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나오미다! 어, 그런데 요염한 춤을 추네?

기사등록 2010/07/11 08:45:00

최종수정 2017/01/11 12:09:44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가수 나오미(26)가 도발한다. 가만히 무대 위에 서서 가창력만 뽐내던 그녀가 춤을 춘다. 

 세 번째 미니음반 ‘스톰’에서 데뷔 이후 처음으로 댄스곡을 선보인다. ‘몹쓸사랑’과 ‘사랑인데’ 등 R&B풍의 발라드만 불러온 나오미다. “그 동안 해보지 못했던 음악을 해 더욱 기대감도 있지만 그 만큼의 부담감도 함께 든다”고 털어놓았다.

 타이틀곡 ‘스톰’은 그룹 ‘루머스’의 노래를 리메이크한 것이다. 1998년 발표 당시 다운타운과 클럽가를 중심으로 인기를 누린 곡이다. H-유진(31)이 랩피처링으로 참여했다.

 “원곡의 여성 보컬은 가늘고 날카로워 시원한 느낌이 든다”며 “내가 부른 ‘스톰’은 아무래도 내 R&B적 색깔이 녹아 있어 약간 무겁기는 하지만 기존의 댄스곡들과는 색달라 스스로도 만족스럽다”고 흡족해했다. 

 댄스곡은 처음이라 어려운 점도 많았다. “춤의 동작이 어려운 것도 있지만 손의 처리나 자연스럽게 몸을 움직이는 것이 특히 힘들었다”면서 “표정도 슬프고 가련한 느낌을 줘야하는 발라드와 달리 도도하고 요염한 인상을 풍겨야하는데 너무 어려웠다”며 수줍게 웃었다. 그러면서도 “자신감은 거저 생기는 것이 아니고 연습을 통해 생겨나는 것이라 믿는다. 내가 잘 하지 못하는 것에 새롭게 도전한다는 것이 신선하고 재미있었다”며 깔깔거렸다.

 아이돌 그룹이 새삼 대단하다고 느꼈다. “물론 노래의 비중이 크지 않고 멤버들이 파트를 나눠 부르긴 한다”면서도 “그렇게 격하게 춤을 추면서 노래도 틀리지 않고 잘해내는 아이돌이 다시 보였다”는 것이다.

 흑인음악인 R&B를 향한 애정이 식은 것은 아니다. 나오미의 댄스곡이 여느 댄스곡들과 달리 들리는 이유다. “내가 R&B를 좋아하는 만큼 무슨 노래를 불러도 흑인 음악의 향이 배어나오는 것 같다”며 “흑인들의 부드러우면서도 끈적끈적한 타고난 목소리가 아주 좋다”고 인정했다. “내가 듣고 싶은 음악을 직접 불러보고 싶어 R&B 음악을 시작했다”며 “요즈음은 백인이지만 R&B를 능숙하게 소화해내는 조스 스톤의 노래에 빠져있다”고 전했다.

 시작부터 R&B는 아니었다. 학창시절 밴드에서 기타와 보컬을 맡기도 했던 그녀는 록을 통해 처음으로 음악의 매력을 접했다. YB(윤도현밴드)의 리더 윤도현(38)를 특히 좋아했다. “보충 수업을 빼먹고 윤도현밴드 공연을 갈 정도로 팬이었다”며 “2008년 윤도현 선배가 진행하는 KBS 2TV ‘러브레터’에 나갔을 때 정말 행복했다”고 눈을 반짝였다. “학창시절에 윤 선배와 함께 찍은 사진을 들고 나갔었다”며 “그 때의 감격은 아직까지 잊을 수 없다”고 회상했다.

 “학창시절에 친구들은 당시 인기를 끌던 아이돌 그룹들을 좋아했는데 나름 스스로를 성숙하다고 여겼는지 윤 선배를 좋아하는 것을 자존심처럼 여겼다”며 “전곡을 자신이 직접 만들고 사랑노래뿐만 아니라 사회를 풍자하는 노래도 만드는 윤 선배가 진정한 음악을 하는 사람처럼 느껴졌었다”고 설명했다.

 2007년 데뷔 싱글 ‘사랑을 잃다’를 발표한 이래 가장 힘들었던 적은 “케이블채널의 한 음악방송을 통해 처음 방송 무대에서 노래를 불렀을 때”였다. “노랫말이 생각이 나지 않아서 몇 번이고 다시 무대를 시작했다”며 “녹화방송이라 다행이었지만, 뒤에 기라성 같은 선배들이 기다리고 있는데 연거푸 실수를 해서 무척 난처했었다”고 전했다. “지금이야 가사를 잊어버리거나 틀려도 자연스럽게 넘어갈 수 있지만, 당시에는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며 “좋은 공부가 된 것 같다”고 수용했다.

 가수 겸 작곡가 주영훈(41)은 나오미의 매니지먼트사 사장이자 앨범의 프로듀서다. “사장이 뮤지션인 경우는 드문데 행운이라 생각해 감사한다”며 “일종의 음악적인 멘토 같은 분”이라고 고백했다. “이윤미씨와 결혼한 지 꽤 됐는데도 연인처럼 지내는 것이 참 부럽다”고도 한다. 

 나오미는 가수 활동뿐 아니라 국제어린이양육기구인 한국컴패션의 ‘컴패션 밴드’에서 활동하는 등 봉사활동에도 열심이다. “컴패션밴드에 보컬로 있으면서 한 생명을 살리는데 일조할 수 있다는 사실에 매번 놀란다”며 “내 재능을 다른 사람을 위해 사용할 수 있다는 것에 참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밝혔다. “앞으로도 내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꾸준히 노래하고 싶다.”

 요새 가장 많이 하는 고민은 “방송 무대에서 어떻게 춤을 선보일지”다. “혹여나 실수하지는 않을까 걱정이 된다.” 그러나 “조용한 노래만 부르던 나오미가 빠른 노래를 소화하며 춤을 추면 어떤 모습일지 기대해도 좋다”며 “팬들을 도발할 자신이 있다”고 즐거워했다. 

 이번 앨범에는 또 다른 댄스곡이자 박미경(45)의 동명 노래를 리메이크한 ‘이유 같지 않은 이유’, 나오미의 주특기인 발라드로 SBS TV 드라마 ‘산부인과’ OST 수록곡인 ‘유 아 마이 에브리싱’ 등 8개트랙이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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