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지 입었단 이유로 채찍질당하는 수단 여성 비디오 국제사회 분노 촉발

기사등록 2010/12/15 14:39:07

최종수정 2017/01/11 12:59:18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바지를 입었다는 이유로 길거리에서 무릎꿇고 앉아 경찰관들로부터 채찍질을 당하는 수단 여성의 비디오가 유튜브에 올라와 국제사회의 분노를 사고 있다고 영국 데일리 메일이 15일 보도했다.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이 여성이 채찍질을 당한 이유는 비디오에서 정확하게 제시되지 않았지만 수단 웹사이트들은 이 여성이 바지를 입었다는 이유로 이 같은 처벌을 받았다고 밝히고 있다.

 1분30초 분량의 이 비디오에서 여성은 경찰관 앞에 무릎꿇고 앉아 있으며 경찰관이 채찍질을 시작하자 고통을 견디지 못해 "제발 그만 두라"고 호소하며 "어머니를 불러 달라"고 말하고 있다. 또다른 경찰관은 여성이 채찍질당하는 것을 웃으며 지켜보다 처음 채찍질을 시작한 동료 경찰관과 합세해 여성에게 채찍을 휘둘렀다.

 비디오를 보면 수많은 사람들이 여성이 채찍질을 당하는 장면을 지켜보았지만 아무도 경찰관들의 채찍질을 말리지 않았다. 또 경찰관이 여성에게 53대의 채찍질을 당하지 않으면 2년 간 수감될 것이라고 얘기하는 것도 수록돼 있다.

 수단에서 채찍질은 흔히 일어나는 일이지만 이번 비디오는 국제사회의 분노를 불렀다. 수단 사법당국은 이 같은 비디오가 공개되자 이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약 50명의 수단 여성 운동가들은 14일 수단 법무부 앞에서 연좌시위를 벌이며 여성 모독에 항의하다 모두 경찰에 연행됐다. 여성 운동가들은 시위 허가를 받으려 했지만 당국으로부터 거절당했다고 말했다. 수단 경찰은 이에 대한 논평을 거부하고 있다.

 수단에서는 지난해 유엔 직원인 루브나 후세인이 한 파티에 바지를 입고 참석했다는 이유로 다른 12명의 여성들과 함께 체포돼 국제사회에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었다. 다른 여성들은 모두 10대의 채찍형을 받아들였지만 후세인은 이를 거부하며 소송을 제기해 국제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었다. 그녀는 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지만 채찍형 대신 벌금형이 선고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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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지 입었단 이유로 채찍질당하는 수단 여성 비디오 국제사회 분노 촉발

기사등록 2010/12/15 14:39:07 최초수정 2017/01/11 12:5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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