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진현철 기자 = “영화에 대해 욕을 해도 좋고 칭찬을 해도 좋다. 다만 침묵만 아니었으면 좋겠다”(조경덕), “윤리 문제가 아니다. 사람의 문제, 외로움과 어둠의 문제다”(홍찬진)
섹스와 볼란티어, 성과 봉사자라는 이질적인 단어가 모여 이뤄진 ‘성 봉사자’를 제목으로 삼은 영화가 나왔다. 노골적인 성 관련 영상이 아니다. 장애인들의 성 문제를 다룬다.
9일 서울 명동 롯데시네마 에비뉴엘에서 열린 ‘섹스 볼란티어’(제작 아침해놀이) 시사회에서 조경덕(36) 감독과 한여름(27) 홍승기(50) 홍찬진(50) 등 배우들이 영화를 알렸다.
조 감독은 “일본에서 원작 책을 봤다. 1년 후에 한국에 번역돼 출간됐는데 인터넷에 소개되는 글에 대한 리플을 봤다. 모두 욕이었다”면서 “성과 자원봉사라는 두 이질적인 단어가 과연 공존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는 연출 동기를 전했다. ‘섹스 볼란티어’는 2005년 일본에서 출판된 ‘섹스 자원봉사: 억눌린 장애인의 성’이 바탕이다.
조 감독은 “이런 일을 한다면, 어떤 상황이길래 극단적인 상황이 나올까, TV 다큐멘터리 등의 PD가 어떻게 접근할까라는 식으로 접근했다”고 밝혔다. 영화는 TV 프로그램인 ‘추적 60분’과 같은 형식이다.
또 “여타 다른 장애인 영화에서 조승우나 문소리가 굉장히 연기를 잘해줬는데 실제 장애인 배우와 한다면 다른 연출을 안 해도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현장에서도 별다른 지시를 하지 않았다. 장애인 배우들이 카메라를 무서워하지 않더라”고 추어올렸다.
“실제 사례를 모으고 한 2년 동안 시나리오 작업을 했다. 천주교 신부, 탈성매매 단체장이 예리 엄마라는 설정 외에 다른 에피소드들은 머리에서 나온 것이 없다”며 “실제 이야기들을 취재하면서 시나리오를 쓰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경찰관을 연기한 홍창진 신부는 “현대사회의 고독과 외로움을 다뤘다. 가장 깊숙이 숨어있는 장애인과 외로움, 어려움을 다룬 것”이라고 설명했다. 천주교 신부 역으로 출연한 홍승기 변호사는 “우리 사회에서 이제까지 장애인의 인권은 이동권 만을 얘기했다”며 “장애인의 이동권을 벗어나 다른 이야기를 해야 할 시점이라고 본다. 장애인의 성 문제는 큰 이슈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성 봉사자’ 예리를 연기한 한여름은 “감독을 꿈꾸는 캐릭터가 마음에 들었다. 일본 작가가 쓴 책을 감독이 빌려줬는데, 시나리오에 대해서 몰랐던 부분도 이해하게 됐다”며 “접해보지 않은 세계가 인상적이었다”는 소감이다.
영화에 출연한 뇌성마비 1급 장애인 이윤호는 “영화 촬영, 너무 힘들다”고 고백했다.
2009 상파울루 국제영화제에서 대상을 받은 작품이다. 2009 몬트리얼 국제영화제와 2010 싱가포르 국제영화제 등에 초청받았다. 조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 ‘섹스 볼란티어’는 22일 개봉한다.
[email protected]
섹스와 볼란티어, 성과 봉사자라는 이질적인 단어가 모여 이뤄진 ‘성 봉사자’를 제목으로 삼은 영화가 나왔다. 노골적인 성 관련 영상이 아니다. 장애인들의 성 문제를 다룬다.
9일 서울 명동 롯데시네마 에비뉴엘에서 열린 ‘섹스 볼란티어’(제작 아침해놀이) 시사회에서 조경덕(36) 감독과 한여름(27) 홍승기(50) 홍찬진(50) 등 배우들이 영화를 알렸다.
조 감독은 “일본에서 원작 책을 봤다. 1년 후에 한국에 번역돼 출간됐는데 인터넷에 소개되는 글에 대한 리플을 봤다. 모두 욕이었다”면서 “성과 자원봉사라는 두 이질적인 단어가 과연 공존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는 연출 동기를 전했다. ‘섹스 볼란티어’는 2005년 일본에서 출판된 ‘섹스 자원봉사: 억눌린 장애인의 성’이 바탕이다.
조 감독은 “이런 일을 한다면, 어떤 상황이길래 극단적인 상황이 나올까, TV 다큐멘터리 등의 PD가 어떻게 접근할까라는 식으로 접근했다”고 밝혔다. 영화는 TV 프로그램인 ‘추적 60분’과 같은 형식이다.
또 “여타 다른 장애인 영화에서 조승우나 문소리가 굉장히 연기를 잘해줬는데 실제 장애인 배우와 한다면 다른 연출을 안 해도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현장에서도 별다른 지시를 하지 않았다. 장애인 배우들이 카메라를 무서워하지 않더라”고 추어올렸다.
“실제 사례를 모으고 한 2년 동안 시나리오 작업을 했다. 천주교 신부, 탈성매매 단체장이 예리 엄마라는 설정 외에 다른 에피소드들은 머리에서 나온 것이 없다”며 “실제 이야기들을 취재하면서 시나리오를 쓰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경찰관을 연기한 홍창진 신부는 “현대사회의 고독과 외로움을 다뤘다. 가장 깊숙이 숨어있는 장애인과 외로움, 어려움을 다룬 것”이라고 설명했다. 천주교 신부 역으로 출연한 홍승기 변호사는 “우리 사회에서 이제까지 장애인의 인권은 이동권 만을 얘기했다”며 “장애인의 이동권을 벗어나 다른 이야기를 해야 할 시점이라고 본다. 장애인의 성 문제는 큰 이슈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성 봉사자’ 예리를 연기한 한여름은 “감독을 꿈꾸는 캐릭터가 마음에 들었다. 일본 작가가 쓴 책을 감독이 빌려줬는데, 시나리오에 대해서 몰랐던 부분도 이해하게 됐다”며 “접해보지 않은 세계가 인상적이었다”는 소감이다.
영화에 출연한 뇌성마비 1급 장애인 이윤호는 “영화 촬영, 너무 힘들다”고 고백했다.
2009 상파울루 국제영화제에서 대상을 받은 작품이다. 2009 몬트리얼 국제영화제와 2010 싱가포르 국제영화제 등에 초청받았다. 조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 ‘섹스 볼란티어’는 2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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