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주리 그림은 누구나 이해한다 '꽃보다 사람'

기사등록 2010/06/25 13:52:57

최종수정 2017/01/11 12:04:54

【서울=뉴시스】유상우 기자 = 서양화가 황주리(53)는 풍부한 상상력과 유머러스한 그림언어로 대중과 소통한다. 붓은 작가의 손을 타고 주변의 일상을 기록한다. 

 화려한 원색이나 흑백 톤으로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펼쳐온 작가는 캔버스는 물론 안경과 돌, 의자 등의 오브제에도 그림을 집어넣는다. 자화상과 애틋한 남녀의 사랑은 빼놓을 수 없는 단골 소재다.

 작품은 몰아치기로 하지 않는다. “회사 다니듯이 꾸준히 작업한다”고 한다. 그림에는 해바라기나 선인장, 연꽃 등이 자주 등장한다. 꽃 중에서는 ‘선인장 꽃’을 좋아한다. 해바라기 그림을 많이 그리는 이유는 어릴 적 일본어로 된 고흐의 화집 속 해바라기 때문이다. “강렬했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갤러리 현대에 전시해놓은 작은 의자 역시 고흐가 그린 ‘의자’에서 영감을 얻었다. “의도적인 작업은 아니다”며 “옛 기억에 남은 것이 표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어떻게 보면 고흐라는 작가한테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생각했다.

 황씨는 수집가이기도 하다. 수표와 돌, 안경, 의자 등 종류도 다양하다. “처음 수집한 게 우표였다. 다섯 살부터 수집했는데 열권정도 되더라. 중학교 때부터 모은 안경은 1000여개 정도 된다”고 밝혔다. “의자는 100여개 정도 모았다.” 이 물건들은 모두 작업에 투입된다. “세상을 캔버스로 생각하고 작업한다”는 그녀다.

 전시 타이틀은 ‘꽃보다 사람’이다. “꽃은 사람을 담는 그릇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꽃의 탄생과 죽음을 통해 생명의 순환을 담는다는 의미에서 ‘꽃보다 사람’이라고 지었다”고 설명했다. “그림 속에 담긴 모든 것들은 휴머니즘에 근간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시장에는 미공개 의자 작품을 비롯해 사진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회회작업이 걸려있다. 단순히 사진과 그림을 합성하는 방식이 아니다. “캔버스에 전사시킨 사진을 배경으로 그림을 그리거나, 사진을 찍은 다음 그림을 그리고 확대해 7점 정도만 에디션을 만들고 원화를 없애버리는 방식”이다.

 중학교 2학년 때 사진작가를 꿈꾼 화가는 4~5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사진을 찍고있다. “앞으로 사진을 바탕으로 한 작업을 해 볼 생각이다.”

 그림은 물론 글 솜씨도 빼어나다. 그동안 산문집 ‘날씨가 너무 좋아요’(2001) ‘세월’(2005), 그림에세이 집 ‘땅을 밟고 하는 사랑은 언제나 흙이 묻었다’(2008) 등을 냈다. 그래서 ‘글 쓰는 화가’로도 통한다.

 “오는 9월에는 소설책을 낸다”고 알렸다. 작년 가을부터 문학웹진 ‘나비’에 연재하고 있는 글을 엮어 출간할 계획이다. “내가 소설을 쓸 수 있다는 것에 깜짝 놀랐다. 예전에 할 수 없었던 것들인데….”

 책은 그림소설이다. “일주일에 한 번씩 연재해야 되는데 잘 안 된다”며 머쓱해한다. 소설쓰기의 자유로움에 심취해 있다는 황씨는 “책을 끝까지 읽고 나면 줄거리가 이어지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개별적인 이야기로도 느낄 것”이라고 귀띔했다.

 전시는 7월11일까지다. 02-519-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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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주리 그림은 누구나 이해한다 '꽃보다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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