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의 시선확장, 감동 축구실화 '맨발의 꿈'

기사등록 2010/05/04 15:31:16

최종수정 2017/01/11 11:47:29

【서울=뉴시스】진현철 기자·최성욱 인턴기자 = 2010 남아공월드컵 바람을 타고 영화 ‘맨발의 꿈’이 왔다.

 4일 서울 신촌 현대백화점 제이드홀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김태균(50) 영화감독은 “‘맨발의 꿈’은 2005년부터 꿈꿔왔던 영화로 이제 그 꿈이 실현됐다”며 기뻐했다. “축구를 통해서 표현되는 영화이긴 하지만 꿈에 대해서 얘기하고 싶었다”면서 “이런 환경에서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주는게 쉽지 않은데 그런 아이들을 데리고 꿈을 이뤄나가는걸 보고 감동받았다”고 밝혔다. “꿈을 꿀 수 있는 영화고, 나는 꿈을 꾸는 영화가 좋다.”

 영화는 동티모르의 ‘한국인 히딩크’라 불리는 김신환(53) 축구감독이 맨발의 소년들과 함께 이뤄낸 국제유소년축구대회 우승이라는 기적 같은 실화가 바탕이다.

 김태균 감독은 지난해 11월 아직 내전의 위험이 남아있는 동티모르로 날아가 현지의 감동을 담아냈다. 배우 박희순(40)과 고창석(40)이 출연한 영화 중 유소년 축구팀원들은 김신환 감독이 지도하는 축구팀 선수들 중에서 뽑았다.

 박희순은 “정말 더웠다. 현지인들도 낮에는 일을 안 하고 낮잠만 잘 정도인데 낮에 축구를 해야 돼서 고통스러웠다”면서 “영화를 보면 자연탈색으로 머리카락이 점점 노래져 염색한 것처럼 나온다”고 하소연 했다.

 김태균 감독은 “한낮은 피했어야 했는데 일정이 빡빡해서 어쩔 수 없었다.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나중에는 익숙해져 모든 것을 한국식으로 했다”며 “현지어로 빨리빨리인 ‘쯔빳쯔빳’을 달고 살았다”고 전했다.
또 “동티모르는 포르투갈과 인도네시아의 식민지였기 때문에 다양한 언어를 쓴다. 아이들과 소통하기 위해서 고민을 많이 했는데 김신환 감독을 보니까 한국어 반, 인도네시아어 반 섞어서 잘 통하더라”며 “영화에서도 그대로 나오는데 자막 없이 맛깔스러운 대사를 알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잘했어 ‘베리 굿’은 인도네시아어로 ‘바구스’다.”

 동티모르에서 1박2일 간 비행기를 타고 온 김신환 감독은 “나의 얘기를 영화로 만든다는게 부끄럽고, 한편으로는 영광스럽다”고 밝혔다. “처음 김 감독이 영화하자고 했을 때 반대했지만 몇 번이나 찾아오길래 마지못해 승낙했다”면서 “이 자리에 있는 것은 김 감독 덕분”이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박희순은 “영화의 실제 주인공은 아이들인 것 같다”며 “한국판 ‘슬럼 독 밀리어네어’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김 감독이 유소년 축구학교를 현지에 세울 계획이다. 아직 금전적인 문제와 여러가지 상황 때문에 실행되고 있지 못하다. (이 영화가) 조금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영화는 사업 실패를 거듭한 전직 축구선수(박희순)이 마지막 기대를 품고 동티모르에 ‘꼬레아 스포츠샵’을 열면서 시작된다. 너무 가난해 축구화를 못 사는 아이들을 모아서 하루 1달러씩 축구화 할부계약을 한다. 위조품 축구화 장사꾼과 맨발의 아이들의 계약은 1년 후 동티모르가 감격의 눈물을 쏟게 만든다.국제 유소년축구대회 전승의 신화를 낳는다.

 영화에는 동티모르 사나나 구스마오(64) 총리(전 대통령)도 출연했다. 남아공월드컵 개막 전날인 6월1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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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의 시선확장, 감동 축구실화 '맨발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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