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유상우 기자 = 참 질기다. 같은 이름으로 음악의 끈을 12년째 이어오고 있다. ‘코요태’로 묶였지만 스타일과 성격은 제각각이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조합이다. 그러나 이들이 뭉치면 뻥뻥 터진다. 1998년 댄스음악 ‘순정’으로 데뷔한 이후 ‘실연’ ‘미련’ ‘열정’ 등 숱한 히트곡을 내며 스타덤을 유지해왔다.
이렇게 장수하는 그룹도 드물다. 비결은 끈끈한 결속력이다. 이미 가족이나 다름없다. 음악에 대한 고집스러움은 덤이다. “만날 싸우는데 무슨 결속력이냐”며 손사래를 치면서도 “뭐 그런가요?”라며 은근히 맞장구를 치는 신지(29)다. 김종민(31)은 “싸우면서 정들었다”며 헤헤 웃는다.
신지가 김종민을 힐끗 쳐다보며 시비를 건다. “종민씨, 많이 변했다.” 신지의 증언에 따르면, 김종민이 너무 적극적으로 변해 사사건건 부딪힌다. “자기주장이 강해졌다”는 것이다. 본격적인 폭로가 시작된다. “예전에는 의견차이가 있어도 음악적인 부분은 내 의견을 많이 따랐는데 이번에는 그렇지 않았다. 서로 언성을 높이며 싸우면서 녹음했다. 의상과 안무, 타이틀곡 선정 등에서 많이 부딪혔다.” 신지는 “이번 음반은 한 마디로 싸우면서 만들어 졌다고 볼 수 있다”고 요약했다. 김종민의 발언은 강도가 더 높다. “쌍욕이 오갔을 정도였다. 대놓고 싸웠다”고 실토해버렸다.
신지는 “종민씨가 2년 동안 활동을 쉬다보니까 적극적이었던 것 같다. 이번 작업을 하면서 눌려 있던 음악적 열정이 폭발한 것 같다”며 “둘 다 ‘잘 해야 겠다’는 생각이 앞섰던 것 같다”고 정리했다. 티격태격하면서도 “오히려 결과물이 더 잘 나왔다”며 뿌듯한 마음을 감추지 못한다.
이렇게 탄생한 음반이 ‘코요태 어글리’다. 리드보컬 신지와 김종민 2인 체제로 낸 첫 미니음반으로 2006년 9집 이후 4년 만이다. 또 다른 멤버 빽가(29)는 1월 뇌종양 수술로 회복 중이어서 함께 하지 못했다. 대신 음반 재킷사진 촬영으로 흔적을 남겼다.
앨범 발표에 앞서 온라인 음악사이트에 먼저 내놓은 발라드 ‘사랑하긴 했니’는 예상 외의 성적을 내며 이들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반응이 매우 좋아 믿기지가 않는다. 신기할 뿐이다. 팬들에게 고마울 따름”이라며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한다.
타이틀곡은 하우스 리듬의 신나는 댄스곡 ‘리턴’(작곡 박근태)이다. 시원시원한 목청은 여전하다. 에너지도 철철 넘친다. 간결함 속에서도 농익은 기량이 감지된다. 신나는 비트에 대비되는 슬픈 가사 또한 예나 다름없다. ‘코요태표’ 음악 잇셀프다.
신지는 “광장이 빠르고 전주가 없다. 바로 시작해서 끝난다. 비는 곳이 없다. 계속 고음이고 쉴 틈이 없는 노래”라고 걱정했다. “종민씨가 ‘리턴’을 듣자마다 ‘이거 신지 노래야’라고 했는데 솔직히 무대에서 노래하는 나를 생각 좀 해달라고 싸우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김종민은 “(신지에게) 쉽지 않지만 쉽게 소화해야 사람들이 인정해줄 것이라고 힘을 줬다”고 공을 내세웠다.
신지는 “(김종민에게) ‘노래하다가 쓰러지면 어떡할래’라고 하니까 종민씨가 ‘무대에서 노래하다가 쓰러지는 것보다 더 멋있는 것은 없다’고 하더라.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도 둘은 “새로운 시도이자 모험이다. 재미있는 경험이 될 것 같다”며 상황을 즐긴다. “코요태만의 색깔이 있으면서도 전보다는 조금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김종민은 그 어느 때보다 몰입했다. “녹음이 잘 됐는데도 계속 다시 하자고 졸라댔다”는 신지의 고자질이 방증이다. 특히, 빽가의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해 머리를 싸맸다고 한다. “들어온 자리는 몰라도 나간 자리는 표가 나는 법”이라며 “안무적인 부분, 동선 등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귀띔했다. 신지는 “종민씨가 대부분 아이디어를 냈다”는 점은 인정했다.
신지는 새 앨범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노래로 ‘녹턴’을 손꼽았다. 녹음할 때 마음이 제일 편했던 곡이라고 한다. “익숙하고, 내가 잘 부를 수 있는 노래였다.” 김종민은 천명훈(32)이 피처링으로 참여한 ‘러블리’가 좋다. “이 곡을 들으면 아침을 시작하는 느낌이다. 음…, 약간 쌀쌀한데 시원한 느낌이 나는 곡?” 이외에 유일한 발라드인 ‘사랑하긴 했니’도 매력적이다.
코요태는 “너무 튀지 않고 부담스럽지 않게 좋은 음악으로 장수할 수 있는 그룹이 되도록 하겠다”며 “앞으로 10년 더? 끈질기게 갈 생각”이라며 의욕을 드러낸다.
“아 참, 이번 활동으로 종민씨가 개그맨이 아니라 가수라는 사실을 각인시켜주고 싶다. 오락 프로그램에 자주 나오다 보니까 요즘 아이들은 (김종민이) 개그맨인줄 알더라. ‘김종민이 가수였구나’라는 것만 알려도 이번 음반이 성공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email protected]
이렇게 장수하는 그룹도 드물다. 비결은 끈끈한 결속력이다. 이미 가족이나 다름없다. 음악에 대한 고집스러움은 덤이다. “만날 싸우는데 무슨 결속력이냐”며 손사래를 치면서도 “뭐 그런가요?”라며 은근히 맞장구를 치는 신지(29)다. 김종민(31)은 “싸우면서 정들었다”며 헤헤 웃는다.
신지가 김종민을 힐끗 쳐다보며 시비를 건다. “종민씨, 많이 변했다.” 신지의 증언에 따르면, 김종민이 너무 적극적으로 변해 사사건건 부딪힌다. “자기주장이 강해졌다”는 것이다. 본격적인 폭로가 시작된다. “예전에는 의견차이가 있어도 음악적인 부분은 내 의견을 많이 따랐는데 이번에는 그렇지 않았다. 서로 언성을 높이며 싸우면서 녹음했다. 의상과 안무, 타이틀곡 선정 등에서 많이 부딪혔다.” 신지는 “이번 음반은 한 마디로 싸우면서 만들어 졌다고 볼 수 있다”고 요약했다. 김종민의 발언은 강도가 더 높다. “쌍욕이 오갔을 정도였다. 대놓고 싸웠다”고 실토해버렸다.
신지는 “종민씨가 2년 동안 활동을 쉬다보니까 적극적이었던 것 같다. 이번 작업을 하면서 눌려 있던 음악적 열정이 폭발한 것 같다”며 “둘 다 ‘잘 해야 겠다’는 생각이 앞섰던 것 같다”고 정리했다. 티격태격하면서도 “오히려 결과물이 더 잘 나왔다”며 뿌듯한 마음을 감추지 못한다.
이렇게 탄생한 음반이 ‘코요태 어글리’다. 리드보컬 신지와 김종민 2인 체제로 낸 첫 미니음반으로 2006년 9집 이후 4년 만이다. 또 다른 멤버 빽가(29)는 1월 뇌종양 수술로 회복 중이어서 함께 하지 못했다. 대신 음반 재킷사진 촬영으로 흔적을 남겼다.
앨범 발표에 앞서 온라인 음악사이트에 먼저 내놓은 발라드 ‘사랑하긴 했니’는 예상 외의 성적을 내며 이들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반응이 매우 좋아 믿기지가 않는다. 신기할 뿐이다. 팬들에게 고마울 따름”이라며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한다.
타이틀곡은 하우스 리듬의 신나는 댄스곡 ‘리턴’(작곡 박근태)이다. 시원시원한 목청은 여전하다. 에너지도 철철 넘친다. 간결함 속에서도 농익은 기량이 감지된다. 신나는 비트에 대비되는 슬픈 가사 또한 예나 다름없다. ‘코요태표’ 음악 잇셀프다.
신지는 “광장이 빠르고 전주가 없다. 바로 시작해서 끝난다. 비는 곳이 없다. 계속 고음이고 쉴 틈이 없는 노래”라고 걱정했다. “종민씨가 ‘리턴’을 듣자마다 ‘이거 신지 노래야’라고 했는데 솔직히 무대에서 노래하는 나를 생각 좀 해달라고 싸우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김종민은 “(신지에게) 쉽지 않지만 쉽게 소화해야 사람들이 인정해줄 것이라고 힘을 줬다”고 공을 내세웠다.
신지는 “(김종민에게) ‘노래하다가 쓰러지면 어떡할래’라고 하니까 종민씨가 ‘무대에서 노래하다가 쓰러지는 것보다 더 멋있는 것은 없다’고 하더라.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도 둘은 “새로운 시도이자 모험이다. 재미있는 경험이 될 것 같다”며 상황을 즐긴다. “코요태만의 색깔이 있으면서도 전보다는 조금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김종민은 그 어느 때보다 몰입했다. “녹음이 잘 됐는데도 계속 다시 하자고 졸라댔다”는 신지의 고자질이 방증이다. 특히, 빽가의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해 머리를 싸맸다고 한다. “들어온 자리는 몰라도 나간 자리는 표가 나는 법”이라며 “안무적인 부분, 동선 등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귀띔했다. 신지는 “종민씨가 대부분 아이디어를 냈다”는 점은 인정했다.
신지는 새 앨범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노래로 ‘녹턴’을 손꼽았다. 녹음할 때 마음이 제일 편했던 곡이라고 한다. “익숙하고, 내가 잘 부를 수 있는 노래였다.” 김종민은 천명훈(32)이 피처링으로 참여한 ‘러블리’가 좋다. “이 곡을 들으면 아침을 시작하는 느낌이다. 음…, 약간 쌀쌀한데 시원한 느낌이 나는 곡?” 이외에 유일한 발라드인 ‘사랑하긴 했니’도 매력적이다.
코요태는 “너무 튀지 않고 부담스럽지 않게 좋은 음악으로 장수할 수 있는 그룹이 되도록 하겠다”며 “앞으로 10년 더? 끈질기게 갈 생각”이라며 의욕을 드러낸다.
“아 참, 이번 활동으로 종민씨가 개그맨이 아니라 가수라는 사실을 각인시켜주고 싶다. 오락 프로그램에 자주 나오다 보니까 요즘 아이들은 (김종민이) 개그맨인줄 알더라. ‘김종민이 가수였구나’라는 것만 알려도 이번 음반이 성공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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