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불임금 반납하면 정리해고 때 가산점 부여
"사실상 매관매직"…직원들 집단반발
【서울=뉴시스】정병준 기자 = 대우자동차판매(이하 대우자판)의 인력 구조조정을 두고 잡음이 일고 있다. 정리해고 대상자 선정 방식에 대한 직원들의 집단반발도 예상된다.
대우자판 인사대기 발령자 등은 24일 대우차판매 정리해고 비상대책위원회(가칭)을 구성하고 사측의 정리해고 대상자 선정이 비상식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대우자판은 지난해 4월 최종 부도로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갔고, 7월 건설·자동차부문을 분할 매각키로 했다.
채권단은 입찰 과정을 거쳐 지난해 11월 27일 자동차부문을 영안모자(대우버스)로의 매각키로 확정하고, 오는 25일 주주총회를 걸쳐 내달 초 인수를 마무리짓는다.
이 과정에서 대우자판은 작년 12월31일 인천북부 고용노동지청에 직원 570여명 중 380여명을 이달 31일자로 해고할 예정이라고 보고했다.
그러나 대우자판은 정리해고 시행 평가기준 가운데, 회사가 약 10개월간 체불한 임금 중 직급별로 사원 150만원에서 부장 330만원을 반납할 경우 가산점을 부여한다는 항목이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경영상의 이유로 정리해고를 시행할 수는 있으나 돈을 낸 직원에게는 가산점을 주는 방식으로 체불임금 중의 일부를 절감하는 경우는 극히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직원들 역시 사측의 이같은 정리해고 방식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정리해고 비대위 한 관계자는 "회사가 조선시대에나 있었던 매관매직 방식을 노골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며 회사를 강하게 비난했다.
정리해고 직원들의 퇴직금 문제도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사측은 현재 정리해고 직원들에게 퇴직금 및 체불임금을 수개월 이후에 지급할 예정이라고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노동법상 퇴직금은 퇴직후 14일 이내에 지급해야 한다.
한편 대우자판은 영안모자가 사실상 버스판매 부문 위주로 인수할 계획이며, 고용승계 인원은 100여명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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