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정병준 기자 = 기아자동차의 거침없는 질주로 위기에 처한 현대자동차가 내수 시장 점유율 회복을 위해 두 팔을 걷어 붙였다.
내수신장을 위해 현대차가 꺼내든 카드는 신차 출시다. 현대차는 오는 8월 아반떼 후속모델을 시작으로, 10월 베르나 후속과 그랜저 후속 모델을 잇달아 선보이며 명예회복에 나선다.
특히 현대차는 준중형과 준대형 대표급 세단인 아반떼와 그랜저를 통해 상반기 부진을 만회한다는 전략이다. 내수 강화를 위해 확실한 보증수표인 신차 출시를 들고 나온 것이다.
지난 4월 부산모터쇼에서 공개된 신형 아반떼는 현대차가 새롭게 개발한 1.6ℓ 감마 GDi 엔진에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했다.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17.0㎏·m, 연비는 ℓ당 16.7㎞에 달한다.
신형 아반떼는 정숙성도 대폭 강화됐다. 차량 정숙성을 나타내는 진동소음 수치를 각각 평균 2~3㏈가량 낮춰 동급에서 가장 조용한 준중형차라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2005년 데뷔 후 5년 만에 선보이는 그랜저 후속 모델은 엔진 배기량이 기존 2400㏄와 2700㏄, 3300㏄에서 상향조정된다. 기아차 K7에 탑재됐던 기술 외에 다양한 첨단 편의장치도 적용된다.
지난 4월 베이징모터쇼에서 중국형 모델을 선보인 소형차 신형 베르나의 국내 모델은 디자인이 소폭 변경될 가능성이 있지만 전체적인 스타일에는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두고 볼 순 없다!”…신차 출시 앞당겨
현대차의 신차들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올 상반기 기아차가 누린 신차효과 때문이다. 기아차는 최근 선보인 신차들을 통해 내수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된 기아차의 도심형 SUV 스포티지R과 중형 세단 K5는 현대차 동급차종(투싼ix, 신형 쏘나타)의 판매하락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준대형급에서 현대차 그랜저 역시 기아차의 동급차종 K7에 4개월 연속 1위 자리를 내줬다.
이러한 신차들의 선전을 바탕으로 기아차는 지난달 현대차와의 격차를 9214대(현대차 4만9228대, 기아차 4만14대)로 좁히며 내수 점유율 31.9%를 기록했다.
반면 1월까지 50.1% 이상을 차지했던 현대차의 내수 점유율은 지난달 42.4%까지 하락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의 판매부진은 신차 출시 이전까지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결국 현대차는 영업력 강화를 위해 상품성을 끌어올린 신차 출시 일정을 앞당기는 초강수를 뒀다. 내수 점유율 회복을 위해 히든카드를 꺼내 든 셈이다.
실제로 현대차는 스포티지R 출시 직후 2011년형 투싼ix를 선보인데 이어, 지난 14일에는 2011년형 쏘나타와 그랜저 출시 24주년을 기념한 스페셜 모델을 선보였다.
2011년형 쏘나타에는 컴포트 헤드레스트를 제외한 대부분의 추가 사양이 이미 K5에 탑재돼 있는 기능이다. 동등한 조건에서 기아차 K5와 경쟁하겠다는 의미다.
그랜저 스페셜 모델 또한 편의사양을 강화하면서 가격은 100만 원 가량 낮춰 경쟁력을 높였다. 이 역시 기아차 K7을 의식한 견제장치로 해석된다.
또한 현대차는 최근 외환위기 이후 중단했던 업무용 차량지원제도를 부활시켰다. 각 지역본부장들과 지점장들에게 그랜저와 쏘나타를 지원한다. 일종의 당근책인 셈이다.
아울러 현대차는 올 12월로 예정됐던 신형 그랜저 출시를 두달 가량 앞당길 것으로 예상된다. 신형 아반떼와 그랜저 등 신차들의 사전 마케팅 시기를 앞당기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양승석 현대차 사장은 지난 15일 “그랜저 후속모델 출시를 10월 중순으로 앞당길 예정”이라며 “품질확보가 된다는 전제 하에 출시를 앞당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올 하반기 준중형 포르테 해치백(1600cc) 외에 별다른 신차 계획이 없는 기아차는 앞서 선보인 스포티지R과 K5, K7을 앞세워 현재의 점유율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내수시장 1위 자리를 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현대차의 노력이 하반기 기아차 판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email protected]
내수신장을 위해 현대차가 꺼내든 카드는 신차 출시다. 현대차는 오는 8월 아반떼 후속모델을 시작으로, 10월 베르나 후속과 그랜저 후속 모델을 잇달아 선보이며 명예회복에 나선다.
특히 현대차는 준중형과 준대형 대표급 세단인 아반떼와 그랜저를 통해 상반기 부진을 만회한다는 전략이다. 내수 강화를 위해 확실한 보증수표인 신차 출시를 들고 나온 것이다.
지난 4월 부산모터쇼에서 공개된 신형 아반떼는 현대차가 새롭게 개발한 1.6ℓ 감마 GDi 엔진에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했다.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17.0㎏·m, 연비는 ℓ당 16.7㎞에 달한다.
신형 아반떼는 정숙성도 대폭 강화됐다. 차량 정숙성을 나타내는 진동소음 수치를 각각 평균 2~3㏈가량 낮춰 동급에서 가장 조용한 준중형차라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2005년 데뷔 후 5년 만에 선보이는 그랜저 후속 모델은 엔진 배기량이 기존 2400㏄와 2700㏄, 3300㏄에서 상향조정된다. 기아차 K7에 탑재됐던 기술 외에 다양한 첨단 편의장치도 적용된다.
지난 4월 베이징모터쇼에서 중국형 모델을 선보인 소형차 신형 베르나의 국내 모델은 디자인이 소폭 변경될 가능성이 있지만 전체적인 스타일에는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두고 볼 순 없다!”…신차 출시 앞당겨
현대차의 신차들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올 상반기 기아차가 누린 신차효과 때문이다. 기아차는 최근 선보인 신차들을 통해 내수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된 기아차의 도심형 SUV 스포티지R과 중형 세단 K5는 현대차 동급차종(투싼ix, 신형 쏘나타)의 판매하락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준대형급에서 현대차 그랜저 역시 기아차의 동급차종 K7에 4개월 연속 1위 자리를 내줬다.
이러한 신차들의 선전을 바탕으로 기아차는 지난달 현대차와의 격차를 9214대(현대차 4만9228대, 기아차 4만14대)로 좁히며 내수 점유율 31.9%를 기록했다.
반면 1월까지 50.1% 이상을 차지했던 현대차의 내수 점유율은 지난달 42.4%까지 하락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의 판매부진은 신차 출시 이전까지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결국 현대차는 영업력 강화를 위해 상품성을 끌어올린 신차 출시 일정을 앞당기는 초강수를 뒀다. 내수 점유율 회복을 위해 히든카드를 꺼내 든 셈이다.
실제로 현대차는 스포티지R 출시 직후 2011년형 투싼ix를 선보인데 이어, 지난 14일에는 2011년형 쏘나타와 그랜저 출시 24주년을 기념한 스페셜 모델을 선보였다.
2011년형 쏘나타에는 컴포트 헤드레스트를 제외한 대부분의 추가 사양이 이미 K5에 탑재돼 있는 기능이다. 동등한 조건에서 기아차 K5와 경쟁하겠다는 의미다.
그랜저 스페셜 모델 또한 편의사양을 강화하면서 가격은 100만 원 가량 낮춰 경쟁력을 높였다. 이 역시 기아차 K7을 의식한 견제장치로 해석된다.
또한 현대차는 최근 외환위기 이후 중단했던 업무용 차량지원제도를 부활시켰다. 각 지역본부장들과 지점장들에게 그랜저와 쏘나타를 지원한다. 일종의 당근책인 셈이다.
아울러 현대차는 올 12월로 예정됐던 신형 그랜저 출시를 두달 가량 앞당길 것으로 예상된다. 신형 아반떼와 그랜저 등 신차들의 사전 마케팅 시기를 앞당기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양승석 현대차 사장은 지난 15일 “그랜저 후속모델 출시를 10월 중순으로 앞당길 예정”이라며 “품질확보가 된다는 전제 하에 출시를 앞당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올 하반기 준중형 포르테 해치백(1600cc) 외에 별다른 신차 계획이 없는 기아차는 앞서 선보인 스포티지R과 K5, K7을 앞세워 현재의 점유율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내수시장 1위 자리를 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현대차의 노력이 하반기 기아차 판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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