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아이즈]양정아 "혼기 꽉 찼어도 '우결' 보단 실제 결혼 하고파"

기사등록 2011/05/17 11:13:47

최종수정 2016/12/27 22:11:22

【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결혼은 타이밍의 예술이라고 한다. 결혼하고 싶은 그 순간에 결혼하고 싶은 이성이 있다면 결혼하게 되고, 그런 사람이 없었다면 다음 타이밍까지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배우 양정아(40)도 그런 경우인 듯하다.

 1992년 MBC 탤런트로 ‘우리들의 천국’ 시즌2를 통해 데뷔한 양정아는 장동건(39), 김찬우(42), 최진영(1971~2010), 전도연(38) 등과 공연하며 인기를 누렸다.

 “1994년 드라마 ‘종합병원’ 때까지 일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4~5년 연기를 하다 보니 어느 순간 슬럼프가 오더군요. 연기 자신감이 떨어졌다고 할까요. 부족한 게 느껴져 하기 싫어졌어요. 그래서 2년 동안 쉬었죠. 그러면서 확 결혼을 해버릴까도 생각했어요. 딱 맞는 사람이 그때 있었다면 결혼을 했겠죠.”

 타이밍을 놓쳐서일까. 불혹이 되도록 싱글이다. 1990년 미스코리아 출신이라는 것을 거론하지 않아도 30대 중반 이하로 보일 정도로 젊고 세련된 미모를 자랑한다. 168㎝ 48㎏의 늘씬한 몸매는 20대 후배들 저리가라다. 그런데도 아직 결혼을 않고 있는 것은 한국 남성들에 대한 직무유기이자 모독이다.

 혼기가 꽉 찬 양정아를 보는 가족은 어떤 반응일까. 

 “동생 부부가 함께 살다가 독립해 지금은 저랑 부모님이 같이 살아요. 그런데 어머니가 늘 그러세요. ‘너 없으면 우리 둘이 무슨 재미로 사니?’ 그럴 때마다 제가 그래요. ‘엄마, 그게 날 망하게 하는 길이야.’ 말은 그렇게 하지만 ‘내가 시집가버리면 이 큰 집에서 엄마, 아빠만 사시려면 참 적적하겠다’하는 생각이 들어요.”

 올해 양정아는 스크린, 안방극장, 라디오를 누비며 그 어느 해보다 바쁘게 살고 있다.

 스크린 데뷔작인 ‘적과의 동침’(감독 박건용)에서 양정아는 1950년 한국전쟁 당시 경기 평택 석정리에 살던 ‘수원댁’으로 나와 도시적이고 세련된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억척스럽고 촌스러운 과부를 열연했다.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 수원댁의 따뜻하고 인간적인 캐릭터에 끌렸어요. 그동안 그런 면이 없는 역할만 해 와서인지 그런 역할에 갈증이 있었다고나 할까요.”

 그래도 여배우인데 얼굴은 시커멓고, 옷은 남루한 것이 싫지 않았을까. “그런 모습이 싫기보다 오히려 즐겁고 신났어요. 어떻게 하면 더 촌스러워 보일까 해서 땡볕 아래서 살도 태웠고, 펑퍼짐한 아낙네가 되기 위해 살도 2~3㎏ 정도 찌웠어요.” 양정아의 망가짐을 불사한 연기는 ‘양정아의 재발견’이라는 호평으로 보답 받고 있다.

 11일 첫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로맨스 타운’을 통해 2년 만에 안방극장에도 복귀했다. 재력가 ‘태원’(이재용)의 둘째부인 ‘윤주’로 나온다. 극중 ‘순금’(성유리)을 안하무인으로 부리고 성깔도 있는 유일한 ‘악역’이다.

 “그동안 제대로 된 악역을 못 맡아봐서 그런지 차갑고 성격 강한 악역 연기가 그리웠어요. 기왕하는 거 뜨뜻미지근하게 연기하기 싫어서 어떻게 하면 더 욕을 먹을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답니다.” 이 변신 역시 합격점을 받고 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명품으로 도배하다시피 한 속물 연기를 능수능란하게 해내고 있다는 호평이다.

 매일 밤 8시반부터 10시까지 SBS 러브FM(103.5㎒) ‘달콤한 밤, 양정아입니다’에서는 DJ로 청취자를 찾아간다.

 “드라마를 할 때는 캐릭터를 보여주는 것이었지만 DJ는 저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거더군요. 그래서 아예 저를 사람들 속에 던졌어요. 진심이 통했을까요. 드라마를 통해 비춰졌던 도도하고, 까탈스러운 이미지가 아닌 제 본 모습을 느끼시는 분들이 점점 많아지더군요. 양양, 정아씨, 누나, 아줌마… 저를 불러주는 것은 각기 다르지만 가족처럼 느끼신다는 것이 느껴져요.” 그래서였을까. ‘적과의 동침’을 촬영하던 4개월간 경남 함양에서 서울을 오가는 강행군을 하면서까지 마이크를 놓지 않았다.

 30대 초반에 독립을 꿈꾸다 결혼해서 독립하라는 부모의 반대로 포기한 뒤 이제는 집밥이 너무 편해졌다는 양정아. 익숙해지면 벗어날 수 없는 것처럼 ‘골드미스’를 즐기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러나 이 말을 듣는다면 멀지 않은 장래에 ‘양정아 열애’ ‘양정아 결혼’ 기사가 나오겠다는 생각이 든다. 타이밍은 오는 것이 아니라 만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주위에서 MBC TV ‘우리 결혼했어요’에 나가 보라고 그러더군요. 그런데 전 절대 출연할 생각이 없어요. 왜냐구요? 실제 결혼을 하고 싶지 가상결혼은 하고 싶지 않거든요.”

 [email protected]

※이 기사는 뉴시스 발행 시사주간지 뉴시스아이즈 제227호(5월23일자)에 실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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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아이즈]양정아 "혼기 꽉 찼어도 '우결' 보단 실제 결혼 하고파"

기사등록 2011/05/17 11:13:47 최초수정 2016/12/27 22: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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