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 관문 억대 조형물 3년만에 옮긴다

기사등록 2011/03/27 07:54:30

최종수정 2016/12/27 21:55:33

【담양=뉴시스】송창헌 기자 = 교통사고 우려 등 설치 직후부터 논란에 휩싸였던 담양 대나무 조형물이 설치 3년만에 결국 옮겨진다.

 27일 담양군에 따르면 군은 대나무 고장의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위해 관문인 담양공고에서 터미널까지 대나무 상징 조형물을 건립하기로 하고 공모 절차를 거쳐 2008년 3월 조형물 8점(청동 6, 석조 2)을 중앙분리대에 설치했다.

 '죽제품을 싣고 시장가는 소달구지'와 '지게를 짊어진 남자', '머리에 죽제품을 인 아낙' 등 대나무와 전통 죽세공예의 역사성을 담았으며 투입된 예산만 1억4000만원에 달했다.

 그러나 이 조형물들은 설치 직후부터 논란에 휩싸였다. 왕복 8차로 직선 구간에 설치돼 차분히 감상할 수 없을 뿐더러 운전자 시선이 분산돼 사고위험이 높다는 지적과 추월산의 풍치를 즐길 수 없다는 주장들이 끊이질 않았다.

 급기야 차량 사고로 일부 조형물이 파손되기까지 하자 군은 고심 끝에 인터넷 설문조사에 나섰고, 그 결과 대다수가 이설을 찬성한 것으로 나타나자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옮기는 장소는 전문가 의견 등을 반영해 대나무박물관으로 정했다. 조형물 주변에 식재돼 있던 반송(중든 소나무)과 남천 등 관목류도 각각 갑향공원과 담양경찰서 주변 도로에 옮겨 심기로 했다.

 대신 조형물이 있던 자리에는 키가 작아 가로 경관용으로 적합한 오엽죽과 포대죽 1만5000본을 심기로 했다. 이를 위해서는 6000만원 상당의 예산이 추가로 필요해 조형물 위치 선정 오류를 인한 예산낭비 지적은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는 "예산낭비 논란도 있을 수는 있으나 주민안전 등을 위해 내린 조치"라며 "박물관의 볼거리가 늘고, 관문인 죽향대로에는 대나무류를 식재해 쾌적한 도시경관이 조성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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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 관문 억대 조형물 3년만에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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