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원작 박인권·글 유운하
◇제2화 나의 전부를 포기하라 <8회>
“우리 집 곰탕 맛을 믿는다면, 나의 여자 자빠뜨리는 비법도 믿어야지.”
급하니까 짝귀에게서 토속적인 사투리가 그대로 튀어 나왔다.
“믿제. 고론데 나 그의 이런 문신 껍데기를 그 여자가 봐 블믄 질겁을 하고 토껴불겨. 이 상판데기 혀면…. 그 그랑께 류야, 그 교수 도예천사를 꼬실 무신 기똥찬 방법이 읍을까?”
짝귀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훌러덩 상체를 길바닥에서 까버렸다. 몸 전체에 새겨진 호랑이 문신이 겨울 날씨를 비웃듯 꿈틀거렸다.
“니 그 해골박지면 아시 삼삼 혀부른 반짝 전구가 대가리에 뜰 것 같은디 안 그려?”
“요즘 지방 깡패들 간덩이가 많이 부었군. 이젠 깍두기가 여교수까지 넘벌거리고. 뭐시라 영화 찍는 감!”
짝귀가 콧김을 내뿜으며 목에 핏대를 세웠다.
“이 개택끼야, 먼 섭한 말을 그케하냐? 그러는 니놈은 곰탕집 시다바리면서 부여의 날고 기는 지집아이들을 모조리 후리고 있잔혀?”
“나…참 기가 막혀. 형하고 나하고 번지수가 같소? 난 부여에서 명문 고등학교라도 나왔지만 형은 레슬링 한답시고 맨날 훈련장하고 시합장만 쏘다녔잖소? 대갈빡에 든 것이 있어야지요!”
“그려서…. 역시 나가튼 달건이 쭉징이는 감히 쳐다 봐선 안 될 떡이라 이거제. 그려…그려…나가튼 것이 쓰레기제 우디 잉간이여.”
짝귀의 어깨가 땅 바닥에 달라붙을 정도로 축 처졌다.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처럼 눈시울을 붉혔다.
“짜지마요. 아주 방법이 없는 건 아니니까. 그랬다면 내가 왜 형을 찾았겠소?”
“방븝이 있었어야? 그기 머시깽인디? 후딱 씨부려 보라니까!”
하류는 짝귀를 데리고 하나비로 향했다. 사쿠라가 물 타지 않은 오리지널 양주와 마른안주를 내왔다.
“이미 바닥쳐 버린, 갈 때까지 간 드런 족보 가지고 상류층 가시나들을 엎어치기 할 때는 이른바 가미가제 밖에 없어요.”
술을 따르며 하류가 하는 말에 짝귀의 귀가 솔깃해졌다.
“무슨 가제? 그거…먹는 가재는 아니제?”
사쿠라가 낼름 아는 체를 했다.
“가미가제는 쪽바리들이 죽음을 각오하고 포탄을 장착한 비행기로 군함을 들이 받는 자살 특공대 아닙니꺼?”
“뭐시라? 그럼 나그가 교수에게 죽기를 각오하고 달려들란 말이제? 무조건 갖다 박으라?”
“그건 2차대전 때나 사용하던 방법입니다. 지금이 어느 시기인데 그런 낡은 전술이 통하겠어요. 형…. 재산이 얼마나 되요?”
하류는 향긋한 양주의 맛을 음미하며 물었다. 짝귀는 역시 순진했다. 그것이 그의 매력이기는 하지만.
“나 그…그런거 생각해 본적은 없는디…. 어머님과 살던 집이 전 재산이제…한 1억2000…정도 나간다 하제?”
“좋습니다. 그 1억2000만원을 다 던져서 진품 상감청자를 한 점 구입하는 겁니다. 반드시 진품이어야 합니다.”
“허걱, 달랑 항아리 한 개를! 에…에이 무신 살벌한 야글 글케 하능겨.”
사쿠라도 어이가 없다는 듯이 하류를 빤히 쳐다보았다.
“그 짝귀 형님의 전 재산을 어쩌시려고요?”
“왕벚꽃아, 내가 어쩔 것 같으냐?”
사쿠라는 고개를 갸우뚱 거렸다. 짝귀의 꿀꺽 침 삼키는 소리가 들렸다.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글씨…. 하류형님이 하시는 일을 지가 감히 알 수가 있겠습니까?”
하류는 빈 술잔을 들어 올렸다. 사쿠라가 그 잔을 가득 채웠고, 하류는 남김없이 마셨다.
“난 그 청자를 박살내려고 한다!”
짝귀와 사쿠라는 동시에 비명을 내질렀다. 1억2000만원짜리 상감청자를 사 들여서 깨 버린다고 했으니 제 정신은 아닐 것이다. 짝귀가 더듬거렸다.
“그 글믄 나그는 알거지가 되부르는디…. 동상아?”
사쿠라는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듯이 물었다.
“하류 형님, 지가 아다마가 가끔 헛돌아서 묻겠습니다. 용서해 주십시오. 대관절 왜 그래야 하는 겁니까?”
이번에는 하류가 자신의 손으로 비어있는 양주잔을 채웠다.
“여자의 전부를 차지하고 싶으면…….”
“싶으…면?”
사쿠라의 눈이 반짝였고, 짝귀는 숨소리까지 멈춘 채 하류를 주시했다.
“나의 전부부터 포기해야 됩니다!”
‘여자의 전부를 차지하고 싶으면 나의 전부부터 포기해야 된다!’
짝귀의 두 눈이 튀어 나올 듯 커졌다. 그 덩치가 부르르 몸살처럼 진저리를 쳤다.
“이…유가 있는겨?”
하류는 짝귀의 잔에 술잔을 부딪쳤다.
“자신의 전부를 포기했다는 그 것이……여자의 전부를 포기하게 할 수도 있으니까요!”
“그…그랴서 무얼 우째혀라고?” <계속>
※우신출판문화 032-906-9501 www.wooshinbooks.co.kr
◇제2화 나의 전부를 포기하라 <8회>
“우리 집 곰탕 맛을 믿는다면, 나의 여자 자빠뜨리는 비법도 믿어야지.”
급하니까 짝귀에게서 토속적인 사투리가 그대로 튀어 나왔다.
“믿제. 고론데 나 그의 이런 문신 껍데기를 그 여자가 봐 블믄 질겁을 하고 토껴불겨. 이 상판데기 혀면…. 그 그랑께 류야, 그 교수 도예천사를 꼬실 무신 기똥찬 방법이 읍을까?”
짝귀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훌러덩 상체를 길바닥에서 까버렸다. 몸 전체에 새겨진 호랑이 문신이 겨울 날씨를 비웃듯 꿈틀거렸다.
“니 그 해골박지면 아시 삼삼 혀부른 반짝 전구가 대가리에 뜰 것 같은디 안 그려?”
“요즘 지방 깡패들 간덩이가 많이 부었군. 이젠 깍두기가 여교수까지 넘벌거리고. 뭐시라 영화 찍는 감!”
짝귀가 콧김을 내뿜으며 목에 핏대를 세웠다.
“이 개택끼야, 먼 섭한 말을 그케하냐? 그러는 니놈은 곰탕집 시다바리면서 부여의 날고 기는 지집아이들을 모조리 후리고 있잔혀?”
“나…참 기가 막혀. 형하고 나하고 번지수가 같소? 난 부여에서 명문 고등학교라도 나왔지만 형은 레슬링 한답시고 맨날 훈련장하고 시합장만 쏘다녔잖소? 대갈빡에 든 것이 있어야지요!”
“그려서…. 역시 나가튼 달건이 쭉징이는 감히 쳐다 봐선 안 될 떡이라 이거제. 그려…그려…나가튼 것이 쓰레기제 우디 잉간이여.”
짝귀의 어깨가 땅 바닥에 달라붙을 정도로 축 처졌다.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처럼 눈시울을 붉혔다.
“짜지마요. 아주 방법이 없는 건 아니니까. 그랬다면 내가 왜 형을 찾았겠소?”
“방븝이 있었어야? 그기 머시깽인디? 후딱 씨부려 보라니까!”
하류는 짝귀를 데리고 하나비로 향했다. 사쿠라가 물 타지 않은 오리지널 양주와 마른안주를 내왔다.
“이미 바닥쳐 버린, 갈 때까지 간 드런 족보 가지고 상류층 가시나들을 엎어치기 할 때는 이른바 가미가제 밖에 없어요.”
술을 따르며 하류가 하는 말에 짝귀의 귀가 솔깃해졌다.
“무슨 가제? 그거…먹는 가재는 아니제?”
사쿠라가 낼름 아는 체를 했다.
“가미가제는 쪽바리들이 죽음을 각오하고 포탄을 장착한 비행기로 군함을 들이 받는 자살 특공대 아닙니꺼?”
“뭐시라? 그럼 나그가 교수에게 죽기를 각오하고 달려들란 말이제? 무조건 갖다 박으라?”
“그건 2차대전 때나 사용하던 방법입니다. 지금이 어느 시기인데 그런 낡은 전술이 통하겠어요. 형…. 재산이 얼마나 되요?”
하류는 향긋한 양주의 맛을 음미하며 물었다. 짝귀는 역시 순진했다. 그것이 그의 매력이기는 하지만.
“나 그…그런거 생각해 본적은 없는디…. 어머님과 살던 집이 전 재산이제…한 1억2000…정도 나간다 하제?”
“좋습니다. 그 1억2000만원을 다 던져서 진품 상감청자를 한 점 구입하는 겁니다. 반드시 진품이어야 합니다.”
“허걱, 달랑 항아리 한 개를! 에…에이 무신 살벌한 야글 글케 하능겨.”
사쿠라도 어이가 없다는 듯이 하류를 빤히 쳐다보았다.
“그 짝귀 형님의 전 재산을 어쩌시려고요?”
“왕벚꽃아, 내가 어쩔 것 같으냐?”
사쿠라는 고개를 갸우뚱 거렸다. 짝귀의 꿀꺽 침 삼키는 소리가 들렸다.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글씨…. 하류형님이 하시는 일을 지가 감히 알 수가 있겠습니까?”
하류는 빈 술잔을 들어 올렸다. 사쿠라가 그 잔을 가득 채웠고, 하류는 남김없이 마셨다.
“난 그 청자를 박살내려고 한다!”
짝귀와 사쿠라는 동시에 비명을 내질렀다. 1억2000만원짜리 상감청자를 사 들여서 깨 버린다고 했으니 제 정신은 아닐 것이다. 짝귀가 더듬거렸다.
“그 글믄 나그는 알거지가 되부르는디…. 동상아?”
사쿠라는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듯이 물었다.
“하류 형님, 지가 아다마가 가끔 헛돌아서 묻겠습니다. 용서해 주십시오. 대관절 왜 그래야 하는 겁니까?”
이번에는 하류가 자신의 손으로 비어있는 양주잔을 채웠다.
“여자의 전부를 차지하고 싶으면…….”
“싶으…면?”
사쿠라의 눈이 반짝였고, 짝귀는 숨소리까지 멈춘 채 하류를 주시했다.
“나의 전부부터 포기해야 됩니다!”
‘여자의 전부를 차지하고 싶으면 나의 전부부터 포기해야 된다!’
짝귀의 두 눈이 튀어 나올 듯 커졌다. 그 덩치가 부르르 몸살처럼 진저리를 쳤다.
“이…유가 있는겨?”
하류는 짝귀의 잔에 술잔을 부딪쳤다.
“자신의 전부를 포기했다는 그 것이……여자의 전부를 포기하게 할 수도 있으니까요!”
“그…그랴서 무얼 우째혀라고?”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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