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원작 박인권·글 유운하
◇제20화 대물(大物)의 도(道)<101회>
백화점은 값비싼 물건들이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널려 있었다. 1층 입구의 명품관은 주말을 맞이해 입장의 순서를 기다려야 할 정도로 사람이 붐비었다. 하류가 이곳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오후 늦은 시간이었다.
“우이구, 정작 만나고 싶은 사람은, 그토록 기다렸던 사람을 눈앞에 두고…내가 왜 여기서 시간 낭비를 하고 있는지 몰라.”
하류는 투덜대면서 지하로 내려갔다. 식료품과 그 밖의 잡다한 물건들이 즐비한 곳에서 그는 목적한 물건을 골랐다. 문제는 계산대에서 발생했다.
“손님, 이건…5만원인데…?”
“그런데요?”
“수…표의 액면가가? 1억…원이라서.”
“뭐가 잘못 됐나요? 구천구백구십오만원을 거슬러 주시면 되는데…”
“넷…그건 곤란합니다. 손님…혹시 카드나 현찰…?”
“아니, 이렇게 큰 백화점에서…난 카드도 없고…오늘은 현찰도 없고….”
계산대의 종업원은 매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백화점 계산 직원으로 3년 간 근무 했으나 이런 엉뚱한 손님은 처음이었다.
“이 물건을 다음에 구입하시면 안 될까요?”
하류는 버텼다.
“꼭 사용해야 하는데…글구 이 수표 주인이 이곳 백화점과 관계가 깊은 분이니 문제 있는 것도 아닐 테고!”
계산대의 종업원이 잠시 기다릴 것을 요구 하고는 달려가서 다른 직원을 불러왔다. 고객 서비스팀장이라는 정장의 사내가 정중히 인사했다.
“잠시 계산을 도와 드릴 테니 우선 VIP 룸으로 모시겠습니다.”
“물건 하나 구입하기가 이리 어렵나?”
“선생님, 수표가 워낙 고액권이라서…확인이 좀 필요합니다.”
하류가 팀장의 안내를 받아서 자리를 옮기는 도중에 핸드폰이 급하게 울어댔다.
“당장 내 방으로 와. 여기 9층이고…팀장에게 안내받아!”
백화점 사주라는 임주리였다.
“너…이래도 되는 거야? 지금 무슨 짓을 한 거니? 너? 제 정신이야?”
수표 뒤의 핸드폰 번호로 인해서 이미 임주리는 모든 연락을 받고 하류를 몰아붙였다. 몹시 화가 나서 평소의 임주리가 보여줬던 품위와 위엄은 찾아 볼 길이 없었다.
“제가 무슨 짓을 했습니까요? 어떤 실수입니까?”
하류는 능청스럽게 반문한다. 임주리는 어이없고 황당한 사태에 대해 분개를 금치 못하고 있었다.
“너, 그 1억원으로 고작 콘돔 하나 달랑 사고는…그 내가 준 수표를 내밀어? 의도가 있잖아…의도가…뭐야? 내 지시를 따르지 않겠다는 거잖아…지금!”
하류가 백화점에서 구입하려는 물건은 미스 콘돔에서 야심차게 개발 했다는 220㎜의 특대 사이즈, 양의 창자로 제조한 콘돔이었다.
“난 오전에 그 상대편 백화점 상무님을 관찰 하고, 작업에 필요한 도구를 마련하기 위해 여기 온 것입니다.”
“뭐라고?”
“바로 특대형의 콘돔이 필요할 것 같아서요.”
하류는 테이블 위에 미스 콘돔사가 베네통과의 경쟁을 위해서 만들었다는 특대형의 사이즈를 개봉해 꺼내 놓았다. 과연 보기에도 흉물스럽게 길고 컸다. 임주리의 입가에 어이없다는 실소가 스쳐갔다. 그것도 어찌됐건 웃음이었다. 하류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내게도 조건이 있습니다. 이런 중대한 임무를 처리 하는데 있어서 어떻게 제비의 능력을 평가하지 않을 수 있단 말입니까? 나 또한 위중한 일을 처리하기에 앞서서 신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요구가 뭐야?”
“먼저 임해보고 싶습니다. 이 사이즈를 내가 제대로 소화할 수 있는지 말입니다.”
“넌 이미 검증된 원 몽키잖아. 화이트클럽에서 인정했잖아. 새삼스럽게 뭘?”
하류는 이미 작심을 하고 계획한 일이다. 포기하거나 물러설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돈 때문이 아니라 당신과의 사랑 때문에 행동하고 싶습니다. 3억 아니라 10억이라도 그까짓 종이 쪼가리의 숫자 놀음에 놀아나는 제비가 되고 싶지는 않습니다.”
임주리는 단순하게 생각했던 계획이 뭔가 꼬이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동시에 하류에 대한 호기심이 바싹 발동했다.
“호호호, 사랑이라고? 뭐야…그럼…결국…나와 먼저 이 특대형의 사이즈를 시험해 보자고?” <계속>
※우신출판문화 032-906-9501 www.wooshinbooks.co.kr
◇제20화 대물(大物)의 도(道)<101회>
백화점은 값비싼 물건들이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널려 있었다. 1층 입구의 명품관은 주말을 맞이해 입장의 순서를 기다려야 할 정도로 사람이 붐비었다. 하류가 이곳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오후 늦은 시간이었다.
“우이구, 정작 만나고 싶은 사람은, 그토록 기다렸던 사람을 눈앞에 두고…내가 왜 여기서 시간 낭비를 하고 있는지 몰라.”
하류는 투덜대면서 지하로 내려갔다. 식료품과 그 밖의 잡다한 물건들이 즐비한 곳에서 그는 목적한 물건을 골랐다. 문제는 계산대에서 발생했다.
“손님, 이건…5만원인데…?”
“그런데요?”
“수…표의 액면가가? 1억…원이라서.”
“뭐가 잘못 됐나요? 구천구백구십오만원을 거슬러 주시면 되는데…”
“넷…그건 곤란합니다. 손님…혹시 카드나 현찰…?”
“아니, 이렇게 큰 백화점에서…난 카드도 없고…오늘은 현찰도 없고….”
계산대의 종업원은 매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백화점 계산 직원으로 3년 간 근무 했으나 이런 엉뚱한 손님은 처음이었다.
“이 물건을 다음에 구입하시면 안 될까요?”
하류는 버텼다.
“꼭 사용해야 하는데…글구 이 수표 주인이 이곳 백화점과 관계가 깊은 분이니 문제 있는 것도 아닐 테고!”
계산대의 종업원이 잠시 기다릴 것을 요구 하고는 달려가서 다른 직원을 불러왔다. 고객 서비스팀장이라는 정장의 사내가 정중히 인사했다.
“잠시 계산을 도와 드릴 테니 우선 VIP 룸으로 모시겠습니다.”
“물건 하나 구입하기가 이리 어렵나?”
“선생님, 수표가 워낙 고액권이라서…확인이 좀 필요합니다.”
하류가 팀장의 안내를 받아서 자리를 옮기는 도중에 핸드폰이 급하게 울어댔다.
“당장 내 방으로 와. 여기 9층이고…팀장에게 안내받아!”
백화점 사주라는 임주리였다.
“너…이래도 되는 거야? 지금 무슨 짓을 한 거니? 너? 제 정신이야?”
수표 뒤의 핸드폰 번호로 인해서 이미 임주리는 모든 연락을 받고 하류를 몰아붙였다. 몹시 화가 나서 평소의 임주리가 보여줬던 품위와 위엄은 찾아 볼 길이 없었다.
“제가 무슨 짓을 했습니까요? 어떤 실수입니까?”
하류는 능청스럽게 반문한다. 임주리는 어이없고 황당한 사태에 대해 분개를 금치 못하고 있었다.
“너, 그 1억원으로 고작 콘돔 하나 달랑 사고는…그 내가 준 수표를 내밀어? 의도가 있잖아…의도가…뭐야? 내 지시를 따르지 않겠다는 거잖아…지금!”
하류가 백화점에서 구입하려는 물건은 미스 콘돔에서 야심차게 개발 했다는 220㎜의 특대 사이즈, 양의 창자로 제조한 콘돔이었다.
“난 오전에 그 상대편 백화점 상무님을 관찰 하고, 작업에 필요한 도구를 마련하기 위해 여기 온 것입니다.”
“뭐라고?”
“바로 특대형의 콘돔이 필요할 것 같아서요.”
하류는 테이블 위에 미스 콘돔사가 베네통과의 경쟁을 위해서 만들었다는 특대형의 사이즈를 개봉해 꺼내 놓았다. 과연 보기에도 흉물스럽게 길고 컸다. 임주리의 입가에 어이없다는 실소가 스쳐갔다. 그것도 어찌됐건 웃음이었다. 하류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내게도 조건이 있습니다. 이런 중대한 임무를 처리 하는데 있어서 어떻게 제비의 능력을 평가하지 않을 수 있단 말입니까? 나 또한 위중한 일을 처리하기에 앞서서 신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요구가 뭐야?”
“먼저 임해보고 싶습니다. 이 사이즈를 내가 제대로 소화할 수 있는지 말입니다.”
“넌 이미 검증된 원 몽키잖아. 화이트클럽에서 인정했잖아. 새삼스럽게 뭘?”
하류는 이미 작심을 하고 계획한 일이다. 포기하거나 물러설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돈 때문이 아니라 당신과의 사랑 때문에 행동하고 싶습니다. 3억 아니라 10억이라도 그까짓 종이 쪼가리의 숫자 놀음에 놀아나는 제비가 되고 싶지는 않습니다.”
임주리는 단순하게 생각했던 계획이 뭔가 꼬이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동시에 하류에 대한 호기심이 바싹 발동했다.
“호호호, 사랑이라고? 뭐야…그럼…결국…나와 먼저 이 특대형의 사이즈를 시험해 보자고?” <계속>
※우신출판문화 032-906-9501 www.wooshinbook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