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LG 싸이언' 14년만에 역사 속으로

기사등록 2011/02/25 16:58:15

최종수정 2016/12/27 21:4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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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강세훈 기자 = LG 휴대폰의 대표 브랜드 '싸이언'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LG전자는 지난 24일 싸이언(CYON) 홈페이지를 통해 3월 2일 개정되는 이용약관에 CYON 브랜드를 'LG Mobile'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홈페이지 주소도 www.cyon.co.kr 에서 www.lgmobile.co.kr 로 바꾼다.

 싸이언(CYON)은 LG전자의 국내 휴대폰 브랜드로 1997년 '귀족의 자제'라는 뜻의 영어단어인 'CION'에서 출발했다.  

 이후 2000년 새로운 디지털 통신문화 창조의 중심이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Cyon(cyber on)'으로 로고를 변경했으며, 2002년에 다시 'CYON'으로 바꿨다.


 싸이언은 최초의 DMB폰을 비롯해 2006년 프라다폰, 샤인폰, 2007년 뷰티폰, 2008년 시크릿폰, 2009년 쿠키폰, 아레나폰 등 다수의 인기제품을 배출해 내며 10년여 동안 LG전자의 대표 휴대폰의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참신한 마케팅을 도입하면서 인기를 더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불기 시작한 스마트폰 열풍 속에서 싸이언 브랜드의 경쟁력이 점차 약화된 상황에서, 구원투수로 나선 구본준호의 새로운 도전과 함께 싸이언의 정리가 결정된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지난해 초부터 빠르게 변하는 스마트폰시장에 대응력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면서 어려운 상황이 지속됐다.


 급기야 지난해 9월에는 LG전자의 시장 점유율이 4년래 최악인 15%로 떨어졌고, 그해 3분기 실적은  휴대폰 사업의 부진 탓에 1852억원 영업손실을 입었다. 특히 싸이언은 공격적인 광고와 마케팅으로 일선 대리점을 중심으로 '공짜폰' '저가폰'이라는 인식이 팽배해졌다. 

 이후 LG전자는 싸이언(휴대폰)을 비롯해 엑스캔버스(TV), 디오스(냉장고) 등 대표 브랜드에 대한 고객충성도, 인지도 등 종합적인 재평가 작업을 거쳤고, 싸이언은 브랜드 폐지 1순위로 지목됐다.  

 사실 LG전자의 싸이언 로고 떼내기 작업은 지난 해 중순부터 서서히 진행, 이미 최근 출시된 제품에는 싸이언 로고가 대부분 사라진 상태다.

 지난해 3월 출시된 옵티머스Q와 7월 출시된 옵티머스Z를 끝으로 10월 출시한 옵티머스원 부터는 싸이언 로고를 제외했다. 옵티머스마하, 옵티머스2X 역시 마찬가지다.

 LG전자는 스마트폰부터 태블릿PC까지 모든 제품을 '옵티머스' 브랜드로 통일해 사용하고 있다. 집중력을 높여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전략에서다.

 LG전자 관계자는 "올해부터 휴대폰 분야에서도 LG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워 다양한 모바일 기기를 출시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싸이언 브랜드의 퇴출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첫 휴대폰부터 계속 LG제품만 써왔는데 아쉽다", "내사랑 싸이언 안녕"이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kangs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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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LG 싸이언' 14년만에 역사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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