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뉴시스】
경남 양산지역 낙동강 유역에서 외래종 큰 쥐의 일종인 '뉴트리아'가 급격히 확산, 농민들이 생태계 교란뿐만 아니라 농작물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며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8일 양산시 동면 가산리 호포마을 등 낙동강 유역 주민들에 따르면 낙동강과 양산천이 만나는 호포마을 저습지에서 지난달부터 20~30마리의 뉴트리아가 무리를 지어 출몰, 인근 감자밭을 쑥대밭으로 만드는 등 피해를 입히고 있다.
남미에서 사육용으로 수입된 뉴트리아는 몸통 길이 60~75㎝, 체중 7~10㎏에 이르는 야행성 포유류로, 주로 수초 뿌리나 수서곤충 등을 먹이로 삼는다.
그러나 사육포기 농가가 늘면서 야생으로 확산된 뉴트리아는 호포마을 저습지를 따라 재배중인 감자밭에 들어가 잎은 놔둔 채 모근(감자가 되는 부분)을 먹어 치우는 등 피해가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호포마을 주민들은 "매일 감자밭을 둘러보는데 열흘 전부터 감자밭이 파헤쳐지고 모근만 없어지는 일이 잦아 범인 확인을 위해 잠복을 하다 뉴트리아를 대거 발견했다"며 "뉴트리아의 주 먹이인 저습지의 수초가 사라지면서 수초대신 감자밭을 습격하고 있는 것 같다"며 관계당국에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또 주민들은 "오후 6시를 넘어 해가 지면 곳곳에서 10여마리의 뉴트리아를 목격할 수 있고 이들은 1년에 2회씩 7~8마리의 새끼를 낳을 정도로 번식력이 강해 그대로 방치할 경우 낙동강변 감자밭에 심각한 피해를 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양산시 관계자는 "호포마을 등 낙동강변에서 재배 중인 농가들을 대상으로 정확한 피해규모를 확인하는 한편 상급기관에 뉴트리아 포획여부를 질의해 놓고 있다"면서 "질의결과가 나오는대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정배기자 [email protected]
