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정병준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이 현대건설 인수전 참여를 공식화하면서 ‘현대건설 인수를 위한 전쟁’이 달아 오르고 있다.
지난 2001년 8월 유동성 위기로 채권단에 넘어간 현대건설이 매각 공고를 시작으로 9년 만에 새 주인을 찾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한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27일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 사업 강화를 위해 현대건설 매각 입찰에 참여할 것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현대그룹은 이에 앞서 지난 8월 현대건설 인수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지난 21일에는 ‘현대건설, 현대그룹이 지키겠습니다’라는 내용의 TV광고를 방영해 인수전에 불을 지폈다.
현재까지 현대건설 인수 의사를 발표한 곳은 현대차그룹과 현대그룹 두 곳 뿐이다.
이들은 현대가(家)의 모태기업인 현대건설을 손에 넣을 경우 안정적인 경영권은 물론 상징성까지 확보할 수 있어 의욕적으로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오후 4시30분 메릴린치증권 서울지점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현대그룹은 제출 마감일인 다음달 1일 인수의향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 상호 시너지 효과 ‘확신’…자금력 앞세워 ‘단독참여’
미래성장을 위한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해 이번 인수전에 참여하는 현대차그룹은 현대건설 인수 후 나타날 시너지 효과에 대한 강한 확신을 보이고 있다.
원전 등의 친환경 발전 사업에서부터 주택용 충전 시스템과 연계된 친환경 주택,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와 같은 친환경 자동차에 이르는 에코 밸류 체인 완성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 현대건설 역시 8000여 곳에 글로벌 생산 설비와 판매 거점을 확보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의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한다면 글로벌 성장기반을 확대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외 기존 현대차그룹 사업인 해외 고속철 및 철도차량 사업과 연계가 가능하고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로부터 안정적인 건설 자재 조달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인수전에 현대차그룹의 최대 강점은 현금성 자산이 4조5000억원에 달한다는 점이다. 현대건설 몸값이 최대 4조원대여서 외부 차입금이 필요 없는 상황이다.
현대중공업과 KCC 등 범 현대가의 측면지원도 받지 않는다. 과도한 경영권 및 수익률 요구의 부담이 따르기 때문에 그룹 내부 자금을 이용하기로 했다고 현대차그룹측은 밝혔다.
업계에서는 현대그룹이 강력한 의지를 밝히고 있지만 현대차그룹의 인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통상 M&A에서 승패를 가르는 것은 가격이기 때문이다.
또 현대차그룹은 현대건설을 인수 후 현대엠코와의 합병 방안은 전혀 검토하지 않고 있다.
현대건설은 종합엔지니어링 및 해외건설 등에 강점이 있고 현대엠코는 그룹 내 사옥 및 제조시설의 개보수 및 관리에 치중해 차별화된 분야에 대해 개별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외국계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를 인수자문사로, 삼일PwC회계법인, HMC투자증권, 김&장을 각각 재무, 회계, 법률 자문으로 각각 선정해 물밑작업을 진행해왔다.
◇현대그룹, 적통성 강조…현대차그룹과 맞대결 “차분히 대응하겠다”
현대건설의 인수전 포문을 연 현대그룹측은 현대차그룹의 인수전 참여 발표 후에도 담담한 입장이다. 자금력을 앞세운 현대차그룹과의 전면전 역시 차분하게 대응하겠다는 각오다.
현대그룹은 적통성을 내세워 현대건설 인수의 정당성을 강조하고 있다.
추석연휴인 지난 21일부터 방영되고 있는 TV광고에서 고 정주영 명예회장과 고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 부자가 건설현장을 함께 살피는 모습을 보여줘 적통성을 부각시켰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이 광고에 대해 “정몽헌 전 회장이 정주영 명예회장에게 현대건설을 이어받았고, 유동성 위기에서 회사를 지키려 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금력에서는 현대그룹이 뒤쳐진다. 현재 1조50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한 현대그룹은 인수에 필요한 나머지 자금 대부분을 현대상선을 통해 해외 금융기관에서 조달할 계획이다.
최근 법원이 현대그룹이 낸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이며 신규여신 중단 등 채권단의 공동 제재도 풀릴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국내 자금 조달은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한편 현재 현대건설은 한국정책금융공사가 최대주주로 지분 11.12%를 보유하고 있으며 외환은행, 우리은행, 기타채권단이 각각 8.72%, 7.51%, 11.17%씩 확보하고 있다.
입찰참가의향서는 다음달 1일 오후 3시까지, 본입찰은 11월12일 오후 3시까지 실시키로 했다. 이후 연말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email protected]
지난 2001년 8월 유동성 위기로 채권단에 넘어간 현대건설이 매각 공고를 시작으로 9년 만에 새 주인을 찾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한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27일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 사업 강화를 위해 현대건설 매각 입찰에 참여할 것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현대그룹은 이에 앞서 지난 8월 현대건설 인수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지난 21일에는 ‘현대건설, 현대그룹이 지키겠습니다’라는 내용의 TV광고를 방영해 인수전에 불을 지폈다.
현재까지 현대건설 인수 의사를 발표한 곳은 현대차그룹과 현대그룹 두 곳 뿐이다.
이들은 현대가(家)의 모태기업인 현대건설을 손에 넣을 경우 안정적인 경영권은 물론 상징성까지 확보할 수 있어 의욕적으로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오후 4시30분 메릴린치증권 서울지점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현대그룹은 제출 마감일인 다음달 1일 인수의향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 상호 시너지 효과 ‘확신’…자금력 앞세워 ‘단독참여’
미래성장을 위한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해 이번 인수전에 참여하는 현대차그룹은 현대건설 인수 후 나타날 시너지 효과에 대한 강한 확신을 보이고 있다.
원전 등의 친환경 발전 사업에서부터 주택용 충전 시스템과 연계된 친환경 주택,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와 같은 친환경 자동차에 이르는 에코 밸류 체인 완성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 현대건설 역시 8000여 곳에 글로벌 생산 설비와 판매 거점을 확보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의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한다면 글로벌 성장기반을 확대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외 기존 현대차그룹 사업인 해외 고속철 및 철도차량 사업과 연계가 가능하고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로부터 안정적인 건설 자재 조달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인수전에 현대차그룹의 최대 강점은 현금성 자산이 4조5000억원에 달한다는 점이다. 현대건설 몸값이 최대 4조원대여서 외부 차입금이 필요 없는 상황이다.
현대중공업과 KCC 등 범 현대가의 측면지원도 받지 않는다. 과도한 경영권 및 수익률 요구의 부담이 따르기 때문에 그룹 내부 자금을 이용하기로 했다고 현대차그룹측은 밝혔다.
업계에서는 현대그룹이 강력한 의지를 밝히고 있지만 현대차그룹의 인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통상 M&A에서 승패를 가르는 것은 가격이기 때문이다.
또 현대차그룹은 현대건설을 인수 후 현대엠코와의 합병 방안은 전혀 검토하지 않고 있다.
현대건설은 종합엔지니어링 및 해외건설 등에 강점이 있고 현대엠코는 그룹 내 사옥 및 제조시설의 개보수 및 관리에 치중해 차별화된 분야에 대해 개별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외국계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를 인수자문사로, 삼일PwC회계법인, HMC투자증권, 김&장을 각각 재무, 회계, 법률 자문으로 각각 선정해 물밑작업을 진행해왔다.
◇현대그룹, 적통성 강조…현대차그룹과 맞대결 “차분히 대응하겠다”
현대건설의 인수전 포문을 연 현대그룹측은 현대차그룹의 인수전 참여 발표 후에도 담담한 입장이다. 자금력을 앞세운 현대차그룹과의 전면전 역시 차분하게 대응하겠다는 각오다.
현대그룹은 적통성을 내세워 현대건설 인수의 정당성을 강조하고 있다.
추석연휴인 지난 21일부터 방영되고 있는 TV광고에서 고 정주영 명예회장과 고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 부자가 건설현장을 함께 살피는 모습을 보여줘 적통성을 부각시켰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이 광고에 대해 “정몽헌 전 회장이 정주영 명예회장에게 현대건설을 이어받았고, 유동성 위기에서 회사를 지키려 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금력에서는 현대그룹이 뒤쳐진다. 현재 1조50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한 현대그룹은 인수에 필요한 나머지 자금 대부분을 현대상선을 통해 해외 금융기관에서 조달할 계획이다.
최근 법원이 현대그룹이 낸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이며 신규여신 중단 등 채권단의 공동 제재도 풀릴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국내 자금 조달은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한편 현재 현대건설은 한국정책금융공사가 최대주주로 지분 11.12%를 보유하고 있으며 외환은행, 우리은행, 기타채권단이 각각 8.72%, 7.51%, 11.17%씩 확보하고 있다.
입찰참가의향서는 다음달 1일 오후 3시까지, 본입찰은 11월12일 오후 3시까지 실시키로 했다. 이후 연말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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