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뉴시스】김양수 기자 = 계급정년과 승진에서 누락된 경찰 간부들의 대거 이직이 현실화됐다.
'사오정(45세가 정년)'을 걱정하던 일선서 과장급(경정) 인사들이 살 길을 찾아 떠나면서 인력 누수라는 우려와 승진기회 확대라는 내부적 시각이 엇갈린다.
대전경찰과 충남경찰에서 내년 1월 1일자로 민간인 신분으로 옷을 갈아 입는 경정급 간부는 모두 5명.
이들 모두가 경찰대학이나 간부후보 출신으로 30~40대 초반에 경정을 단 뒤 치열한 승진경쟁에서 밀리면서 계급정년을 불과 2~4년 남겨둔 일선서 과장 또는 지방청 계장으로 일명 '사오정' 위기에 놓였던 터다.
경찰대학 출신의 대전 둔산경찰서 A간부는 1999년에 경정을 달아 총경 승진에서 누락, 14년 계급정년을 앞둔 시점에서 최근 도로교통공단에 지원해 입성에 성공, 내년 1월 1일자로 신분이 바뀐다.
63년생인 대전 대덕서 B간부도 1996년에 경정계급을 달아 계급정년이 코앞으로 올 연말께 사설 학원으로 옮기기 위해 의원면직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대전 서부서 C경정(63년생)도 경대 2기로 A씨와 같이 교통공단으로 자리를 옮긴다.
C씨도 98년산 경정으로 2005~6년 총경 승진경쟁에서 밀려난 뒤 14년 계급정년을 불과 2년 남짓 남겨뒀다 이번에 정년이 보장된 공기업 간부로 옷을 갈이 입었다.
충남에서는 한명의 경찰대 출신과 간후보 출신이 각각 교육청과 교통공단으로 옮겼다.
최근 실시된 충남교육청 개방형직위 감사담당관에 유재호 공주경찰서 생활안전과장이 임용됐다.
유재호씨는 경찰대학교(3기) 졸업 후 24년간 충남지방경찰청 교육계장, 대전 둔산서 경무과장, 공주서 생활안전과장 등을 지냈으며 도교육청에서 실시한 감사당당관 직위에 공모, 내년 1월 1일부터 교육청 공무원이 된다.
충남 교통분야의 권위자로 알려진 D경정(55)은 간부후보 출신으로 교통공단으로 옮겨탓다.
이처럼 계급정년을 목전에 둔 대전과 충남지역 경정급 간부가 제복을 벗고 민간인 신분으로 전환하는 것에 대한 반응은 엇갈린다.
경정은 14년, 총경은 11년 등으로 규정된 경찰의 계급정년으로 고공승진을 계속한 경찰대·간부후보 출신들의 사오정 속출이 현실화됐기 때문에 살길을 찾아야 한다는 동전론이 우세하다.
이들 대부분이 40대 후반이나 50대 초에 실직자가 될 수 있기에 현재의 경찰 인사규정상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반응이며 특히 조직내 신진대사를 위해서 필요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반면 한정된 자리에서 불가피한 승진 누락으로 우수한 인재의 출혈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일선 경찰 관계자는 "계급정년에 동의하지만 이로 인해 직장을 잃게된다면 이 또한 사회문제"라면서 "조직차원에서 등 떠밀어야 한다면 살길도 찾아주는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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