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여교사 성희롱 동영상 촬영·유포자 입건

기사등록 2010/12/22 15:34:00

최종수정 2017/01/11 13:01:33

동영상 4년전 당시 고등학교 여학생이 촬영

【서울=뉴시스】배민욱 기자 = 교실에서 여교사에게 성희롱성 발언을 일삼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유포돼 논란이 일고 있다는 뉴시스 보도(12월18일자 참조)와 관련, 해당 동영상을 촬영해 유포시킨 2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22일 '여교사 성희롱 동영상'을 카메라로 촬영해 인터넷에 유포시킨 김모양(20·당시 고1)을 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김씨는 2006년 7월 초순경 경남 김해 A고등학교 1학년 교실에서 기간제 교사로 근무하던 B씨(당시 31세)가 학생들로부터 성희롱 당하는 장면을 촬영해 인터넷에 유포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재학생이던 김양은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 같은 날 자신의 미니홈페이지에 해당 동영상을 게시해 같은반 친구 및 불특정 다수에게 유포시켰다.

 김양은 해당 동영상이 다른 사람들에게 전파되자 며칠 뒤 해당 동영상을 삭제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또 B씨가 기간제 교사를 시작한 뒤 처음 교단에 선날 해당 동영상이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양은 경찰 조사에서 "그 당시 학교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친구들과 장난삼아 활영을 한 것"이라며 "그 당시 너무 어렸다. 선생님이 받은 고통에 대해 사과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B씨는 김양의 처벌을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인터넷으로 성희롱 동영상을 퍼나르거나 재유포하는 행위는 피해 여교사에 대한 추가적인 명예훼손 범죄로서 형사처벌 될 수도 있다"며 "포털 및 커뮤니티 사이트에도 해당 동영상의 삭제 및 차단 등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8일 일부 포털사이트 동영상란에는 '개념없는 중딩들' 등의 제목의 동영상이 올라왔다.

 1분37초 분량의 이 동영상에는 중학생들이 교실에서 젊은 여교사에게 성희롱성 발언을 일삼는 장면이 담겨있다.

 해당 동영상은 한 교실에서 중학생으로 추정되는 남녀 학생이 교실로 막 들어선 여교사를 상대로 농담을 던지며 시작됐다.

 짝꿍사이인 이들은 "수업하자,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라는 여교사의 만류는 뿌리친 채 책상을 두드리며 "첫키스가 언제냐" "첫사랑이 언제냐" 등의 질문을 교대로 퍼부었다.

 주변 학생들이 "첫사랑", "첫키스" 등을 연호하며 질문에 가세하자 신이 난 듯 두 학생은 수위를 높여 '첫경험', '초경' 등 성희롱성 발언을 이어갔다.

 참다못한 여교사가 해당 학생들의 앞으로 다가서 주의를 주지만 문제의 남학생은 "가까이서 보니까 진짜 이쁘네!"라며 안하무인격의 태도를 고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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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여교사 성희롱 동영상 촬영·유포자 입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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