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연후 2~4일이 고비…의지가 가장 중요
【서울=뉴시스】강수윤 기자 = #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사는 직장인 황모씨(43)는 20여 년 전부터 담배를 피워왔지만 올해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담배를 끊어 볼 결심이다.
황씨는 지난 달부터 사무실 책상서랍과 가방에 있던 담뱃갑과 라이터를 모두 버리고 껌과 사탕으로 채웠다. 금단증상을 완화해 주는 금연보조제 '니코틴 패치'도 구입했다.
황씨는 "매년 담배를 끊으려고 몇 차례 시도했지만 회사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다시 담배를 피게 돼 작심삼일이었다"면서 "정부에서는 담뱃값을 인상하려고 하고 건강을 위해서라도 담배를 끊고 싶지만 말처럼 끊기가 쉽지 않다"고 호소했다.
신묘년(辛卯年) 토끼해가 밝았다. 새해가 되면 많은 사람들은 신년 각오를 다지며 목표를 세운다.
흡연자들의 새해 결심 중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소망이 금연이다. 그러나 비장했던 각오와 달리 며칠 지나지 않아 의지는 사라지고 슬그머니 담배에 손이 가게 되는 자신의 모습을 보고 또 한 번 좌절하게 된다.
최근 건강에 대한 흡연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금연확산이 사회적인 대세로 자리잡았다.
보건복지부가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하반기 흡연실태를 조사한 결과 남성 흡연율이 39.6%로 처음으로 30%대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자들이 담배를 피우는 이유는 '습관이 돼서'가 61.7%로 1위였고 '스트레스가 많아서'는 26.2%로 2위를 차지했다. 흡연자의 58.1%는 금연을 시도한 적이 있었고 이유는 '건강이 나빠져서'가 72.5%로 가장 많았다.
응답자의 32.5%는 '스트레스' 때문에 금연에 실패했다고 답했고 '의지부족' 25.3%, '습관·중독' 22.9% 등이 뒤를 이었다. 그러나 흡연자의 62.3%가 앞으로 담배를 끊겠다는 의향을 보였다.
이렇게 흡연자들이 담배가 끊기 어려운 이유는 습관과 중독 때문이다. 혈액 속의 니코틴 농도가 감소되면서 생기는 금단증상을 견디지 못하고 담배를 다시 피우게 되는 것이다.
금단증상은 금연 후 2~4일 동안이 가장 심하며 약 2주간 지속된다. 금단증상으로 불안감과 안절부절 못하는 증상 외에도 두통, 근육통, 구역질, 변비나 설사, 손떨림, 식은땀을 흘리는 등의 증상이 있다.
또 흡연은 중독성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금연의지에는 한계가 있다. 실제로 혼자서 금연을 시도하는 경우 성공률이 3~5%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금연을 시작하기 전에는 어떠한 경우에 흡연욕구가 강해지는지 파악하고 본인의 니코틴 의존도를 테스트를 통해 확인해봐야 한다.
금연에 성공하려면 먼저 금연 날짜를 정하고 담배와의 이별을 준비해야 한다. 오늘 당장 시작하는 것보다 디데이(D-day)를 정해 자신의 금연을 가족이나 친구들, 직장 동료 등 주변에 알리고 담배를 대체할 껌이나 사탕을 미리 준비해 두는 것이 좋다.
김은지 한국금연운동협의회 사무총장은 "금연을 시작한 후 금단현상을 잘 참다가 스트레스를 받아 담배를 피우고 싶을 때 대체할 수 있는 사탕이나 껌, 견과류를 사두는 것이 좋다"면서 "동네 한 바퀴 걷기, 줄넘기 등 나에게 맞는 가벼운 운동을 같이 하면 금연과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김 사무총장은 또 "술을 마시면 담배를 자연스럽게 피우게 되므로 술자리 모임을 피하고 직장인 동료 흡연자들과 가벼운 내기를 걸어 금연에 성공하는 사람에게 돈을 몰아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며 "담배를 피우자고 유혹하는 동료는 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니코틴 중독이 심한 흡연자는 반드시 의사를 찾아가 전문의의 도움을 받거나 가까운 보건소의 금연클리닉을 찾아 간단한 검사와 상담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금연상담 및 관련 정보는 전국의 모든 보건소, 금연상담전화(1544-9030), 금연길라잡이(www.nosmokeguide.or.kr)에서 받을 수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강수윤 기자 = #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사는 직장인 황모씨(43)는 20여 년 전부터 담배를 피워왔지만 올해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담배를 끊어 볼 결심이다.
황씨는 지난 달부터 사무실 책상서랍과 가방에 있던 담뱃갑과 라이터를 모두 버리고 껌과 사탕으로 채웠다. 금단증상을 완화해 주는 금연보조제 '니코틴 패치'도 구입했다.
황씨는 "매년 담배를 끊으려고 몇 차례 시도했지만 회사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다시 담배를 피게 돼 작심삼일이었다"면서 "정부에서는 담뱃값을 인상하려고 하고 건강을 위해서라도 담배를 끊고 싶지만 말처럼 끊기가 쉽지 않다"고 호소했다.
신묘년(辛卯年) 토끼해가 밝았다. 새해가 되면 많은 사람들은 신년 각오를 다지며 목표를 세운다.
흡연자들의 새해 결심 중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소망이 금연이다. 그러나 비장했던 각오와 달리 며칠 지나지 않아 의지는 사라지고 슬그머니 담배에 손이 가게 되는 자신의 모습을 보고 또 한 번 좌절하게 된다.
최근 건강에 대한 흡연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금연확산이 사회적인 대세로 자리잡았다.
보건복지부가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하반기 흡연실태를 조사한 결과 남성 흡연율이 39.6%로 처음으로 30%대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자들이 담배를 피우는 이유는 '습관이 돼서'가 61.7%로 1위였고 '스트레스가 많아서'는 26.2%로 2위를 차지했다. 흡연자의 58.1%는 금연을 시도한 적이 있었고 이유는 '건강이 나빠져서'가 72.5%로 가장 많았다.
응답자의 32.5%는 '스트레스' 때문에 금연에 실패했다고 답했고 '의지부족' 25.3%, '습관·중독' 22.9% 등이 뒤를 이었다. 그러나 흡연자의 62.3%가 앞으로 담배를 끊겠다는 의향을 보였다.
이렇게 흡연자들이 담배가 끊기 어려운 이유는 습관과 중독 때문이다. 혈액 속의 니코틴 농도가 감소되면서 생기는 금단증상을 견디지 못하고 담배를 다시 피우게 되는 것이다.
금단증상은 금연 후 2~4일 동안이 가장 심하며 약 2주간 지속된다. 금단증상으로 불안감과 안절부절 못하는 증상 외에도 두통, 근육통, 구역질, 변비나 설사, 손떨림, 식은땀을 흘리는 등의 증상이 있다.
또 흡연은 중독성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금연의지에는 한계가 있다. 실제로 혼자서 금연을 시도하는 경우 성공률이 3~5%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금연을 시작하기 전에는 어떠한 경우에 흡연욕구가 강해지는지 파악하고 본인의 니코틴 의존도를 테스트를 통해 확인해봐야 한다.
금연에 성공하려면 먼저 금연 날짜를 정하고 담배와의 이별을 준비해야 한다. 오늘 당장 시작하는 것보다 디데이(D-day)를 정해 자신의 금연을 가족이나 친구들, 직장 동료 등 주변에 알리고 담배를 대체할 껌이나 사탕을 미리 준비해 두는 것이 좋다.
김은지 한국금연운동협의회 사무총장은 "금연을 시작한 후 금단현상을 잘 참다가 스트레스를 받아 담배를 피우고 싶을 때 대체할 수 있는 사탕이나 껌, 견과류를 사두는 것이 좋다"면서 "동네 한 바퀴 걷기, 줄넘기 등 나에게 맞는 가벼운 운동을 같이 하면 금연과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김 사무총장은 또 "술을 마시면 담배를 자연스럽게 피우게 되므로 술자리 모임을 피하고 직장인 동료 흡연자들과 가벼운 내기를 걸어 금연에 성공하는 사람에게 돈을 몰아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며 "담배를 피우자고 유혹하는 동료는 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니코틴 중독이 심한 흡연자는 반드시 의사를 찾아가 전문의의 도움을 받거나 가까운 보건소의 금연클리닉을 찾아 간단한 검사와 상담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금연상담 및 관련 정보는 전국의 모든 보건소, 금연상담전화(1544-9030), 금연길라잡이(www.nosmokeguide.or.kr)에서 받을 수 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