 갖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해 20여 년간 '미스코리아' 타이틀이 자신에게 드리운 그늘의 일단을 드러냈다.

 미스코리아에서 배우로 다시 태어나고 있는 오현경은 "지금까지의 도전에 대해 후회 없다. 잘한 것 같다"며 "다음에는 또 다른 변화가 있는 캐릭터를 맡게 되지 않을까?"라고 '아줌마'다운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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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경에게 '미스코리아'란 빛이자 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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