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는요]①김해 합성초교

기사등록 2011/01/07 10:58:43

최종수정 2016/12/27 21:29:13

【김해=뉴시스】강정배 기자 = 7일 오전 경남 김해시 서상동 김해합성초등학교를 알리는 학교 명패가 내 걸려 있다.   kjb@newsis.com
【김해=뉴시스】강정배 기자 = 7일 오전 경남 김해시 서상동 김해합성초등학교를 알리는 학교 명패가 내 걸려 있다.  [email protected]
【김해=뉴시스】강정배 기자 = 국내 최대의 민영뉴스통신사 뉴시스 경남취재본부는 신묘년를 맞아 경남 김해지역에 위치한 초·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독자들에게 교육정보와 읽을 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월 2회에 걸쳐 총 10~15여회를 소개하는 '우리 학교는요'라는 현장탐방 기획시리즈를 마련했다.

 이 기획 시리즈는 지역 내에서 자랑하고자 하는 학교나 남다른 열정으로 후학양성에 힘쓰고 있는 교사, 교감, 교장 등 모범적인 교육자 상을 구현하고 있는 일선 교사와 책임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하게 돈다.

 그 첫번째로 7일 경남 김해시 서상동 구도심 권역에 위치한 합성초등학교를 찾았다.[편집자 주]


 1909년 사립 합성학교로 출범한 이래 1937년 김해사립 합성보통학교로 개교, 1945년 김해대성국민학교에서 1956년 김해합성국민학교로 교명을 변경하는 등 사실상 102년의 오랜 전통을 이어오고 있지만 일제 강점기 등을 제외하면 올해로 68회의 졸업생을 탄생시킨다. 현재까지의 졸업생은 1만7000여명.

 이 학교와 2년째 후학양성을 위해 인연을 맺은 이재돈 교장(55).  

 이 교장은 지난 2008년 6월 교감에서 교장으로 승진발령 후 첫 부임지였지만 학교 여건은 구도심권에 속해 학생 수가 점차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뚜렷한 대안책을 찾지 못하고 고민의 세월을 보냈다며 당시의 고민을 허심탄회하게 털어 놓았다.

 이런 가운데 이 교장은 부임 첫해부터 마냥 퇴색돼 가는 학교를 그대로 둘 수 없다며 마음을 가다듬고   학교를 되살려야겠다는 신념으로 팔 소매를 걷고 첫 번째로 시작한 것이 '학생+교사+학부모가 함께하는 교육공동체' 구현이었다.

 이를 위해 그는 자신의 마음을 열고 재직 교사들을 가족같이 대하면서 학부모에게는 '합성비전 2010'을 제시했다. 이 비전이 교육현장의 윤활유가 되면서 학교는 빛을 서서히 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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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뉴시스】강정배 기자 = 7일 오전 경남 김해시 서상동에 위치한 합성초등학교 전경.    [email protected]
 더욱이 최근에 경남도교육감이 제시한 3대 교육정책 비전인 음악, 체육(육상), 독서와 맞물려 나가면서, 이 교장이 내세운 '함께하는 교육'이라는 캐치프레이즈가 결국 이 학교를 교육계에서 선두주자로 밀어올려 놓은 앞선 비전이었던 것으로 나중에 확인이 됐다.  

 그러나 이 교장의 이 같은 헌신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구도심권에 속한데다 출산율 저조 등으로 인해 지난 해 18학급에 이르던 것이 올 3월에는 16학급으로 개학을 맞아야 하는 내홍을 겪고 있다.

 하지만 이 교장은 이러한 상황에서도 결코 힘들어하거나 실망을 하지 않았고, 희망을 가져다 주는 교육실천 비전을 실천해 왔다.

 그가 제시한 '학생비전 2010-우리동네 우리학교'라는 슬로건은 학생+학부모+교사와 함께 신묘년 새해을 힘차게 내달리고 있다.  

 학생들의 안전한 통학을 위해 학부모 주도의 교통봉사대도 여느 학교보다 활성화되고 있다고 자랑했다.

 더욱이 이 학교에서는 예전과는 달리 떠나기보다는 머물고 찾아오는 학교로 알려지면서 조금씩 성장을 거듭하며 서서히 여유를 찾았다. 학생+교사+학부모가 도예전문강사를 초빙하는 '가야도예체험교실'도 열어 무려 2년여간 운영하면서 그야말로 참여자들로부터 '인기 백배'의 강의로 자리잡았다.

 특히 이 교장은 학교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지니면서 틈틈이 자신의 특기를 살려 후학 양성에도 크게 도움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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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뉴시스】강정배 기자 = 7일 경남 김해시 서상동 합성초등학교 이재돈 교장(55)은 교장실에서 학교 전반에 대해 이갸기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5년간 김해초등 사진예술연구회를 이끌어 오고 있는 이 교장은 학생+교사+학부모가 직접 만든 가야도예체험작품과 자신이 직접 찍은 김해문화유적을 주제로 한 사진 등 총 200여점의 작품을 지난 해 12월16일부터 17일까지 이틀간 김해도서관 1층 갤러리에서 전시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또 교사들로 조직된 연구회에서 교사 학습활동에 필요한 사진촬영기법과 교수 학습자료 제작을 위한 명강의를 벌이고 있다. 이 외에도 이 교장은 자신의 일기형식인 교육일지를 기록하고 있으며 부임 이후 누리봄 꿈나무를 창간하고 학생+학부모의 학교평가 교육활동 우수사례집을 편찬해 오고 있다.

 이 교장의 신묘년 새해에도 5가지의 소망을 꿈꾸며 힘차게 내달리고 있다.

 첫번째로 김해문화의 전당서 도예·사진 전시회를 시작으로 2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잡겠다며 나무심기를 통한 에코트리 운동, 감성교육을 위한 합주부 운영, 학생 대상 사자소학 강좌, 합성초교 체육관 건립 등을 꼽았다.  

 이와 관련, 이 교장에 대해 김해교육청의 A장학사는 "김해 교육의 산증인이라고 할 수 있는 교장이다"면서 "김해의 역사·문화를 가장 많이 확보해 놓고 있을 정도로 지식이 해박할 뿐만 아니라 교장의 부임을 꺼리는 학교에서 이처럼 휼륭한 후학양성을 하고 있어 타의 모범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학교 B교사는 "이 교장의 경우 후세교육에 남다른 열정을 지니고 있다. 교사들의 처우개선에도 앞장서는 등 폐교 위기의 학교를 일군 장본인이기도 하다"며 은근히 자랑했다.  

 한편 합성초등학교는 현재 복지투자학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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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학교는요]①김해 합성초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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