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브로, 태블릿PC로 날개 달까?

기사등록 2010/10/03 11:36:38

최종수정 2017/01/11 12:33:51

【서울=뉴시스】강세훈 기자 = 태블릿PC 시장의 본격적인 개막을 앞두고 KT가 와이브로 전국망 시대를 준비하고 있어, 꺼져가는 와이브로의 불씨를 되살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와이브로 가입자수는 약 30만 명. 지난 2006년 7월 많은 기대를 안고 출발했지만 서비스 시작 5년이 지난 현재까지 성적표는 초라한 수준이다.

 하지만 빠르게 도래하고 있는 스마트 워크 시대에 무선인터넷 사용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와이브로가 대안이 될 것으로 KT는 내다보고 있다.

 KT는 이달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제공하고 있는 와이브로 서비스를 5대 광역시와 경부·중부·호남·영동고속도로(중부는 서울~대전 구간)에 와이브로망 구축을 완료하고 서비스에 들어갔다.

 또한 내년 3월까지 와이브로 망을 전국 82개 시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는 국민의 85%가 와이브로를 이용할 수 있게 되는 것으로 사실상 와이브로 전국망 서비스 시대가 개막됨을 뜻한다.

 지금까지 와이브로 수요를 촉발할 수 있는 무선인터넷 수요가 크지 않았던 것이 사업 부진의 가장 큰 이유였다. 하지만 스마트폰 확산으로 무선인터넷 사용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와이브로 부활의 기회가 될 것이란 판단이다.

 이석채 KT 회장은 "지금은 예측이 힘들정도로 데이터 사용량이 무궁무진하게 증가하고 있다"며 "이제는 하나의 스펙트럼이 아닌 토털 네트워크를 총 동원해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빠르게 확산될 태블릿PC가 와이브로 수요를 자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표현명 KT 개인고객부문장은 "와이파이는 선호도가 높고 속도가 빠른 반면 이동성이 떨어지는 약점이 있다"며 "향후 패드류(태블릿PC)가 확산되면 이동형 와이파이(와이브로)의 필요성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즉 아이패드같이 음성통화 기능이 없는 태블릿PC의 경우 3G 서비스보다는 와이파이와 와이브로를 결합한 서비스가 적합하다는 얘기다. 최근 KT가 내놓은 태블릿PC '아이덴티티 탭' 역시 휴대용 와이브로-와이파이 단말기인 '에그'와 번들상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그동안 글로벌 로밍이 불가능했던 것도 와이브로 사업 실패의 이유였다.  

 하지만 KT는 최근 국내 와이브로 채널 대역폭을 기존 8.75㎒에서 국제 기준인 10㎒로 전환했다. 이를 통해 글로벌 로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 것.

 표 사장은 "스마트 디바이스를 통해 데이터 폭발이 일어날 것을 대비해 전국 확대 결단을 내리게 됐다"며 "또한 10㎒ 전환으로 해외 글로벌 로밍 서비스가 가능해졌다"고 전국망 구축과 10MHz 구축이 갖는 의미를 설명했다.

 이번 10MHz 전환을 통해 품질역시 크게 향상 됐다. 그동안 와이브로는 끊김 현상이 발생하고 성능이 낮아 불편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KT 관계자는 "기본에 비해 1.5~2배 정도 품질이 향상됐다"고 말했다.

 또한 와이맥스 기술을 내장한 다양한 플랫폼을 선보이며, 와이브로 수요를 창출할 계획이다. 표 사장은 "앞으로 패드류가 많이 뜰 것이다. 와이맥스 칩이 장착된다면 엄청난 가치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KT와 인텔은 지난 30일 와이브로 활성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을 해나가기로 했다. 이번 10㎒ 전환을 통해 인텔 역시 다양한 사업기회가 생겼기 때문이다.

 그 중 하나가 인텔의 와이맥스(와이브로) 칫셉을 탑재한 노트북 생산이다. 기존 대역폭을 전환함에 따라 인텔의 와이맥스 칫셉을 탑재한 노트북 사용이 가능해졌고, KT와 인텔은 이를 적극 확산시켜 와이브로 수요를 창출하겠다는 계산이다.

 실제로 이달 인텔 와이브로 내장 칩셋을 탑재한 노트북 9종 출시를 시작으로 앞으로 대거 출시할 예정이다.

 인텔 관계자는 "KT가 내년에 와이브로 전국망 서비스를 구현하면 인텔 칩셋을 내장한 노트북들이 더욱 많아질 것"이라며 "이는 다시 국내 와이브로 서비스 확산을 촉진시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한 인텔은 와이브로 인프라 컨소시엄에 2000만 달러(약 230억원)를 투자키로 했다. 이날 스리람 브스와나단 인텔 부사장은 “KT와의 파트너쉽은 기대하지 않을 수 없는 프로젝트”라며 큰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아울러 아이폰4와 아이팟터치 4세대에 탑재된 페이스타임 등 영상통화 활성화도 와이브로 확산의 매개체가 될 전망이다.

 실제로 이날 부산 자갈치 시장과 영동고속도로 여주휴게소에서 페이스타임으로 연결해 시연하는 모습을 선보이기도 했다.

<사진설명> 스리람 브스와나단 인텔 부사장이 5일 KT 올레 프라자에서 가진 KT와의 와이브로 협력 협약식에서 인텔의 와이브로 사업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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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브로, 태블릿PC로 날개 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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