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평가원장 "2011 수능 변별력 이상적"

기사등록 2010/12/07 15:27:26

최종수정 2017/01/11 12:56:36

【서울=뉴시스】이재우 기자 = 박상익 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위원장(서울대 교수)은 "올해 수능 변별은 이상적이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이날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난이도와 등급별, 표준점수 분표 비율 모두 적절하게 안배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성렬 한국교육과정평가연구원장은 "체감 난이도는 높았다"며 "EBS 연계가 공부 범위를 줄이는 효과는 있었지만 문제풀이에 잘 접근하도록 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이어 "내년 수능은 학생들이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도록 출제 방향을 정하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김 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금년도 수능 채점 결과로는 예년 대비 난이도와 등급별, 표준점수 분표 비율이 이상적이라고 하는 데 수리 가형은 최고점이 올랐다.    "작년 대비 쉽지도 어렵지도 않다고 했는데 수리 가형은 올랐다. 수리 가형의 경우 작년보다 어려운 것이 분명한 사실이다. 표준점수 최고점이 올랐고 다른 면으로 비교할 때도 어려웠다. 표준점수도 올라갔고 만점자 수도 작년보다 줄었다. 다만 분포표로 볼 때 수리 가형은 다른 과목에 비해 상위 쪽에 몰려 있다."  -평가원장과 출제위원장의 올해 수능 난이도 평가가 상반된다. 출제위원장 말씀대로 매우 적절하고 이상적이라 내년도에도 이 기조가 유지 되는 것인지, 아니면 평가원장 말씀대로 어렵다고 평가돼 조정할 것인가  "채점위원장 말씀은 재작년, 작년, 올해 자료 보면서 표준점수 최고점을 비교하셔서 그런 것. 실제 작년보다 어려웠다. 어렵다는 의견이 있었고 실제 채점결과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올해보다 어렵지 않게 출제하려고 여러 가지로 분석할 것이다. 학생들이 예상과 다르게 어떻게 반응하고 있는지 문항별로 분석하고 있고, 문항 특성에 비춰볼 때 왜 어려워했는지도 추론하고 있다. 내년 3월 기본계획 발표할 때까지 평가원에는 연구팀을 꾸려 학생과 교사 의견을 수렴해 학생들이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도록 출제방향을 정하려고 하고 있다. 내년 3월 수능시행기본계획 발표 때 모두 한꺼번에 발표할 예정이다."  -수능 시험날 영역별로 EBS 연계율을 70% 이상이라고. 문제에 대한 오답률 통계가 나왔나? 연계 출제된 문제의 정답률은 얼마나 됐나?  "EBS 연계 여부와 관계없이 난이도를 골고루 분포시킨다고 했다. EBS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고난이도 문제도 있었고 쉬운 문제도 있었다. 그래서 연계 여부와 관계없이 정답률은 비슷하다.  과목마다 다르지만 출제진이 굉장히 쉽다고 생각했는데 어렵다고 채점 결과가 나온 것이 있고 별로 어렵지 않다고 한 것 중에 오히려 어렵다고 한 것도 있다. 문항별 정답 반응률은 내부적으로 분석하려고 뽑아놓고 있지만 여기에서 그것까지는 제공하지 못한다."   -작년에 수리에서 변별력이 떨어졌다는 지적이 있었으나 강화됐다고 볼 수 있는데 어떻게 평가하는지. 하지만 변별력은 생겼는데 어렵다는 반응이 있어요. 그러면 내년에는 이것을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수능 변별력을 어디에다 두는가는 언제나 딜레마다. 최상위권을 변별하는 것은 수능의 목표가 아니다. 최상위 권을 변별하는 방법은 개별 대학이 입학사정관제 등 다양한 방법을 가지고 있다. 최상위권 제외하고 그보다 약간 낮은 학생부터 변별력을 갖는 것이 수능의 목적에 부합한다.  수리 가를 치르는 학생이 12만명 정도인 것으로 기억한다. 거기에 잡으면 한 6000명 정도 수준이 되면 비교적 적절한 난이도가 되고, 학생들도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내년도 난이도와 관련해 지금 할 수 있는 말은 작년의 경우에는 학생들이 처음에 시험을 봤을 때 쉬워서 좋아했는데 채점결과를 받아보고 별로 행복해 하지 않았고 재작년에는 시험을 봤을 때 기분이 나빴는데, 채점결과는 반대였다. 중간을 택해 너무 어렵다고 느끼지 않게 하려고 한다.  -아랍어의 경우 작년에 로또다 해서 시끄러웠다. 올해도 작년보다 편차는 덜한 것 같지만 여전히 독일어나 몇몇 과목에 비하면 표준점수가 굉장히 높게 나왔다. 최고점수도 굉장히 높다.  "아랍어는 공부하지 않고 묻지마 식으로 시험 봐 찍는다고 하더라도 5분의 1은 맞는 것이 아니냐 이런 식의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공부하지 않은 학생들이 대개 응시하기 때문에 약간만 공부해도 표준점수상 상당히 유리한 점수를 받을 수 있었는데, 금년도에 응시한 학생들의 경우에는 아랍어를 실제로 공부해서 치르는 학생이 늘어나고 있다.  아랍어는 제2외국어 응시자 중 반에 가까운 4만여명의 학생들이 본다. 그러나 불어 같은 경우는 4000명 남짓한 학생들만 본다. 불어를 보는 학생들은 공부를 해서 보기 때문에 평균을 중심으로 해서 퍼지는 정도가 거의 없어서 표준점수의 최고점이 낮아지는 것이고, 아랍어는 평균을 중심으로 해서 쫙 퍼져있기 때문에 표준점수 최고점이 높아진 것이다. 앞으로 아랍어를 실제로 공부하는 학생들이 늘어나게 되면 그런 현상은 해소돼 나가리라 생각한다."  -EBS 연계된 문항이나 그렇지 않은 문항이나 정답률은 비슷하다고 했다. 앞으로도 연계를 할 때 이 정도 난이도를 유지하는 것을 원칙으로 할 것인지 그리고 연계를 하더라도 어려운 문제들 많았다. 그대로 내는 게 아니고 계속 기본개념이나 원리를 묻는 문항들을 출제할 것인지  "출제진에서 예상 정답률을 상정을 한다. 출제진과 검토진이 함께 모여서 각각 독립적으로 판단한다. 출제진은 예상 정답률이 각각 얼마다 하고, 검토진들도 하는데 이번에는 예년과 다른 현상이 나타났다. 과거에는 출제진은 쉽다고 대개 예측을 하는데, 검토진이 어렵다고 예측을 한다. 하지만 올해는 반대였다. 왜냐하면 교사들이 EBS 교재를 가지고 가르치다가 들어왔기 때문에 훨씬 문제가 친숙해서 그렇게 판단한 것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EBS 연계 문항 중 어렵다는 반응을 보인 문제들을 분석해봤다.  언어는 표현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를 요구하는 문항, 작품에 대한 종합적 감상능력을 이해하는 문항, 숨은 정보에 대한 높은 수준의 추론을 요구하는 문항 등에서 예상보다 실제 정답률이 아주 낮게 나왔다.  수리도 두 가지를 알아야 풀 수 있는데, 예를 들면 2차곡선 벡터, 미분적분, 로그 문항이 우리가 예상한 것보다 훨씬 정답률이 낮았다. 벡터 문항 같은 경우는 벡터크기와 이 벡터가 이루는 각의 크기를 통해서 문제를 접근해야 되는데, 그 중 어느 하나만 가지고 문제를 접근하다 보니까 정답률이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외국어도 예상보다 실제 정답률이 낮은 경우가 글의 흐름과 관계없는 문장을 찾는다든지 주제 추론을 한다든지 빈칸 추론을 하는 것 등 지면을 면밀히 이해해야 하거나 또는 매력도가 높은 오답지의 유혹에 빠지지 말아야 하는데, 그런 것들의 경우에 정답률이 낮았다.  -이번 시험을 보면 교육당국에서 무슨 말을 하더라도 학생들이 수능 부담이 더 부담이 늘었다. 그래서 사교육을 받을 수밖에 없지 않냐 이런 말이 나오고 있다.  "오늘 이 자리에서 모든 정책을 다 말하기는 어렵다. 다만 EBS 연계와 관련해서 하나의 효과가 있다면 시험을 볼 때 수능준비를 할 때 최소한 공부할 수 있는 범위를 한정해줬다는 점에서는 일단 효과가 있다. 그 범위를 한정해주면서도 실제로 문제풀이에 좀 더 잘 접근할 수 있게 하는 점에서는 완전히 성공을 하지 못한 것은 맞는 말이다. 그런 비판은 겸허히 받아들여서 EBS 연계효과가 범위를 제한하는 것뿐만 아니고 문제풀이도 좀 더 잘할 수 있는 수능문제에 좀 더 잘 접근할 수 있는 식으로는 방안을 찾을 것이다."  -EBS 교재 활용도에 대해 말해 달라  "과목의 성격에 따라서 자료를 제시하고 그것을 심화 보충하는 형으로 과목의 성격에 따라서 교재를 개선하기로 했다. 강의도 현재 6수준으로 이루어지는 것을 크게 3수준으로 바꿈과 동시에 문제풀이식 위주의 강의를 지양하고, 좀 더 학생들에게 기본개념과 원리를 우선적으로 잘 이해될 수 있게 하는 강의도 과거보다 확대하겠다는 말을 EBS 쪽에서도 했다."  -고2 학생들이 당장 수능준비에 들어가야 될 형편이다. EBS 강의를 보거나 교재를 검토해야 될 시점인데, 내년 3월 발표는 늦은 감이 있다.  "실제 강의의 연계라는 것은 교재를 놓고 강의를 하지 않나? 강의는 강의하는 사람의 순간적 상황에 따라서도 각각 사람과 시간마다 다르게 할 수 있다. 교재가 우선이다. 교재를 가지고 출제진들이 출제하면서 강의에서 혹시 어떻게 다뤘나? 확인하는 절차는 이번에도 몇 부분에 있어서 거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EBS에서는 강의를 색인화해서 출제진에게 제공한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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