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명길 "F1코리아GP 성공 위해 한국인 드라이버 필요"

기사등록 2011/04/11 11:45:00

최종수정 2016/12/27 22:00:30

【세팡(말레이시아)=뉴시스】오해원 기자 = "한국에서 모터스포츠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한국인 드라이버가 나와야 한다."

 2007년 포뮬러원(F1)의 전 단계인 F3에서 우승하며 주목을 받았던 한국(계) 드라이버 최명길(26)은 한동안 잊혀진 존재로 지내야 했다.

 태어난 지 얼마 안돼 네덜란드로 입양되어 '리카르도 브루인스'라는 이름으로 살았던 최명길은 5살 때 처음 모터스포츠와 인연을 맺었다.

10대 시절에는 현재 F1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레드불 레이싱의 세바스티안 페텔(24·독일), 맥라렌의 루이스 해밀턴(26·영국)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을 정도로 상당한 실력을 갖췄다.

 F3 활약 당시에는 현재 자우버 소속으로 F1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고바야시 가무이(25·일본)와 F1 진출의 꿈을 함께 키우기도 했다.

 한국계 네덜란드인이라는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기량으로 유럽 현지에서도 F1 진출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받았던 최명길이지만, 결국 스폰서를 구하지 못해 번번이 꿈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올 시즌 윌리엄스 소속 파스토 말도나도(26·베네수엘라)와 HRT 소속 나레인 카디케얀(34·인도)이 각각 베네수엘라 정부와 인도 굴지의 대기업 타타그룹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F1 정식 드라이버로 활약할 수 있던 것에 비하면 너무나 아쉬운 상황이다.

 현재 최명길은 국내에서 열리고 있는 레이싱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아직까지 F1 진출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비록 포뮬러 레이스는 하지 않고 있지만 자신이 30살이 되기 전까지는 계속해서 F1의 문을 두드릴 계획이다.

 2011 F1 2라운드 말레이시아GP가 열린 세팡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10일 만난 최명길은 "지난해 코리아그랑프리가 끝난 뒤 많은 국내 언론이나 국민들은 한국이 성공적으로 대회를 치르지 못했다고 생각하는데 드라이버를 비롯한 관계자들의 평가는 달랐다"고 털어놨다.

 F1조직위원회 홍보대사를 맡고 있는 그는 '황제' 미하엘 슈마허(42·독일)와의 일화를 소개하며 "슈마허는 한국에서의 경기는 흠잡을 것이 없었다고 했다. 경기는 물론 경주장 시설도 좋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F1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모두가 외국을 많이 다니는 사람들이어서 모두들 개방적이라고 설명한 최명길은 "한국에서 열린 F1 대회에 대해 내가 만난 사람들은 대부분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고 덧붙였다.

 최명길은 F1 코리아GP의 홍보대사로서가 아닌 드라이버로서 냉정하게 전남 영암의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을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영암 서킷은 정말 재미있는 코스이지만 너무 길다는 점은 아쉽다"고 말했다.

 첫 단추를 무사히 꿰는데 성공한 F1 코리아GP는 대회 주체가 KAVO에서 F1조직위원회로 옮겨가며 또 한 번의 새로운 출발을 앞두고 있다.

 이를 잘 알고 있는 최명길 역시 "F1 코리아GP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조직위원회가 본 궤도에 올라야 한다. 스스로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나은 대회를 치르기 위해서는 앞서 대회를 치렀던 국가들과의 협조도 필수적이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그는 가장 시급한 과제로 한국인 F1 드라이버의 필요성을 가장 강조했다.

 무엇보다 한국인 드라이버의 육성이 시급하다고 지적한 그는 "나는 어려서부터 거의 매일 카트를 탔지만 8~9세에 시작하는 것도 늦은 것은 아니다. 카트부터 시작해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인터뷰를 하는 동안 꾸준함에 대해 수 차례 강조했던 최명길은 "마치 자가용을 끌고 출근하는 일반인들이 자기가 갈 길을 너무 잘 알고 있는 것처럼 F1 드라이버를 꿈꾸는 드라이버들은 많은 경험을 쌓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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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길 "F1코리아GP 성공 위해 한국인 드라이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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