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히프라인 예찬, 엉덩이조각가 김명숙

기사등록 2010/05/10 10:23:20

최종수정 2017/01/11 11:49:02

【서울=뉴시스】유상우 기자 = 여성의 뒷모습을 결정짓는 매력 포인트는 ‘엉덩이’다. 뒤태는 엉덩이 선이 완성한다. 카라의 ‘엉덩이춤’, 브라운아이드걸스의 ‘시건방춤’, 현아의 ‘골반춤’ 등 가수들 사이에서 엉덩이춤이 유행할 정도로 엉덩이는 가슴과 함께 여성의 성을 대표하는 매력적인 신체부위다.

 조각가 김명숙(58)도 엉덩이를 여성의 가장 아름다운 선으로 봤다. “여체에서 조형미를 끌어내는데 엉덩이만큼 아름다운 선은 없다”는 판단이다.

 역시나 작품도 ‘엉덩이’가 포인트다. 볼륨감과 리듬감을 표현한 작품은 여체의 아름다움을 극대화시킨다. 간결한 선에서 아름다운 선율이 흐른다. 여성의 풍만한 가슴과 잘록한 허리, 엉덩이를 과감하게 생략하고 변형하며 선을 살린다. 석조와 니켈 합금, 백동 등을 이용해 여체가 주는 구성의 묘미와 도발적인 발랄함도 담아낸다.

 작가는 “곡선의 단순화와 아름다운 선을 찾아 볼륨과 리듬감을 표현하면서 인체 조각에서 메시지를 창출하려 했다”고 강조했다. 여체조각은 자신의 몸을 보고 시작했다. “어느 날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보고 ‘여자의 몸이 이렇게 아름다운가’라는 것을 느꼈다.”

 모델링 조각을 고집한다. “최초 흙 작업부터 시작해 완성까지 직접 해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조각 전공자들은 모델링 조각이 아닌 도면상으로만 참여한다”며 “작업실도 책상에 컴퓨터만 달랑 있는 경우도 많다”고 지적했다. “그러다보니 손맛도 떨어진다.”

 여체 옆에 새가 등장한 최근작이 눈에 띈다. “새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 슬픔이나 괴로움보다는 즐거움과 행복함을 주기 위해 새를 집어넣었다”는 설명이다. 작품이 예전보다는 복잡해진 이유는 “많은 것을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생겼기 때문”이다. “나이를 먹다보니 작품에 다양한 메시지를 넣고 싶다”며 웃는다. 그러나 크게 두드러지지는 않는다.

 그동안 작업해올 수 있었던 것은 목표가 있었기 때문이다. “김명숙미술관을 갖고 싶다는 욕심이 많았다”며 “내가 살다간 흔적을 남기고 싶었다”고 밝혔다. ‘김명숙 미술관’을 짓기 위해 강원도 고성군에 터를 닦아놨다고 귀띔했다. “2500여 평 되는데 짓기만 하면 된다”며 뿌듯해 했다. “환갑기념으로 할 생각이었는데 잘 될지 모르겠다”면서 “그래도 5년 안에 지을 생각”이라며 기대를 부풀렸다. “고성군은 문화적 혜택을 거의 못누리고 있다. 미술관이 하나쯤 들어서면 지역에서도 좋아할 것이다.”

 12~22일 서울 인사동 ‘선화랑’에 작품 25점을 전시한다. 벽에 걸기 쉽도록 폴리에스터로 작업한 것도 있다. 02-734-0458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여성 히프라인 예찬, 엉덩이조각가 김명숙

기사등록 2010/05/10 10:23:20 최초수정 2017/01/11 11:49:02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